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30분”…수도권 집값 잡힐까?

입력 2019.05.08 (08:04) 수정 2019.05.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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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추진하는 3기 신도시의 마지막 입지가 발표됐습니다.

고양시 창릉동, 부천시 대장동입니다.

이로써 수도권에 30만 가구를 새로 짓겠다는 정부 계획이 모두 확정됐는데요.

그럼 이제 집값은 안정되는 것인지 혹 예상되는 부작용은 없는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윤희 기자! 먼저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계획안, 가장 큰 특징은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어제 기자회견장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한 이 발언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강남의 수요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강남이 좋습니까?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 살더라도 주거 만족도를 높이도록 하는 것이 보다 우선적인 지향과 가치가 되어야 하지 않나."]

"강남이 좋습니까?" 그러니까, 꼭 강남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목적이었단 얘기인데요.

그래서 내놓은 대안이 서울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 두 곳의 신도시를 더 만드는 것입니다.

바로 경기도 고양시와 부천시인데요.

그 위치부터 지도에서 보면 먼저 고양시 창릉동, 경기 일산보다 가깝습니다.

서울에서 불과 1km 정도 거리고요.

부천시 대장동은 아예 붙어있습니다.

김포공항 바로 아래 쪽으로 서울 서쪽과 인접한 곳입니다.

이 두 지역에 총5만 8천 가구를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미 지난 연말 3기 신도시 입지로 남양주와 하남, 인천, 과천을 확정 발표했죠.

서울의 동쪽과 남쪽에 치우쳤던 것이 서쪽으로도 확대된 겁니다.

상대적으로 서울에 더 가까워 분양 가격이 높아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르면 2022년부터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입니다.

[앵커]

서울과의 거리를 중시했다면 문제는 교통일텐데요, 대책 있습니까?

[기자]

정부도 이 점을 의식했는지 "서울로 출퇴근 하는데 30분이 안 걸리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먼저 고양시 창릉동에는 새로운 지하철 노선이 들어섭니다.

고양시청에서 6호선 새절역을 잇는 이른바 '고양선'입니다.

7개의 지하철역이 새로 생기는데, 새 역은 모두 급행버스와 연결됩니다.

이렇게 되면 창릉 신도시에서 서울 여의도는 25분, 강남도 3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부천 대장동은 고속 급행버스, BRT를 중심으로 교통망을 새로 짰습니다.

급행버스로 김포공항과 부천종합운동장을 연결시키고 급행철도, GTX를 함께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대장 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는 30분, 여의도는 25분 걸릴 걸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발표를 보면요, 서울의 핵심 지역에 집 만 채를 더 짓겠다는 계획도 들어있네요?

어디에 얼마나 들어오는 겁니까?

[기자]

네, 자투리땅까지.

서울 안에서 집 지을 만한 곳은 최대한 끌어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서울 강남과 가깝고 또 교통이 좋은 사당역 근처에 천2백 가구가 들어서고요.

지금 지도에 표시한 곳들 대방동 군 부지에 천 호, 구의-자양 재정비 촉진구역에 천3백여 호 등 서울 19개 지역에 집을 더 짓기로 했습니다.

이 물량은 대부분 공공주택으로 토지주택공사 즉, 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 SH가 공급을 맡습니다.

문제는 워낙 입지가 좋은 탓에 공공 아파트인데도 분양가나 임대료가 높아 서민에게는 여전히 부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표한 물량들을 오는 2022년쯤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어제 발표로 정부가 계획한 부동산 공급대책은 이제 다 나온 셈이죠.

그런데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그래서 집값이 과연 안정되느냐 이것 아닐까요?

[기자]

지난해부터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정책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하나가 대출 규제, 다른 하나가 이번 같은 공급 대책입니다.

최근까지 집값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었지만 서울 강남구 등에서 내려가던 집값은 더 안 내려가고 멈추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시장이 정부 눈치를 보고 있는 건데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실수요자들에게 아직 안 끝났다.

집을 더 지을 테니 서두르지 말라는 일종의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일단 물량이나 서울 근접성 면에선 집값 안정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거란 전망이 있습니다만.

'서울까지 30분' 이 약속이 지켜지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 같습니다.

3기 신도시는 2022년부터 분양이 시작되는데 정부의 교통망 완성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하거든요.

초기 입주자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단 얘기입니다.

특히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30만 가구를 새로 짓겠다는 정부 발표에, 이제는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인천 검단이라든지 파주 운정이라든지 2기 신도시 분양도 아직 다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 대규모 신도시를 만들기로 하면서 이들 2기 신도시 지역에서는 자칫 미분양 사태가 속출할 우려도 있습니다.

결국 서울과 가까운 곳에 더 싸고 좋은 집을 지을테니 지금은 사지 말고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수요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앞으로 집값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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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까지 30분”…수도권 집값 잡힐까?
    • 입력 2019-05-08 08:10:20
    • 수정2019-05-08 09: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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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추진하는 3기 신도시의 마지막 입지가 발표됐습니다.

고양시 창릉동, 부천시 대장동입니다.

이로써 수도권에 30만 가구를 새로 짓겠다는 정부 계획이 모두 확정됐는데요.

그럼 이제 집값은 안정되는 것인지 혹 예상되는 부작용은 없는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윤희 기자! 먼저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계획안, 가장 큰 특징은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어제 기자회견장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한 이 발언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강남의 수요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강남이 좋습니까?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 살더라도 주거 만족도를 높이도록 하는 것이 보다 우선적인 지향과 가치가 되어야 하지 않나."]

"강남이 좋습니까?" 그러니까, 꼭 강남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목적이었단 얘기인데요.

그래서 내놓은 대안이 서울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 두 곳의 신도시를 더 만드는 것입니다.

바로 경기도 고양시와 부천시인데요.

그 위치부터 지도에서 보면 먼저 고양시 창릉동, 경기 일산보다 가깝습니다.

서울에서 불과 1km 정도 거리고요.

부천시 대장동은 아예 붙어있습니다.

김포공항 바로 아래 쪽으로 서울 서쪽과 인접한 곳입니다.

이 두 지역에 총5만 8천 가구를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미 지난 연말 3기 신도시 입지로 남양주와 하남, 인천, 과천을 확정 발표했죠.

서울의 동쪽과 남쪽에 치우쳤던 것이 서쪽으로도 확대된 겁니다.

상대적으로 서울에 더 가까워 분양 가격이 높아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르면 2022년부터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입니다.

[앵커]

서울과의 거리를 중시했다면 문제는 교통일텐데요, 대책 있습니까?

[기자]

정부도 이 점을 의식했는지 "서울로 출퇴근 하는데 30분이 안 걸리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먼저 고양시 창릉동에는 새로운 지하철 노선이 들어섭니다.

고양시청에서 6호선 새절역을 잇는 이른바 '고양선'입니다.

7개의 지하철역이 새로 생기는데, 새 역은 모두 급행버스와 연결됩니다.

이렇게 되면 창릉 신도시에서 서울 여의도는 25분, 강남도 3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부천 대장동은 고속 급행버스, BRT를 중심으로 교통망을 새로 짰습니다.

급행버스로 김포공항과 부천종합운동장을 연결시키고 급행철도, GTX를 함께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대장 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는 30분, 여의도는 25분 걸릴 걸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발표를 보면요, 서울의 핵심 지역에 집 만 채를 더 짓겠다는 계획도 들어있네요?

어디에 얼마나 들어오는 겁니까?

[기자]

네, 자투리땅까지.

서울 안에서 집 지을 만한 곳은 최대한 끌어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서울 강남과 가깝고 또 교통이 좋은 사당역 근처에 천2백 가구가 들어서고요.

지금 지도에 표시한 곳들 대방동 군 부지에 천 호, 구의-자양 재정비 촉진구역에 천3백여 호 등 서울 19개 지역에 집을 더 짓기로 했습니다.

이 물량은 대부분 공공주택으로 토지주택공사 즉, 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 SH가 공급을 맡습니다.

문제는 워낙 입지가 좋은 탓에 공공 아파트인데도 분양가나 임대료가 높아 서민에게는 여전히 부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표한 물량들을 오는 2022년쯤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어제 발표로 정부가 계획한 부동산 공급대책은 이제 다 나온 셈이죠.

그런데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그래서 집값이 과연 안정되느냐 이것 아닐까요?

[기자]

지난해부터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정책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하나가 대출 규제, 다른 하나가 이번 같은 공급 대책입니다.

최근까지 집값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었지만 서울 강남구 등에서 내려가던 집값은 더 안 내려가고 멈추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시장이 정부 눈치를 보고 있는 건데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실수요자들에게 아직 안 끝났다.

집을 더 지을 테니 서두르지 말라는 일종의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일단 물량이나 서울 근접성 면에선 집값 안정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거란 전망이 있습니다만.

'서울까지 30분' 이 약속이 지켜지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 같습니다.

3기 신도시는 2022년부터 분양이 시작되는데 정부의 교통망 완성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하거든요.

초기 입주자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단 얘기입니다.

특히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30만 가구를 새로 짓겠다는 정부 발표에, 이제는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인천 검단이라든지 파주 운정이라든지 2기 신도시 분양도 아직 다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 대규모 신도시를 만들기로 하면서 이들 2기 신도시 지역에서는 자칫 미분양 사태가 속출할 우려도 있습니다.

결국 서울과 가까운 곳에 더 싸고 좋은 집을 지을테니 지금은 사지 말고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수요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앞으로 집값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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