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고산 지역 침엽수 고사 늘어…“전국 구상나무림 33%↓”

입력 2019.05.08 (11:11) 수정 2019.05.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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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인해 국내 고산지대에 분포하는 상록침엽수의 집단 고사가 늘면서 점차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만 자라는 구상나무가 가장 빠른 속도로 고사하고 있습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17년부터 2년간 전국 고산지역 멸종위기 침엽수종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국 구상나무림의 약 33%, 분비나무림의 28%, 가문비나무림의 25%가량이 쇠퇴하고 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고산지역에 분포하는 침엽수종의 자생지 739곳에서 생육 현황을 조사하고 고사목과 생육목의 분포 등을 측정해 종합적인 쇠퇴도를 산출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0.19%(12094ha) 규모의 전국 31개 산지에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눈측백, 눈향나무, 눈잣나무 등 7대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지리산에 5,198ha(43.0%) 규모로 분포해 가장 많았고, 한라산(1,956ha), 설악산(1,632ha), 오대산(969ha) 등의 순입니다.

가장 빨리 쇠퇴하고 있는 수종은 구상나무로, 한라산에서는 39%가량 사라졌고, 소백산(38%)과 지리산(25%) 등에서도 쇠퇴하고 있었습니다.

구상나무는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만 분포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 국내에서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등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한라산은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철 온도상승률이 가장 높다"며 "고산 침엽수 쇠퇴가 기후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고산지역 침엽수종의 보전·복원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은 쇠퇴도와 유전적 다양성 등을 고려하여 우선 복원 후보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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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08 11:11:40
    • 수정2019-05-08 11:13:41
    경제
기후 변화로 인해 국내 고산지대에 분포하는 상록침엽수의 집단 고사가 늘면서 점차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만 자라는 구상나무가 가장 빠른 속도로 고사하고 있습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17년부터 2년간 전국 고산지역 멸종위기 침엽수종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국 구상나무림의 약 33%, 분비나무림의 28%, 가문비나무림의 25%가량이 쇠퇴하고 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고산지역에 분포하는 침엽수종의 자생지 739곳에서 생육 현황을 조사하고 고사목과 생육목의 분포 등을 측정해 종합적인 쇠퇴도를 산출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0.19%(12094ha) 규모의 전국 31개 산지에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눈측백, 눈향나무, 눈잣나무 등 7대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지리산에 5,198ha(43.0%) 규모로 분포해 가장 많았고, 한라산(1,956ha), 설악산(1,632ha), 오대산(969ha) 등의 순입니다.

가장 빨리 쇠퇴하고 있는 수종은 구상나무로, 한라산에서는 39%가량 사라졌고, 소백산(38%)과 지리산(25%) 등에서도 쇠퇴하고 있었습니다.

구상나무는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만 분포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 국내에서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등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한라산은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철 온도상승률이 가장 높다"며 "고산 침엽수 쇠퇴가 기후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고산지역 침엽수종의 보전·복원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은 쇠퇴도와 유전적 다양성 등을 고려하여 우선 복원 후보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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