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여배우 교통 사망 사고…그날 밤 무슨 일이?

입력 2019.05.08 (19: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5월 6일 새벽 3시 50분쯤 인천공항고속도로 개화 터널 5백 미터 앞 지점에서 20대 여성 한 명이 도로 한가운데 서 있다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여성은 최근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조연급 배우 활동하고 있는 28살 한 모씨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씨가 숨진 교통사고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아 의문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갓길 놔두고 왜 2차선에 정차했나?

사고 현장인 고속도로. 3차로 옆에 비상시에는 차를 댈 수 있는 갓길이 넓게 있었다.사고 현장인 고속도로. 3차로 옆에 비상시에는 차를 댈 수 있는 갓길이 넓게 있었다.

한 씨의 차는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멈춰서 있었습니다. 한씨는 그 야심한 새벽에 왜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있었던 걸까요? 조수석에는 남편이 함께 있었습니다. 3차로 옆에는 위에 사진에서 보듯이 비상시 차량을 댈 수 있는 비교적 넓은 갓길이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구조대와 경찰도 당시 사고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 구급대원은 "보통 고속도로에선 차량끼리 추돌해 사상자가 발생하는데, 갓길을 놔두고 2차선 도로에 차를 세우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급하게 화장실 찾다가 도로에 정차"

사고가 난 고속도로 현장사고가 난 고속도로 현장

당시 한 씨의 남편은 "차량에 함께 탔다가 내가 급하게 화장실을 찾아 운전하던 아내가 비상등을 켜고 2차로에 차를 세웠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씨의 남편은 또, 인근 화단에서 소변을 본 뒤 차에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그런데 한 씨는 남편이 내린뒤 왜 뒤따라 차량 밖으로 나왔던 것일까요? 또 다른 의문점입니다. 사고가 난 고속도로는 시속 100km 구간입니다. 심야 시간에는 통행량이 드물지만, 차량이 지나갈 경우 빠른 속도 때문에 위험한 곳입니다. 그리고 한씨의 남편은 용무를 본뒤 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는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면 사고 충격 당시 소리 등을 듣지 못했던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부검 의뢰, 장례 뒤 남편 등 조사"

사고 직후 출동한 구조 대원들이 한 씨에 대한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사고 직후 출동한 구조 대원들이 한 씨에 대한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아직 남편에게 사고 경위만 들었을 뿐 구체적인 조사는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 씨의 장례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남편과 사고 목격자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남편이 2차로에 차를 정차했다고 밝힌 만큼 차량이 고장이 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한 씨를 친 택시 기사와 승용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택시 운전기사는 "주행 중 3차로에 다른 차량이 서 있어 이를 피하려고 2차선으로 들어왔고, 도로에 있던 한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한 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한씨가 차량 밖으로 나온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추가로 수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한 씨는 지난 3월 9일 결혼해 신혼 두 달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최근에는 영화와 드라마 등에 다수 출연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던 터라 주변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문의 여배우 교통 사망 사고…그날 밤 무슨 일이?
    • 입력 2019-05-08 19:48:17
    취재K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5월 6일 새벽 3시 50분쯤 인천공항고속도로 개화 터널 5백 미터 앞 지점에서 20대 여성 한 명이 도로 한가운데 서 있다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여성은 최근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조연급 배우 활동하고 있는 28살 한 모씨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씨가 숨진 교통사고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아 의문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갓길 놔두고 왜 2차선에 정차했나?

사고 현장인 고속도로. 3차로 옆에 비상시에는 차를 댈 수 있는 갓길이 넓게 있었다.
한 씨의 차는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멈춰서 있었습니다. 한씨는 그 야심한 새벽에 왜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있었던 걸까요? 조수석에는 남편이 함께 있었습니다. 3차로 옆에는 위에 사진에서 보듯이 비상시 차량을 댈 수 있는 비교적 넓은 갓길이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구조대와 경찰도 당시 사고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 구급대원은 "보통 고속도로에선 차량끼리 추돌해 사상자가 발생하는데, 갓길을 놔두고 2차선 도로에 차를 세우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급하게 화장실 찾다가 도로에 정차"

사고가 난 고속도로 현장
당시 한 씨의 남편은 "차량에 함께 탔다가 내가 급하게 화장실을 찾아 운전하던 아내가 비상등을 켜고 2차로에 차를 세웠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씨의 남편은 또, 인근 화단에서 소변을 본 뒤 차에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그런데 한 씨는 남편이 내린뒤 왜 뒤따라 차량 밖으로 나왔던 것일까요? 또 다른 의문점입니다. 사고가 난 고속도로는 시속 100km 구간입니다. 심야 시간에는 통행량이 드물지만, 차량이 지나갈 경우 빠른 속도 때문에 위험한 곳입니다. 그리고 한씨의 남편은 용무를 본뒤 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는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면 사고 충격 당시 소리 등을 듣지 못했던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부검 의뢰, 장례 뒤 남편 등 조사"

사고 직후 출동한 구조 대원들이 한 씨에 대한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아직 남편에게 사고 경위만 들었을 뿐 구체적인 조사는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 씨의 장례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남편과 사고 목격자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남편이 2차로에 차를 정차했다고 밝힌 만큼 차량이 고장이 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한 씨를 친 택시 기사와 승용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택시 운전기사는 "주행 중 3차로에 다른 차량이 서 있어 이를 피하려고 2차선으로 들어왔고, 도로에 있던 한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한 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한씨가 차량 밖으로 나온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추가로 수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한 씨는 지난 3월 9일 결혼해 신혼 두 달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최근에는 영화와 드라마 등에 다수 출연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던 터라 주변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