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 오도독] 삼성 133조 투자는 ‘이재용 검찰 수사 무마용’?

입력 2019.05.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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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가 공교롭습니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 5천 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 나온 때는 4월 24일 낮.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받아썼지요. 24일 방송 뉴스, 25일 신문 지면을 뒤덮었습니다.“첫 이재용 플랜”(경향신문)이고, “화끈한 투자”(중앙일보)며, “1위 승부수”(동아일보)라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 혐의와 ‘이재용 승계’가 직접 연계될 수 있다는 단서를 검찰이 잡은 게 아니냐는 보도들이 이미 4월 초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4월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 검찰이 골드만삭스 한국지사 등을 압수 수색했고, 뒤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고한승 대표가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삼성 압박에...회계사들 ‘삼바 분식’ 덮으려 거짓 진술”했다는 한겨레의 단독보도가 나온 것이 4월 24일 오후 5시경이군요.

304 대 9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내고 이를 '속보'라면서 신문들이 받아쓰기 시작한 것이 4월 24일 오후 1시 경입니다. 어떤 보도가 얼마나 더 많이 나왔을지는 불문가지지요. 한 인터넷 포털에 검색해보니 삼성전자의 133조 원 투자 관련 소식은 4월 24일 당일에만 304개가 쏟아진 반면, 한겨레와 똑같은 소식을 단신으로라도 전한 기사의 개수는 불과 9건에 그쳤습니다. '기사로 기사를 덮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재용을 위한 ‘여론 호도책'?
삼성은 바로 지난해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18년 8월 8일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지요. 이로 인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등 약 70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2018년 8월 8일. 그런데 이 시점도 공교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18년 7월 검찰은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과거 미래전략실에서 작성한 '노조와해' 관련 문건을 확보했고, 8월 6일에는 노조와해 공작의 실무책임자였던 삼성전자 임원이 구속됐습니다. 또 당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고, 삼성바이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결국 검찰로 가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오던 때였습니다.

삼성은 공언한 대로 투자할까?
3년간 18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삼성의 2018년 보도자료에도 반도체에 대한 투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이야기도 나오지요. 이번에 발표된 133조 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중심이라고 합니다만 이번 발표에도 R&D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이야기가 나오지요.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돈이 이름표가 달린 것도 아니고, 그럼 2018년 발표한 3년간 180조 원의 투자 계획과 이번에 발표한 2030년까지 133조 원의 투자 계획에는 전혀 중첩되는 부분이 없을까요? 설사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언론이 삼성의 보도자료를 보고 이를 검증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전혀 검증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돈이 전혀 이 돈이 아닌 것인지, 얼마나 섞여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데도 저렇게 삼성이 거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그렇게 많은 고용효과가 창출된다고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이 그때마다 받아써 보도를 하니 독자나 시청자들은 그저 고개만 끄덕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이 이렇게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공언한 대로 투자계획을 이행하지도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럴수밖에요. 기업의 투자 계획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계획일뿐이고,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투자 판단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거든요. 언론 보도를 과거부터 되돌려 살펴보니 삼성그룹은 2012년 47조 8,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디스플레이, 반도체 라인에 대한 시설 투자가 미뤄지면서 집행액이 못 미쳤다는 보도가 나와 있네요. SBS 보도에 따르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즈음, 삼성은 에버랜드 일대에 호텔, 리조트를 짓겠다고 하고 돌연 취소한 적도 있었지요.

삼성의 투자는 한국인들에 대한 ‘시혜’인가?
가장 큰 문제는 삼성이 나라 경제를 위해 마치 ‘시혜’를 베풀 듯 투자를 하고 고용을 하는 것처럼 언론이 이를 과대 포장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투자하고 고용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지요. 투자활동은 기업이 사회에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투자는 그저 기업 활동의 일환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언론은 정부나 국민들이 삼성의 투자에 마치 굽신거리기라도 해야 하는 양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특히 조선일보가 그렇습니다. '삼성이 쏘는 세 개의 화살'(2018.7.11)이라는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은 마치 직장 상사가 저임에 시달리는 사원들에게 회식 세 번 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합니다. 삼성전자가 AI 관련 스타트업 17곳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도 조선일보의 기사 부제목은 “이재용이 움직였다”였지요.(2018. 3. 30) 이재용이 어디로 움직였나요?

이러니 이재용 씨가 구속됐을 때는 오죽 좌불안석이었을까요? 조선일보는 “이재용 구속 한 달 만에 삼성이 갈피를 못 잡고, 미래전략실은 텅 비고, 인사나 투자도 스톱”(2017.3.17)이라는 기사를 내기까지 했지요. 글로벌 기업 삼성이 지금까지 별다른 경영 성과를 보인 적 없는 불법적 승계의 아이콘 이재용 때문에 기업 경영이 엉망이 된다면 그게 과연 경쟁력 있는 세계적 대표 IT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박근혜는 정상, 문재인은 강압적?
게다가 조선일보의 보도태도는 정부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2013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 박 전대통령이 재벌 기업들에게 투자를 촉구하자 조선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투자 촉구 발언에 삼성은 추가 투자 고민 중이고, 현대차는 노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2013년 5월 14일에는 “삼성, 10년간 1조 5000억원을 투자 창조경제 지원 ‘미래재단’ 만든다”는 기사를 올렸지요. 박근혜 정부 시절, 조선일보는 대통령의 재벌에 대한 투자 촉구는 올바른 것이고 또 재벌은 이에 자연스럽게 화답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반면 이번 삼성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말씀 한달만에” 삼성이 비메모리 대규모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2019.4.17) “대통령 말씀 한달만에”라는 이 구절 하나만으로도 전달되는 뉘앙스는 명확합니다. 조선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재벌, 대기업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뭔가 권위주의적이고, 강압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조선일보의 정치적 편향성이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니 그렇다치고, 이것 한 가지만은 확실히 해야겠습니다. 삼성바이로직스의 회계부정혐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이상한 합병, 이와 연계된 이재용 씨의 불법 승계 논란, 그리고 또 이 불법 승계 논란과 연계된 삼성의 박근혜 정부시절 승마협회 지원과 미르, K스포츠재단 후원에 대한 법적 판단과 삼성의 투자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 이 점 하나는 명확히 합시다. 재판은 법에 따라 하는 것이고, 투자는 자본의 논리에 따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법치고, 자본주의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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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02 07:00:14
    한국언론 오도독
시기가 공교롭습니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 5천 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 나온 때는 4월 24일 낮.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받아썼지요. 24일 방송 뉴스, 25일 신문 지면을 뒤덮었습니다.“첫 이재용 플랜”(경향신문)이고, “화끈한 투자”(중앙일보)며, “1위 승부수”(동아일보)라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 혐의와 ‘이재용 승계’가 직접 연계될 수 있다는 단서를 검찰이 잡은 게 아니냐는 보도들이 이미 4월 초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4월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 검찰이 골드만삭스 한국지사 등을 압수 수색했고, 뒤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고한승 대표가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삼성 압박에...회계사들 ‘삼바 분식’ 덮으려 거짓 진술”했다는 한겨레의 단독보도가 나온 것이 4월 24일 오후 5시경이군요.

304 대 9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내고 이를 '속보'라면서 신문들이 받아쓰기 시작한 것이 4월 24일 오후 1시 경입니다. 어떤 보도가 얼마나 더 많이 나왔을지는 불문가지지요. 한 인터넷 포털에 검색해보니 삼성전자의 133조 원 투자 관련 소식은 4월 24일 당일에만 304개가 쏟아진 반면, 한겨레와 똑같은 소식을 단신으로라도 전한 기사의 개수는 불과 9건에 그쳤습니다. '기사로 기사를 덮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재용을 위한 ‘여론 호도책'?
삼성은 바로 지난해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18년 8월 8일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지요. 이로 인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등 약 70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2018년 8월 8일. 그런데 이 시점도 공교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18년 7월 검찰은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과거 미래전략실에서 작성한 '노조와해' 관련 문건을 확보했고, 8월 6일에는 노조와해 공작의 실무책임자였던 삼성전자 임원이 구속됐습니다. 또 당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고, 삼성바이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결국 검찰로 가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오던 때였습니다.

삼성은 공언한 대로 투자할까?
3년간 18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삼성의 2018년 보도자료에도 반도체에 대한 투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이야기도 나오지요. 이번에 발표된 133조 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중심이라고 합니다만 이번 발표에도 R&D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이야기가 나오지요.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돈이 이름표가 달린 것도 아니고, 그럼 2018년 발표한 3년간 180조 원의 투자 계획과 이번에 발표한 2030년까지 133조 원의 투자 계획에는 전혀 중첩되는 부분이 없을까요? 설사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언론이 삼성의 보도자료를 보고 이를 검증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전혀 검증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돈이 전혀 이 돈이 아닌 것인지, 얼마나 섞여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데도 저렇게 삼성이 거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그렇게 많은 고용효과가 창출된다고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이 그때마다 받아써 보도를 하니 독자나 시청자들은 그저 고개만 끄덕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이 이렇게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공언한 대로 투자계획을 이행하지도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럴수밖에요. 기업의 투자 계획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계획일뿐이고,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투자 판단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거든요. 언론 보도를 과거부터 되돌려 살펴보니 삼성그룹은 2012년 47조 8,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디스플레이, 반도체 라인에 대한 시설 투자가 미뤄지면서 집행액이 못 미쳤다는 보도가 나와 있네요. SBS 보도에 따르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즈음, 삼성은 에버랜드 일대에 호텔, 리조트를 짓겠다고 하고 돌연 취소한 적도 있었지요.

삼성의 투자는 한국인들에 대한 ‘시혜’인가?
가장 큰 문제는 삼성이 나라 경제를 위해 마치 ‘시혜’를 베풀 듯 투자를 하고 고용을 하는 것처럼 언론이 이를 과대 포장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투자하고 고용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지요. 투자활동은 기업이 사회에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투자는 그저 기업 활동의 일환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언론은 정부나 국민들이 삼성의 투자에 마치 굽신거리기라도 해야 하는 양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특히 조선일보가 그렇습니다. '삼성이 쏘는 세 개의 화살'(2018.7.11)이라는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은 마치 직장 상사가 저임에 시달리는 사원들에게 회식 세 번 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합니다. 삼성전자가 AI 관련 스타트업 17곳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도 조선일보의 기사 부제목은 “이재용이 움직였다”였지요.(2018. 3. 30) 이재용이 어디로 움직였나요?

이러니 이재용 씨가 구속됐을 때는 오죽 좌불안석이었을까요? 조선일보는 “이재용 구속 한 달 만에 삼성이 갈피를 못 잡고, 미래전략실은 텅 비고, 인사나 투자도 스톱”(2017.3.17)이라는 기사를 내기까지 했지요. 글로벌 기업 삼성이 지금까지 별다른 경영 성과를 보인 적 없는 불법적 승계의 아이콘 이재용 때문에 기업 경영이 엉망이 된다면 그게 과연 경쟁력 있는 세계적 대표 IT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박근혜는 정상, 문재인은 강압적?
게다가 조선일보의 보도태도는 정부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2013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 박 전대통령이 재벌 기업들에게 투자를 촉구하자 조선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투자 촉구 발언에 삼성은 추가 투자 고민 중이고, 현대차는 노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2013년 5월 14일에는 “삼성, 10년간 1조 5000억원을 투자 창조경제 지원 ‘미래재단’ 만든다”는 기사를 올렸지요. 박근혜 정부 시절, 조선일보는 대통령의 재벌에 대한 투자 촉구는 올바른 것이고 또 재벌은 이에 자연스럽게 화답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반면 이번 삼성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말씀 한달만에” 삼성이 비메모리 대규모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2019.4.17) “대통령 말씀 한달만에”라는 이 구절 하나만으로도 전달되는 뉘앙스는 명확합니다. 조선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재벌, 대기업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뭔가 권위주의적이고, 강압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조선일보의 정치적 편향성이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니 그렇다치고, 이것 한 가지만은 확실히 해야겠습니다. 삼성바이로직스의 회계부정혐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이상한 합병, 이와 연계된 이재용 씨의 불법 승계 논란, 그리고 또 이 불법 승계 논란과 연계된 삼성의 박근혜 정부시절 승마협회 지원과 미르, K스포츠재단 후원에 대한 법적 판단과 삼성의 투자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 이 점 하나는 명확히 합시다. 재판은 법에 따라 하는 것이고, 투자는 자본의 논리에 따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법치고, 자본주의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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