휘발유가격 2006년 가격 근접…국제유가 계속 오를까?

입력 2019.04.29 (17:50) 수정 2019.04.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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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이 최근 10주 연속 상승했지만, 아직 2006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4월 넷째 주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441.02원으로 지난해 12월 둘째 주 1천451.73원 이후 19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 2월 둘째 주 이후 10주 연속 상승한 수치이긴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2005년 1432.25원보다는 높고, 2006년 1492.43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581.37원까지 올랐던 휘발유가격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큰 폭으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다음달 6일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고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이 본격화되면 국제유가가 상승해 국내 휘발유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휘발유 가격인상분은 ℓ당 65원이다. 현재 가격에 그대로 이 값을 더하면 전국 휘발유값은 1천 500원을 넘어서게 된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합쳐지면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실제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오늘(29일)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단기적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알뜰 주유소 활성화, 전자상거래 확대를 통한 석유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등 국내가격 안정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가격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시기가 당장 오리라는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국제유가는 2016년 말부터 세계 석유수용 증가와 OPEC 중심의 산유국들이 감산활동을 전개하면서 반등해왔지만, 최근 급등에 대한 우려는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로 국제유가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악관이 지난 22일 이 같은 발표를 하면서 국제유가는 3%가량 오르면서 변동폭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의 트위터에 “OPEC에 유가를 낮추자고 전화하고, 사우디 등에 원유증산 동의를 구했다"고 밝히자 국제유가는 다시 급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은 "1년 안에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UAE 중심으로 중동 산유국한테 증산을 요구하고 있고, 중동 주요 산유국들 역시 트럼프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증산이 이뤄질테고 한편으로는 미국의 원유생산도 지난해에 이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을 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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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가격 2006년 가격 근접…국제유가 계속 오를까?
    • 입력 2019-04-29 17:50:08
    • 수정2019-04-29 17:55:24
    취재K
휘발유 가격이 최근 10주 연속 상승했지만, 아직 2006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4월 넷째 주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441.02원으로 지난해 12월 둘째 주 1천451.73원 이후 19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 2월 둘째 주 이후 10주 연속 상승한 수치이긴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2005년 1432.25원보다는 높고, 2006년 1492.43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581.37원까지 올랐던 휘발유가격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큰 폭으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다음달 6일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고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이 본격화되면 국제유가가 상승해 국내 휘발유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휘발유 가격인상분은 ℓ당 65원이다. 현재 가격에 그대로 이 값을 더하면 전국 휘발유값은 1천 500원을 넘어서게 된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합쳐지면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실제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오늘(29일)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단기적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알뜰 주유소 활성화, 전자상거래 확대를 통한 석유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등 국내가격 안정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가격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시기가 당장 오리라는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국제유가는 2016년 말부터 세계 석유수용 증가와 OPEC 중심의 산유국들이 감산활동을 전개하면서 반등해왔지만, 최근 급등에 대한 우려는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로 국제유가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악관이 지난 22일 이 같은 발표를 하면서 국제유가는 3%가량 오르면서 변동폭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의 트위터에 “OPEC에 유가를 낮추자고 전화하고, 사우디 등에 원유증산 동의를 구했다"고 밝히자 국제유가는 다시 급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은 "1년 안에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UAE 중심으로 중동 산유국한테 증산을 요구하고 있고, 중동 주요 산유국들 역시 트럼프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증산이 이뤄질테고 한편으로는 미국의 원유생산도 지난해에 이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을 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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