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황하나, 2년간 3번의 ‘진실게임’…이번엔 형량이 달렸다

입력 2019.05.01 (07: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가수 박유천 씨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사이다.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가 될 뻔했던 두 사람은 '마약 공범'으로 곧 법정에 나란히 서게 된다.

이들은 만남 이후 결정적 순간마다 서로 다른 말을 하며 '진실게임'을 하고 있다. 이번 마약 사건에서도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는데, 형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 양측의 주장이 치열하게 맞붙을 걸로 보인다.

열애 1년 만에 결별하며 '사랑의 진실게임'
박 씨와 황 씨의 연애가 알려진 건 2017년 4월 13일이다. 한 매체의 보도로 사귄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박 씨는 이를 인정하고 결혼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소속사는 박 씨가 2017년 가을 일반인 여성과 결혼을 약속했다고 공식 입장을 냈고, 그 여성이 황 씨로 확인됐다. 황 씨는 그러나 열애설이 알려진 당일 기사가 헛소문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고, 사귀는 게 맞느냐는 혼란이 빚어졌다.

이후 황 씨가 다시 SNS 활동을 재개하고,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열애설이 사실이 됐다.

두 사람은 2017년 7월 결별설이 돌았고, 9월에는 결혼 연기설도 퍼졌다. 2018년 5월 다시 한 번 결별설이 나오자 소속사에서는 박 씨와 황 씨가 최근 연인관계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때도 황 씨는 결별설이 나오기 하루 전 SNS에 커플 데이트 사진을 올렸고, 결별설 당일에는 기사는 다 거짓말이라는 취지로 SNS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후 이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옛 연인사이로 굳어졌다.

박유천 씨와 황하나 씨의 열애설 당시 기사 제목(위)과 결별설 당시 기사 제목 [인터넷 캡처]박유천 씨와 황하나 씨의 열애설 당시 기사 제목(위)과 결별설 당시 기사 제목 [인터넷 캡처]

다시 만나선 '마약의 진실게임'
세 번째 진실게임은 마약 혐의로 먼저 체포돼 구속된 황 씨가 박 씨를 공범으로 지목하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올해 초부터 다시 만나서 마약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박 씨와 함께 마약을 사게 된 경위와 투약 시기, 방법 등을 자세하게 진술했고, 경찰은 짧은 시간 동안 탄탄한 증거를 찾았다. 경찰의 치밀한 수사에 혐의를 부인하던 박 씨는 구속됐고, 구속 이후 심경 변화로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진술은 아직도 일부 엇갈리고 있다. 박 씨는 세 차례 마약을 구매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3번 중 1번은 황 씨가 돈을 입금하며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경위에 대해서도 황 씨는 박 씨가 권유했다고 주장했지만, 박 씨는 황 씨가 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약을 시작한 게 누구냐는 부분에서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이런 주장은 유무죄라는 큰 틀에서 보면 크게 의미는 없다. 두 사람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공범이다. 필로폰 구매와 투약 모두 함께한 걸로 돼 있다. 누가 먼저 권유했느냐에 따라 유무죄가 나올 게 무죄가 나오진 않는다.

중요한 건 양형이다. 양형위원회의 양형기준을 보면 박 씨와 황 씨가 진술을 달리하고 있는 부분은 양형에 영향을 준다.

양형을 결정할 때는 범행 동기를 중요하게 본다. 범행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으면 형량을 줄일 수 있고, 비난할 만한 사유가 있으면 형량을 늘릴 수 있다. 마약을 다른 사람에게 권유했고, 심한 권유였다면 때에 따라 양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가담 정도가 어떤지도 중요하다. 소극적으로 가담했다면 형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이번 사건에 비춰보면 마약 구매를 누가 주도했느냐가 양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황 씨는 박 씨의 범행을 수사하는 데 협조한 부분이 인정되면 형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일반적 수사협조는 일반 감경사유고, 적극적 수사협조는 특별 감경사유다.

박 씨 사건이 이번 주말쯤 검찰에 넘어가면 검찰이 이번 달 중순에는 재판에 넘길 걸로 보인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두 사람은 수원구치소에서 법원을 함께 오가며 재판을 받게 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유천·황하나, 2년간 3번의 ‘진실게임’…이번엔 형량이 달렸다
    • 입력 2019-05-01 07:00:03
    취재K
가수 박유천 씨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사이다.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가 될 뻔했던 두 사람은 '마약 공범'으로 곧 법정에 나란히 서게 된다.

이들은 만남 이후 결정적 순간마다 서로 다른 말을 하며 '진실게임'을 하고 있다. 이번 마약 사건에서도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는데, 형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 양측의 주장이 치열하게 맞붙을 걸로 보인다.

열애 1년 만에 결별하며 '사랑의 진실게임'
박 씨와 황 씨의 연애가 알려진 건 2017년 4월 13일이다. 한 매체의 보도로 사귄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박 씨는 이를 인정하고 결혼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소속사는 박 씨가 2017년 가을 일반인 여성과 결혼을 약속했다고 공식 입장을 냈고, 그 여성이 황 씨로 확인됐다. 황 씨는 그러나 열애설이 알려진 당일 기사가 헛소문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고, 사귀는 게 맞느냐는 혼란이 빚어졌다.

이후 황 씨가 다시 SNS 활동을 재개하고,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열애설이 사실이 됐다.

두 사람은 2017년 7월 결별설이 돌았고, 9월에는 결혼 연기설도 퍼졌다. 2018년 5월 다시 한 번 결별설이 나오자 소속사에서는 박 씨와 황 씨가 최근 연인관계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때도 황 씨는 결별설이 나오기 하루 전 SNS에 커플 데이트 사진을 올렸고, 결별설 당일에는 기사는 다 거짓말이라는 취지로 SNS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후 이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옛 연인사이로 굳어졌다.

박유천 씨와 황하나 씨의 열애설 당시 기사 제목(위)과 결별설 당시 기사 제목 [인터넷 캡처]
다시 만나선 '마약의 진실게임'
세 번째 진실게임은 마약 혐의로 먼저 체포돼 구속된 황 씨가 박 씨를 공범으로 지목하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올해 초부터 다시 만나서 마약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박 씨와 함께 마약을 사게 된 경위와 투약 시기, 방법 등을 자세하게 진술했고, 경찰은 짧은 시간 동안 탄탄한 증거를 찾았다. 경찰의 치밀한 수사에 혐의를 부인하던 박 씨는 구속됐고, 구속 이후 심경 변화로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진술은 아직도 일부 엇갈리고 있다. 박 씨는 세 차례 마약을 구매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3번 중 1번은 황 씨가 돈을 입금하며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경위에 대해서도 황 씨는 박 씨가 권유했다고 주장했지만, 박 씨는 황 씨가 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약을 시작한 게 누구냐는 부분에서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이런 주장은 유무죄라는 큰 틀에서 보면 크게 의미는 없다. 두 사람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공범이다. 필로폰 구매와 투약 모두 함께한 걸로 돼 있다. 누가 먼저 권유했느냐에 따라 유무죄가 나올 게 무죄가 나오진 않는다.

중요한 건 양형이다. 양형위원회의 양형기준을 보면 박 씨와 황 씨가 진술을 달리하고 있는 부분은 양형에 영향을 준다.

양형을 결정할 때는 범행 동기를 중요하게 본다. 범행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으면 형량을 줄일 수 있고, 비난할 만한 사유가 있으면 형량을 늘릴 수 있다. 마약을 다른 사람에게 권유했고, 심한 권유였다면 때에 따라 양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가담 정도가 어떤지도 중요하다. 소극적으로 가담했다면 형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이번 사건에 비춰보면 마약 구매를 누가 주도했느냐가 양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황 씨는 박 씨의 범행을 수사하는 데 협조한 부분이 인정되면 형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일반적 수사협조는 일반 감경사유고, 적극적 수사협조는 특별 감경사유다.

박 씨 사건이 이번 주말쯤 검찰에 넘어가면 검찰이 이번 달 중순에는 재판에 넘길 걸로 보인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두 사람은 수원구치소에서 법원을 함께 오가며 재판을 받게 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