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러 여객기 기장, 번개 상황 치명적으로 보지않아

입력 2019.05.08 (08:48) 수정 2019.05.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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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40여 명의 희생을 불러온 러시아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기장의 실수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악천후 지역을 관통해 비행한데다 기체가 낙뢰를 맞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교신 내용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하송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REN TV가 공개한 사고 여객기 조종사와 공항 관제사 간 교신 내용입니다.

조종사는 팡팡 신호와 함께 비행기가 번개에 타고 있고 무선 통신이 두절돼 모스크바로 회항한다고 말합니다.

'팡팡' 신호는 항공기나 승객이 위험에 노출됐지만 항공기 운항에 심각한 위협이 없어 즉각적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을 뜻합니다.

회항한뒤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기장은 첫 번째 활주로 접근에 실패했다고 보고합니다.

이어 관제사가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자 기장은 아니다, 모든 것은 정상이라고 답합니다.

그러면서 통신 문제로 자동조종시스템이 고장났다고 덧붙입니다.

REN TV는 기장이 긴급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MAYDAY)를 보내지 않은 탓에, 관제탑에서 활주로에 소방차나 구조팀을 미리 배치하는 등의 적절한 대비를 해놓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합니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인 '코메르산트'는 기장이 천둥 번개가 치는 악천후 지역을 비행한 점을 첫 번째 실수로 꼽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짐을 챙기려는 승객들이 통로를 막아 뒤편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돼 피해가 커졌다는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앞서 모스크바 현지 시간 5일 오후 6시쯤 78명을 태우고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려던 아에로플로트사 여객기가 비상 착륙하던 중 불길에 휩싸여 41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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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사 러 여객기 기장, 번개 상황 치명적으로 보지않아
    • 입력 2019-05-08 08:52:00
    • 수정2019-05-08 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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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0여 명의 희생을 불러온 러시아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기장의 실수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악천후 지역을 관통해 비행한데다 기체가 낙뢰를 맞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교신 내용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하송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REN TV가 공개한 사고 여객기 조종사와 공항 관제사 간 교신 내용입니다.

조종사는 팡팡 신호와 함께 비행기가 번개에 타고 있고 무선 통신이 두절돼 모스크바로 회항한다고 말합니다.

'팡팡' 신호는 항공기나 승객이 위험에 노출됐지만 항공기 운항에 심각한 위협이 없어 즉각적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을 뜻합니다.

회항한뒤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기장은 첫 번째 활주로 접근에 실패했다고 보고합니다.

이어 관제사가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자 기장은 아니다, 모든 것은 정상이라고 답합니다.

그러면서 통신 문제로 자동조종시스템이 고장났다고 덧붙입니다.

REN TV는 기장이 긴급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MAYDAY)를 보내지 않은 탓에, 관제탑에서 활주로에 소방차나 구조팀을 미리 배치하는 등의 적절한 대비를 해놓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합니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인 '코메르산트'는 기장이 천둥 번개가 치는 악천후 지역을 비행한 점을 첫 번째 실수로 꼽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짐을 챙기려는 승객들이 통로를 막아 뒤편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돼 피해가 커졌다는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앞서 모스크바 현지 시간 5일 오후 6시쯤 78명을 태우고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려던 아에로플로트사 여객기가 비상 착륙하던 중 불길에 휩싸여 41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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