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괭이갈매기 번식이 빨라져…“온난화 탓”

입력 2019.05.07 (07:29) 수정 2019.05.0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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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인도를 찾아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괭이갈매기는 섬 생태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하는데요.

괭이갈매기의 최대 서식지인 경남 홍도에서 번식날짜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에서 50km 떨어진 작은 섬 홍도입니다.

매년 괭이갈매기 수만 마리가 찾아옵니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입니다.

곳곳에 빼곡히 둥지를 튼 갈매기들, 4월에서 8월 사이 이곳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릅니다.

그런데 이 번식 시기가 최근 조금씩 당겨지고 있습니다.

2003년 4월 11일이었던 번식 시작일이 2년 전부턴 열흘 정도 빨라져 4월 초로 바뀐 겁니다.

생태 전문가들은 수온이 오른 탓으로 분석합니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기가 해양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미란/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수온이 올라가면 물고기가 번식지 주변에 일찍 모여들게 되어, 이 시기에 맞춰 번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기후 변화로 바닷속 모습도 바뀌었습니다.

줄무늬가 선명한 범돔, 화려한 빛깔의 어렝놀래기 등 동남아 바다에서 볼 법한 아열대성 물고기가 근처 바닷속 어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열대, 아열대 기후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인 '고깔닭의장풀'.

국내에선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홍도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온난화가 먹이사슬로 연결된 섬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겁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태안 난도와 독도 등에서도 온난화에 따른 섬 생태계 연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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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도 괭이갈매기 번식이 빨라져…“온난화 탓”
    • 입력 2019-05-07 07:33:55
    • 수정2019-05-07 07: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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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인도를 찾아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괭이갈매기는 섬 생태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하는데요.

괭이갈매기의 최대 서식지인 경남 홍도에서 번식날짜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에서 50km 떨어진 작은 섬 홍도입니다.

매년 괭이갈매기 수만 마리가 찾아옵니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입니다.

곳곳에 빼곡히 둥지를 튼 갈매기들, 4월에서 8월 사이 이곳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릅니다.

그런데 이 번식 시기가 최근 조금씩 당겨지고 있습니다.

2003년 4월 11일이었던 번식 시작일이 2년 전부턴 열흘 정도 빨라져 4월 초로 바뀐 겁니다.

생태 전문가들은 수온이 오른 탓으로 분석합니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기가 해양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미란/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수온이 올라가면 물고기가 번식지 주변에 일찍 모여들게 되어, 이 시기에 맞춰 번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기후 변화로 바닷속 모습도 바뀌었습니다.

줄무늬가 선명한 범돔, 화려한 빛깔의 어렝놀래기 등 동남아 바다에서 볼 법한 아열대성 물고기가 근처 바닷속 어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열대, 아열대 기후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인 '고깔닭의장풀'.

국내에선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홍도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온난화가 먹이사슬로 연결된 섬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겁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태안 난도와 독도 등에서도 온난화에 따른 섬 생태계 연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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