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유효한 이야기”…‘파업전야’ 29년 만에 정식 개봉

입력 2019.05.02 (07:30) 수정 2019.05.03 (08: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노동절인 어제 극장가에는 뜻깊은 영화 한 편이 걸렸습니다.

공권력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봐야 했던 영화 '파업전야'가 멀티플렉스를 포함한 도심 극장에서 정식 개봉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KBS 뉴스9/1990.4.7 : "상영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형영화 '파업전야'를 상영 중인 서울 혜화동의 예술극장 한마당에 대한 수색을 벌여서 필름과 영사기 등을 압수했습니다."]

영화가 세상에 나온 1990년, 공권력은 상영을 막았습니다.

탄압을 피해 대학가 등에서만 비밀 상영을 했는데 약 30만 명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 뒤 29년, 이제야 극장에 정식 개봉했습니다.

[이용배/'파업전야' 제작자 : "영화를 지켜주신 관객분들 노동자들, 어찌 보면 영화에 보이지 않는 지킴,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30년 동안 이어져서..."]

["단결만이 살길이오~"]

영화는 한 금속공장 노동자들이 부당한 잔업과 야근에 시달리며 파업에 나서기까지 과정을 그렸습니다.

실제 파업 중인 사업장에서 노동조합의 도움으로 사실감 넘치는 현장을 화면에 담았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는 주인공, 그가 노와 사의 경계에서 고뇌하는 이야기는 2019년에도 여전히 설득력을 지닙니다.

[장동홍/'파업전야' 감독 : "외형만 바뀌고 조건들만 바뀌었지 본질은 똑같다고 보거든요. 여전히 현실에서도 주는 메시지가 유효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마트 노동자들의 파업과정을 그린 2014년 작 '카트'는, 20여 년 전 '파업전야'의 전개 과정과 놀랍도록 닮은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국 최초의 노동영화가 나오고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우리 노동 현실은 얼마나 바뀌었는지 영화들은 질문합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파업전야’ 29년 만에 정식 개봉
    • 입력 2019-05-02 07:46:42
    • 수정2019-05-03 08:44:36
    뉴스광장
[앵커]

노동절인 어제 극장가에는 뜻깊은 영화 한 편이 걸렸습니다.

공권력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봐야 했던 영화 '파업전야'가 멀티플렉스를 포함한 도심 극장에서 정식 개봉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KBS 뉴스9/1990.4.7 : "상영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형영화 '파업전야'를 상영 중인 서울 혜화동의 예술극장 한마당에 대한 수색을 벌여서 필름과 영사기 등을 압수했습니다."]

영화가 세상에 나온 1990년, 공권력은 상영을 막았습니다.

탄압을 피해 대학가 등에서만 비밀 상영을 했는데 약 30만 명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 뒤 29년, 이제야 극장에 정식 개봉했습니다.

[이용배/'파업전야' 제작자 : "영화를 지켜주신 관객분들 노동자들, 어찌 보면 영화에 보이지 않는 지킴,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30년 동안 이어져서..."]

["단결만이 살길이오~"]

영화는 한 금속공장 노동자들이 부당한 잔업과 야근에 시달리며 파업에 나서기까지 과정을 그렸습니다.

실제 파업 중인 사업장에서 노동조합의 도움으로 사실감 넘치는 현장을 화면에 담았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는 주인공, 그가 노와 사의 경계에서 고뇌하는 이야기는 2019년에도 여전히 설득력을 지닙니다.

[장동홍/'파업전야' 감독 : "외형만 바뀌고 조건들만 바뀌었지 본질은 똑같다고 보거든요. 여전히 현실에서도 주는 메시지가 유효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마트 노동자들의 파업과정을 그린 2014년 작 '카트'는, 20여 년 전 '파업전야'의 전개 과정과 놀랍도록 닮은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국 최초의 노동영화가 나오고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우리 노동 현실은 얼마나 바뀌었는지 영화들은 질문합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