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클래식 음악인들 상하이서 합동공연

남북 클래식 음악인들이 오늘(12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합동공연을 펼쳤습니다.

남측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이하 린덴바움) 음악 감독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43)씨와 북측 소프라노 김송미(34)씨는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센터에서 열린 '사랑의 도시, 평양 상하이 서울' 연주회에서 합동 공연했습니다.

이날 공연은 중국 최대 아마추어 교향악단 '상하이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원 감독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김송미와 '남북 오케스트라 구성 및 국제도시 순회연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성사됐습니다.

김송미는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 대리인, 조선 장애자연맹 문화 이사, 베이징만수대 국제 문화교류 유한공사 총경리, 베이징 만수대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습니다.

평양 출생으로 16세에 북한 최고 음악 인재들이 모이는 평양음대에 입학하고 국비로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유학한 뒤 중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송미는 AP통신에 "남북의 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떠한 노력이라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 감독은 "오늘 공연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며 "우리는 음악을 함께 하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린덴바움은 2009년 창단 이래 지난 10년간 음악을 사랑하는 비전공자들과 전문 음악가들이 함께 음악을 통해 화합과 소통을 끌어내는 한국의 평화사절단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앞서 양측은 작년 12월 제주도에서 남북예술제 개최를 추진했고 통일부로부터 김송미의 남한 방문 승인도 받았지만, 내부 사정으로 행사가 무산됐습니다.

[사진 출처 : 린덴바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