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옆 건물도 걸어서 1분 거리도…출장비 챙기기 백태

[앵커]

사무실 바로 옆 건물을 가거나 걸어서 1분 밖에 안 걸리는 거리를 출장으로 처리하고 출장비를 챙기는 행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부 지방 공무원들의 이야기인데요.

엉터리 출장 근무 실태를 현장 K, 최진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남해안 상족암 군립공원.

경남 고성군 공무원 10여 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 1년여 동안 공무원들 출장 내역 2천여 건을 들여다 봤습니다.

사무실에서 불과 70m 떨어진 공룡 박물관 점검!

군립공원 내부 조형물 등 각종 시설물 관리!

공원 전체가 정규 근무지인데도 사무실을 한 발짝만 벗어나면 90% 이상 출장 처리했습니다.

공원사업소에서 공룡박물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걸어서 직접 다녀와 보겠습니다.

시간을 측정해보니 1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고성군 공무원 14명이 1년 3개월 동안 부당하게 올린 출장은 확인된 것만 2천여 건.

출장비로 건당 2만 원씩, 모두 4천여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경남 고성군 공무원/음성변조 : "구역이 큽니다. 여기가. (공룡박물관 관련 업무를) 하다보니까 대표적으로 그렇게 (작성한 것입니다)."]

경남 의령군이 운영하는 친환경 대중 골프장.

여기에도 의령군 공무원 10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1년 3개월간 천5백여 차례 출장을 다녀왔는데, 출장지는 90% 이상이 이 골프장입니다.

골프장은 사무실에서 도로 하나만 건너면 닿는 거리입니다.

사무실 바로 옆 창고 물품정리도 출장 처리됐습니다.

정규 근무지에서 업무를 보고 출장처리하는 건 모두 규정 위반입니다.

[경남 의령군 공무원/음성변조 : "(하루에 출장을 가는 이유가) 서너 목적이 되는데 적으면서 한 가지만 적다 보니까 그런 일이..."]

출장시간이 부풀려진 정황도 있습니다.

김해시 출장소 공무원 2명은 1 년 3개월 동안 날마다 은행과 우체국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직접 와보니 5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이것도 하루 4시간씩 출장을 갔다고 올려서 건당 2만 원씩 출장비를 꼬박꼬박 챙겼습니다.

[경남 김해시 공무원/음성변조 : "조금 기다린다든지 또 다른 일을 본다든지 이런 변수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들이 여유있게 시간을 잡고..."]

'공무원 관내 출장'은 각 자치단체가 근무 형태에 따라 정한 정규 근무지를 벗어나 공무를 수행할 때를 말합니다.

4시간 미만은 만 원, 4시간 이상은 2만 원씩 출장비가 지급됩니다.

이렇게 챙겨간 엉터리 출장비는 확인된 것만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현장 K 최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