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용평가서’ 대필에 날짜 조작…“과거 평가 자료 은폐”

입력 2019.05.03 (19:08) 수정 2019.05.0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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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이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인 자회사의 가치평가 내용을 숨기려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미 자회사 '콜옵션'에 대한 가치평가를 마치고도 가짜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건데요.

검찰은 삼성그룹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전까지는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2015년 복제약 허가가 나서야 에피스의 가치 평가가 가능해졌고, 이때 회계기준을 바꾸다보니 회사 가치가 10배 넘게 뛰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검찰이 그보다 한 해 전인 2014년에 이미 삼성 측이 내부적으로 가치를 평가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2014년 삼성 측이 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면서 에피스와 '콜옵션'의 가치를 평가했다는 겁니다.

삼성은 또 바이오에피스 설립 이전인 2009년에도, 바이오 사업 진출에 따른 기업 예상 가치에 대해 미래 시점별로 각각 상세한 평가를 상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은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감리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이같은 자료를 은폐했습니다.

대신 복수의 국내 신용평가사에 "2015년 전에는 '콜옵션' 평가가 불가능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주문했습니다.

이에 평가사들은 삼성이 쓴 보고서에 이름만 빌려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 은폐와 조작이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관련 수사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증거은폐와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오에피스 증거 인멸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 TF 백 모 상무와 그 윗선에 있는 임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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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신용평가서’ 대필에 날짜 조작…“과거 평가 자료 은폐”
    • 입력 2019-05-03 19:11:40
    • 수정2019-05-03 19: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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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이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인 자회사의 가치평가 내용을 숨기려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미 자회사 '콜옵션'에 대한 가치평가를 마치고도 가짜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건데요.

검찰은 삼성그룹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전까지는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2015년 복제약 허가가 나서야 에피스의 가치 평가가 가능해졌고, 이때 회계기준을 바꾸다보니 회사 가치가 10배 넘게 뛰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검찰이 그보다 한 해 전인 2014년에 이미 삼성 측이 내부적으로 가치를 평가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2014년 삼성 측이 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면서 에피스와 '콜옵션'의 가치를 평가했다는 겁니다.

삼성은 또 바이오에피스 설립 이전인 2009년에도, 바이오 사업 진출에 따른 기업 예상 가치에 대해 미래 시점별로 각각 상세한 평가를 상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은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감리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이같은 자료를 은폐했습니다.

대신 복수의 국내 신용평가사에 "2015년 전에는 '콜옵션' 평가가 불가능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주문했습니다.

이에 평가사들은 삼성이 쓴 보고서에 이름만 빌려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 은폐와 조작이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관련 수사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증거은폐와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오에피스 증거 인멸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 TF 백 모 상무와 그 윗선에 있는 임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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