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14년 故 염호석 씨 장례에 삼성 편에서 개입”

입력 2019.05.14 (12:11) 수정 2019.05.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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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4년 노조 탄압에 반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염호석 씨의 장례에 정보경찰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경찰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발표 내용을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고 염호석 씨의 시신탈취 사건에는 정보경찰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오늘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재발 방지와 인권 증진을 위한 제도 개선을 경찰청에 권고했습니다.

본청 및 지방청, 경찰서 단위 정보관이 장례절차에 적극 개입했는데, 이는 정당한 정보활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진상조사위의 판단입니다.

고인이 원하던 노조장을 사측이 원했던 가족장으로 변경하는 것도 경찰이 주도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염 씨의 시신 발견 후 경찰 정보관이 유족에게 3회에 걸쳐 삼성측의 가족장 종용을 주선했고, 사측이 염 씨 계모 최 모 씨에게 3억 원을 전달하는 현장에도 경찰청 정보국 간부가 동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측이 준비한 합의금 일부를 경찰이 직접 유족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당시 정보경찰은 유가족의 동선 등 주요 정보를 수시로 삼성에 전달했고, 신속한 장례 종결을 위해 유족 동의 없이 시체검안서 등의 공문서를 임의로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상조사위는 경찰이 이번에 확인된 부당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장례 의식과 화장과정에서 염 씨 어머니의 화장장 진입을 방해한 사실에 대해 사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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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2014년 故 염호석 씨 장례에 삼성 편에서 개입”
    • 입력 2019-05-14 12:15:05
    • 수정2019-05-14 1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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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노조 탄압에 반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염호석 씨의 장례에 정보경찰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경찰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발표 내용을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고 염호석 씨의 시신탈취 사건에는 정보경찰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오늘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재발 방지와 인권 증진을 위한 제도 개선을 경찰청에 권고했습니다.

본청 및 지방청, 경찰서 단위 정보관이 장례절차에 적극 개입했는데, 이는 정당한 정보활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진상조사위의 판단입니다.

고인이 원하던 노조장을 사측이 원했던 가족장으로 변경하는 것도 경찰이 주도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염 씨의 시신 발견 후 경찰 정보관이 유족에게 3회에 걸쳐 삼성측의 가족장 종용을 주선했고, 사측이 염 씨 계모 최 모 씨에게 3억 원을 전달하는 현장에도 경찰청 정보국 간부가 동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측이 준비한 합의금 일부를 경찰이 직접 유족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당시 정보경찰은 유가족의 동선 등 주요 정보를 수시로 삼성에 전달했고, 신속한 장례 종결을 위해 유족 동의 없이 시체검안서 등의 공문서를 임의로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상조사위는 경찰이 이번에 확인된 부당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장례 의식과 화장과정에서 염 씨 어머니의 화장장 진입을 방해한 사실에 대해 사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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