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내릴땐 천천히 올릴땐 즉시’ 우려가 현실로

입력 2019.05.08 (08:50) 수정 2019.05.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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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부터 주유소에 공급되는 석유류 세금, 유류세 인하폭이 줄었습니다.

깎아줬던 세금을 올리는 것이니 기름값 인상 요인이 생긴거죠.

지난해 세금을 내릴 때는 주유소가 천천히 기름값을 내렸는데요.

이번엔 어땠을까요?

기다렸다는듯 가격을 잽싸게 올린 주유소들이 많았습니다.

유류세 감소폭이 줄어든 첫날, 서재희 기자가 주유소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유소,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하루만에 110원 올랐습니다.

유류세 환원분은 65원정도인데 그보다 훨씬 더 올린 겁니다.

[주유소 사장/음성변조 : "어차피 올려야될 거 저는 그냥 날짜 맞춰 백 원 정도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주유소, 지난해 11월 세금을 내릴 땐 어땠을까.

인하 첫 날, 다음 날까지도 가격은 그대로였습니다.

어제 전국 주유소 56%가 기름 가격을 올렸습니다.

반면 지난해 유류세 인하 첫날 기름값을 내린 주유소는 25%, 유류세 인하때보다 다시 오를때 즉각 반영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박하나/인천시 계양구 :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아서 저도 서울 다른 지역에 있다가 여기가 저렴한 것 같아서 여기서 넣고 있거든요. 갑자기 많이 오른 기름값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어제 저녁 기준으로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약 5개월 만에 1,500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유류세가 리터당 123원 내렸을 때, 기름값이 그만큼 떨어지는데는 열흘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훨씬 더 빠를 전망입니다.

[이서혜/사단법인 E컨슈머 연구실장 : "사실 재고량은 유류세가 오르기 이전 것이기 때문에 이게 다 소진될 때까지는 유류세 인하가 축소된 그 부분이 반영되지 않는 게 맞지만 주유소에서 그것을 바로 올리는 이런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 급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상승분이 얼마나 공정히 반영되는지 철저한 감시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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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값 ‘내릴땐 천천히 올릴땐 즉시’ 우려가 현실로
    • 입력 2019-05-08 08:55:30
    • 수정2019-05-08 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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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부터 주유소에 공급되는 석유류 세금, 유류세 인하폭이 줄었습니다.

깎아줬던 세금을 올리는 것이니 기름값 인상 요인이 생긴거죠.

지난해 세금을 내릴 때는 주유소가 천천히 기름값을 내렸는데요.

이번엔 어땠을까요?

기다렸다는듯 가격을 잽싸게 올린 주유소들이 많았습니다.

유류세 감소폭이 줄어든 첫날, 서재희 기자가 주유소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유소,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하루만에 110원 올랐습니다.

유류세 환원분은 65원정도인데 그보다 훨씬 더 올린 겁니다.

[주유소 사장/음성변조 : "어차피 올려야될 거 저는 그냥 날짜 맞춰 백 원 정도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주유소, 지난해 11월 세금을 내릴 땐 어땠을까.

인하 첫 날, 다음 날까지도 가격은 그대로였습니다.

어제 전국 주유소 56%가 기름 가격을 올렸습니다.

반면 지난해 유류세 인하 첫날 기름값을 내린 주유소는 25%, 유류세 인하때보다 다시 오를때 즉각 반영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박하나/인천시 계양구 :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아서 저도 서울 다른 지역에 있다가 여기가 저렴한 것 같아서 여기서 넣고 있거든요. 갑자기 많이 오른 기름값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어제 저녁 기준으로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약 5개월 만에 1,500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유류세가 리터당 123원 내렸을 때, 기름값이 그만큼 떨어지는데는 열흘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훨씬 더 빠를 전망입니다.

[이서혜/사단법인 E컨슈머 연구실장 : "사실 재고량은 유류세가 오르기 이전 것이기 때문에 이게 다 소진될 때까지는 유류세 인하가 축소된 그 부분이 반영되지 않는 게 맞지만 주유소에서 그것을 바로 올리는 이런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 급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상승분이 얼마나 공정히 반영되는지 철저한 감시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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