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잡힌 ‘데이트 폭력’…대책 없나?

입력 2019.05.08 (07:16) 수정 2019.05.21 (16: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연인 사이의 폭력을 뜻하는 '데이트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죄의식을 못느끼는 당사자들의 인식도 문제인데다 처벌을 위한 대책도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주차된 차 주변에서 남녀가 말 다툼을 벌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남성이 여성을 거세게 밀치고 목까지 조릅니다.

그렇게 하기를 여러차례, 여성이 쓰러지자 그제서야 여성을 차에 태워 현장을 떠납니다.

경찰 조사결과 두 사람은 연인 관계였으며 '연락을 했지만 답이 없었다'는 이유로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행이나 성폭력을 뜻하는 이른바 '데이트 폭력'은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울산에서는 2016년 252건이던 데이트 폭력 건수가 지난해에는 398건으로 57% 가량 증가했고, 전국적으로는 같은 기간에 무려 두 배 가량 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 입니다.

데이트 폭력 가해자의 평균 재범률은 76%에 이르지만, 단순히 '사랑싸움'으로 치부하고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태인/남구 신정동 : "(대처하기 쉬울까요?) 아니요. 어려울 거 같긴 해요. 합리화 하는 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법률과 제도적인 대책도 허술합니다.

폭력 전과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선진국과 달리 피해를 당하기 전에는 상대방의 폭력성을 확인하기 힘듭니다.

[박동주/울산여성의 소리 대표 : "경찰 대응도 연인간의 사랑싸움이다해서 강력하게 대응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러한 얘기를 하면서 저희는 무력감을 많이 느껴요."]

급증하는 데이트 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인식 개선과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CCTV에 잡힌 ‘데이트 폭력’…대책 없나?
    • 입력 2019-05-08 07:19:07
    • 수정2019-05-21 16:10:28
    뉴스광장
[앵커] 연인 사이의 폭력을 뜻하는 '데이트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죄의식을 못느끼는 당사자들의 인식도 문제인데다 처벌을 위한 대책도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주차된 차 주변에서 남녀가 말 다툼을 벌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남성이 여성을 거세게 밀치고 목까지 조릅니다. 그렇게 하기를 여러차례, 여성이 쓰러지자 그제서야 여성을 차에 태워 현장을 떠납니다. 경찰 조사결과 두 사람은 연인 관계였으며 '연락을 했지만 답이 없었다'는 이유로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행이나 성폭력을 뜻하는 이른바 '데이트 폭력'은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울산에서는 2016년 252건이던 데이트 폭력 건수가 지난해에는 398건으로 57% 가량 증가했고, 전국적으로는 같은 기간에 무려 두 배 가량 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 입니다. 데이트 폭력 가해자의 평균 재범률은 76%에 이르지만, 단순히 '사랑싸움'으로 치부하고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태인/남구 신정동 : "(대처하기 쉬울까요?) 아니요. 어려울 거 같긴 해요. 합리화 하는 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법률과 제도적인 대책도 허술합니다. 폭력 전과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선진국과 달리 피해를 당하기 전에는 상대방의 폭력성을 확인하기 힘듭니다. [박동주/울산여성의 소리 대표 : "경찰 대응도 연인간의 사랑싸움이다해서 강력하게 대응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러한 얘기를 하면서 저희는 무력감을 많이 느껴요."] 급증하는 데이트 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인식 개선과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