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대 가상화폐 투자사기 대란 “원금이라도 받고 싶어요”

입력 2019.05.03 (12:18) 수정 2019.05.0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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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정한 수익 구조 없이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수천억원대의 '다단계 금융 사기'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전문 투자 회사처럼 꾸민 한 미국계 업체가 국내에 진출해 돈을 끌어모았는데 이 피해자가 수천 명에 이르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상화페 전문 투자회사라며 국내에 진출한 미국 업체 '렌벨캐피탈'.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떳다방 식으로 투자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투자설명회 관계자/음성변조 : "투자자가 (비트코인) 1.5비트를 맡기는 거야, 하나 반. 이것을 MT4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돈을 벌어. 벌어서 3.25비트를 주겠다, 10개월 만에. 이게 사업 모델이에요."]

매달 투자금의 18%를 수익금으로 지급하고 열 달 뒤엔 수수료를 뺀 원금까지 고스란히 돌려주겠다며 수익성을 홍보했습니다.

[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4조 천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자기네(렌벨캐피탈) 잔고로 가지고 있고 수익을 내고 있으니까 투자를 하라는 거죠. 안 넘어가겠어요?"]

투자 초기엔 매달 수익금이 지급됐지만, 지난해 말 갑자기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원금도 못 찾고 있습니다.

[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다른 데로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이사를 가려면 큰 돈이 들어가잖아요. 조금 보태 보고자 투자를 하게 된 건데...이사 못 가죠."]

렌밸캐피탈 한국지사의 한 임원은 회복 불가능을 실토합니다.

[렌벨캐피탈 한국 측 이사/음성변조 : "얘들(렌벨캐피탈 본사)은 한국에 10원도 줄 생각이 없다. 니네들이 알아서 꺼라. 우리는 안 준다(고 합니다)."]

급기야 수천 명의 투자자들이 모임을 만들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내 총책임자들과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에 대해 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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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억 원대 가상화폐 투자사기 대란 “원금이라도 받고 싶어요”
    • 입력 2019-05-03 12:19:45
    • 수정2019-05-03 12: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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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정한 수익 구조 없이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수천억원대의 '다단계 금융 사기'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전문 투자 회사처럼 꾸민 한 미국계 업체가 국내에 진출해 돈을 끌어모았는데 이 피해자가 수천 명에 이르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상화페 전문 투자회사라며 국내에 진출한 미국 업체 '렌벨캐피탈'.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떳다방 식으로 투자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투자설명회 관계자/음성변조 : "투자자가 (비트코인) 1.5비트를 맡기는 거야, 하나 반. 이것을 MT4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돈을 벌어. 벌어서 3.25비트를 주겠다, 10개월 만에. 이게 사업 모델이에요."]

매달 투자금의 18%를 수익금으로 지급하고 열 달 뒤엔 수수료를 뺀 원금까지 고스란히 돌려주겠다며 수익성을 홍보했습니다.

[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4조 천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자기네(렌벨캐피탈) 잔고로 가지고 있고 수익을 내고 있으니까 투자를 하라는 거죠. 안 넘어가겠어요?"]

투자 초기엔 매달 수익금이 지급됐지만, 지난해 말 갑자기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원금도 못 찾고 있습니다.

[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다른 데로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이사를 가려면 큰 돈이 들어가잖아요. 조금 보태 보고자 투자를 하게 된 건데...이사 못 가죠."]

렌밸캐피탈 한국지사의 한 임원은 회복 불가능을 실토합니다.

[렌벨캐피탈 한국 측 이사/음성변조 : "얘들(렌벨캐피탈 본사)은 한국에 10원도 줄 생각이 없다. 니네들이 알아서 꺼라. 우리는 안 준다(고 합니다)."]

급기야 수천 명의 투자자들이 모임을 만들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내 총책임자들과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에 대해 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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