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세포 ‘인보사’ 논란 확산…식약처 대처도 문제

입력 2019.05.07 (21:37) 수정 2019.05.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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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허가받았던 주 성분 세포가 바뀐 사실이 드러나며 판매가 중지됐는데요,

제조사인 코오롱 측의 고의성은 없었는지, 보건 당국의 허가와 사후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의문점이 적지 않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보사'는 코오롱이 개발한 무릎 골관절염 치료 주사액입니다.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바이오 산업을 이끌 신약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7년 4월 식약처의 허가 심의 회의록입니다.

'인보사'가 "기존 치료와 비교해 개선되었다고 보기 어렵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인보사는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는데, 두 달 뒤 결과가 뒤집어졌습니다.

그 사이 위원 7명 중 3명이 교체됐습니다.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 "보통은 (기존의) 위원들은 그대로 유지하고 거기에 추가로, 누구를 더 추가하든지, 아니면 소명자료라든가 추가자료를 가지고 논의하는 게 상례입니다."]

식약처의 조치에 의혹이 남는 대목입니다.

사후 대처도 논란입니다.

식약처는 주 성분 세포에 문제가 있다는 코오롱의 자진신고를 받고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유통·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 사이 27명이 더 투약 받았습니다.

식약처는 투약한 환자를 추적 조사하기로 했지만 이미 신뢰는 떨어졌습니다.

큰 위해성이 없다는 공식 발표에도 환자들의 불안은 큽니다.

[서미영/'인보사' 투약 환자 : "'15년 동안 종양이 생기는지 안 생기는지를 역추적을 하겠다' 이러는데, 누구 한 사람이라도 (암에) 걸려야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가요? 저는 이 정부가 이해가 안 갑니다."]

인보사의 세포 성분이 뒤바뀐 사실은 미국에서 임상시험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생산과 임상시험을 거쳐 실제 사용한 15년 동안이나 왜 몰랐는지도 의문입니다.

식약처와 코오롱 측 모두 명확히 해명을 못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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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바뀐 세포 ‘인보사’ 논란 확산…식약처 대처도 문제
    • 입력 2019-05-07 21:39:54
    • 수정2019-05-08 09: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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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허가받았던 주 성분 세포가 바뀐 사실이 드러나며 판매가 중지됐는데요, 제조사인 코오롱 측의 고의성은 없었는지, 보건 당국의 허가와 사후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의문점이 적지 않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보사'는 코오롱이 개발한 무릎 골관절염 치료 주사액입니다.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바이오 산업을 이끌 신약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7년 4월 식약처의 허가 심의 회의록입니다. '인보사'가 "기존 치료와 비교해 개선되었다고 보기 어렵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인보사는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는데, 두 달 뒤 결과가 뒤집어졌습니다. 그 사이 위원 7명 중 3명이 교체됐습니다.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 "보통은 (기존의) 위원들은 그대로 유지하고 거기에 추가로, 누구를 더 추가하든지, 아니면 소명자료라든가 추가자료를 가지고 논의하는 게 상례입니다."] 식약처의 조치에 의혹이 남는 대목입니다. 사후 대처도 논란입니다. 식약처는 주 성분 세포에 문제가 있다는 코오롱의 자진신고를 받고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유통·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 사이 27명이 더 투약 받았습니다. 식약처는 투약한 환자를 추적 조사하기로 했지만 이미 신뢰는 떨어졌습니다. 큰 위해성이 없다는 공식 발표에도 환자들의 불안은 큽니다. [서미영/'인보사' 투약 환자 : "'15년 동안 종양이 생기는지 안 생기는지를 역추적을 하겠다' 이러는데, 누구 한 사람이라도 (암에) 걸려야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가요? 저는 이 정부가 이해가 안 갑니다."] 인보사의 세포 성분이 뒤바뀐 사실은 미국에서 임상시험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생산과 임상시험을 거쳐 실제 사용한 15년 동안이나 왜 몰랐는지도 의문입니다. 식약처와 코오롱 측 모두 명확히 해명을 못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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