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라커룸에 울려퍼진 ‘오아시스’ 떼창
입력 2019.05.14 (14:47)
수정 2019.05.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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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 라커룸이 '오아시스 콘서트장'?
맨시티에서 가장 유명한 팬은 누굴까? 단연 '브릿팝의 상징'으로 불리는 락 그룹 <오아시스>의 기타리스트 노엘 갤러거다. 1967년생인 노엘은 자신의 주장대로라면 49년째 맨시티 팬이다. 맨시티의 유니폼 모델로 나선 경력도 있는 노엘은 '백투백' 우승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브라이턴 원정길에 올랐고 중계 화면에도 수차례 잡혔다.
맨시티 선수들과도 친밀한 노엘은 우승 세리머니가 한창인 맨시티의 라커룸을 찾았다. 때마침 오아시스의 대표곡인 'Wonderwall(원더월)'이 흘러나왔다. 선수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사이 노엘은 아궤로와 사네, 베르나르두 실바 등과 차례로 포옹을 나눴다. 노엘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알려진 다비드 실바도 물론이다.
노래가 절정으로 치닫자 갑자기 라커룸은 콘서트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노엘이 "Maybe you're gonna be the one that saves me(아마도 당신이 날 구원해줄 사람)"이라고 부르자 둥글게 둘러싼 선수들이 떼창하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맨시티가 노엘에게 갖는 의미를 드러내는 듯한 가사였다. 선수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노엘의 모습을 촬영했는데 흡사 오아시스의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다.
'원더월'이 끝난 뒤에는 골키퍼 에데르송의 주도로 축구계의 찬가와도 같은 'Campione(챔피언)'를 함께 불렀다.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유니폼을 입은 선수단과 스태프들 사이로 유일하게 사복을 입고 환호하며 사진 찍는 노엘의 모습은 '성공한 덕후' 그 자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OEqNuqzekz8
(맨시티 라커룸에 울려 퍼진 '오아시스' 떼창, 출처 : 맨체스터 시티 구단 공식 유튜브)
노엘과 맨시티, '맨체스터의 꿈'이 이뤄지다!
'대처리즘'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던 1980년대, 공업 도시 맨체스터의 노동자 가정에서 자란 갤러거 형제(동생 리암 갤러거도 오아시스 멤버)에게 음악과 축구는 구원과도 같았다. 사회에 불만이 많았던(?) 노엘과 리암의 애정은 승승장구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맨시티를 향했다.
훌리건 생활까지 하며 팀을 응원한 노엘은 맨체스터에서 성장하는 어린이에게 꿈은 두 가지뿐이라고 말했다. 축구 선수가 되거나, 록스타가 되거나...
록스타가 된 노엘은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명성을 높였고, 오아시스의 노래들은 늘 축구와 함께였다. 맨시티가 44년 만에 우승하던 순간에는 'Whatever(왓에버)'가, 이번 시즌 홈 팬들과 함께 하는 우승 축하 파티에는 'Rock' n roll star(로큰롤 스타)'가 배경 음악으로 깔렸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지금도 오아시스의 대표곡인 'Don't look back in anger(돈 룩 백 인 앵거)'를 밥 먹듯이 부른다.
'엄친아'와도 같았던 이웃 맨유에 늘 치였던 맨시티도 라이벌을 제치고 세계 최고 구단으로 올라섰다. 노엘도 맨시티도 '맨체스터의 꿈'을 이룬 영광의 순간이다. 노엘은 공교롭게도 오는 19일 내한 공연을 하는데 비록 오아시스는 해체됐지만 맨시티의 우승을 자축할 명곡들을 흥겹게 부를지도 관심이다.
맨시티에서 가장 유명한 팬은 누굴까? 단연 '브릿팝의 상징'으로 불리는 락 그룹 <오아시스>의 기타리스트 노엘 갤러거다. 1967년생인 노엘은 자신의 주장대로라면 49년째 맨시티 팬이다. 맨시티의 유니폼 모델로 나선 경력도 있는 노엘은 '백투백' 우승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브라이턴 원정길에 올랐고 중계 화면에도 수차례 잡혔다.
맨시티 선수들과도 친밀한 노엘은 우승 세리머니가 한창인 맨시티의 라커룸을 찾았다. 때마침 오아시스의 대표곡인 'Wonderwall(원더월)'이 흘러나왔다. 선수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사이 노엘은 아궤로와 사네, 베르나르두 실바 등과 차례로 포옹을 나눴다. 노엘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알려진 다비드 실바도 물론이다.
노래가 절정으로 치닫자 갑자기 라커룸은 콘서트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노엘이 "Maybe you're gonna be the one that saves me(아마도 당신이 날 구원해줄 사람)"이라고 부르자 둥글게 둘러싼 선수들이 떼창하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맨시티가 노엘에게 갖는 의미를 드러내는 듯한 가사였다. 선수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노엘의 모습을 촬영했는데 흡사 오아시스의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다.
'원더월'이 끝난 뒤에는 골키퍼 에데르송의 주도로 축구계의 찬가와도 같은 'Campione(챔피언)'를 함께 불렀다.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유니폼을 입은 선수단과 스태프들 사이로 유일하게 사복을 입고 환호하며 사진 찍는 노엘의 모습은 '성공한 덕후' 그 자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OEqNuqzekz8
(맨시티 라커룸에 울려 퍼진 '오아시스' 떼창, 출처 : 맨체스터 시티 구단 공식 유튜브)
노엘과 맨시티, '맨체스터의 꿈'이 이뤄지다!
'대처리즘'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던 1980년대, 공업 도시 맨체스터의 노동자 가정에서 자란 갤러거 형제(동생 리암 갤러거도 오아시스 멤버)에게 음악과 축구는 구원과도 같았다. 사회에 불만이 많았던(?) 노엘과 리암의 애정은 승승장구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맨시티를 향했다.
훌리건 생활까지 하며 팀을 응원한 노엘은 맨체스터에서 성장하는 어린이에게 꿈은 두 가지뿐이라고 말했다. 축구 선수가 되거나, 록스타가 되거나...
록스타가 된 노엘은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명성을 높였고, 오아시스의 노래들은 늘 축구와 함께였다. 맨시티가 44년 만에 우승하던 순간에는 'Whatever(왓에버)'가, 이번 시즌 홈 팬들과 함께 하는 우승 축하 파티에는 'Rock' n roll star(로큰롤 스타)'가 배경 음악으로 깔렸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지금도 오아시스의 대표곡인 'Don't look back in anger(돈 룩 백 인 앵거)'를 밥 먹듯이 부른다.
'엄친아'와도 같았던 이웃 맨유에 늘 치였던 맨시티도 라이벌을 제치고 세계 최고 구단으로 올라섰다. 노엘도 맨시티도 '맨체스터의 꿈'을 이룬 영광의 순간이다. 노엘은 공교롭게도 오는 19일 내한 공연을 하는데 비록 오아시스는 해체됐지만 맨시티의 우승을 자축할 명곡들을 흥겹게 부를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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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5-14 14:50:49

우승팀 라커룸이 '오아시스 콘서트장'?
맨시티에서 가장 유명한 팬은 누굴까? 단연 '브릿팝의 상징'으로 불리는 락 그룹 <오아시스>의 기타리스트 노엘 갤러거다. 1967년생인 노엘은 자신의 주장대로라면 49년째 맨시티 팬이다. 맨시티의 유니폼 모델로 나선 경력도 있는 노엘은 '백투백' 우승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브라이턴 원정길에 올랐고 중계 화면에도 수차례 잡혔다.
맨시티 선수들과도 친밀한 노엘은 우승 세리머니가 한창인 맨시티의 라커룸을 찾았다. 때마침 오아시스의 대표곡인 'Wonderwall(원더월)'이 흘러나왔다. 선수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사이 노엘은 아궤로와 사네, 베르나르두 실바 등과 차례로 포옹을 나눴다. 노엘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알려진 다비드 실바도 물론이다.
노래가 절정으로 치닫자 갑자기 라커룸은 콘서트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노엘이 "Maybe you're gonna be the one that saves me(아마도 당신이 날 구원해줄 사람)"이라고 부르자 둥글게 둘러싼 선수들이 떼창하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맨시티가 노엘에게 갖는 의미를 드러내는 듯한 가사였다. 선수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노엘의 모습을 촬영했는데 흡사 오아시스의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다.
'원더월'이 끝난 뒤에는 골키퍼 에데르송의 주도로 축구계의 찬가와도 같은 'Campione(챔피언)'를 함께 불렀다.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유니폼을 입은 선수단과 스태프들 사이로 유일하게 사복을 입고 환호하며 사진 찍는 노엘의 모습은 '성공한 덕후' 그 자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OEqNuqzekz8
(맨시티 라커룸에 울려 퍼진 '오아시스' 떼창, 출처 : 맨체스터 시티 구단 공식 유튜브)
노엘과 맨시티, '맨체스터의 꿈'이 이뤄지다!
'대처리즘'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던 1980년대, 공업 도시 맨체스터의 노동자 가정에서 자란 갤러거 형제(동생 리암 갤러거도 오아시스 멤버)에게 음악과 축구는 구원과도 같았다. 사회에 불만이 많았던(?) 노엘과 리암의 애정은 승승장구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맨시티를 향했다.
훌리건 생활까지 하며 팀을 응원한 노엘은 맨체스터에서 성장하는 어린이에게 꿈은 두 가지뿐이라고 말했다. 축구 선수가 되거나, 록스타가 되거나...
록스타가 된 노엘은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명성을 높였고, 오아시스의 노래들은 늘 축구와 함께였다. 맨시티가 44년 만에 우승하던 순간에는 'Whatever(왓에버)'가, 이번 시즌 홈 팬들과 함께 하는 우승 축하 파티에는 'Rock' n roll star(로큰롤 스타)'가 배경 음악으로 깔렸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지금도 오아시스의 대표곡인 'Don't look back in anger(돈 룩 백 인 앵거)'를 밥 먹듯이 부른다.
'엄친아'와도 같았던 이웃 맨유에 늘 치였던 맨시티도 라이벌을 제치고 세계 최고 구단으로 올라섰다. 노엘도 맨시티도 '맨체스터의 꿈'을 이룬 영광의 순간이다. 노엘은 공교롭게도 오는 19일 내한 공연을 하는데 비록 오아시스는 해체됐지만 맨시티의 우승을 자축할 명곡들을 흥겹게 부를지도 관심이다.
맨시티에서 가장 유명한 팬은 누굴까? 단연 '브릿팝의 상징'으로 불리는 락 그룹 <오아시스>의 기타리스트 노엘 갤러거다. 1967년생인 노엘은 자신의 주장대로라면 49년째 맨시티 팬이다. 맨시티의 유니폼 모델로 나선 경력도 있는 노엘은 '백투백' 우승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브라이턴 원정길에 올랐고 중계 화면에도 수차례 잡혔다.
맨시티 선수들과도 친밀한 노엘은 우승 세리머니가 한창인 맨시티의 라커룸을 찾았다. 때마침 오아시스의 대표곡인 'Wonderwall(원더월)'이 흘러나왔다. 선수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사이 노엘은 아궤로와 사네, 베르나르두 실바 등과 차례로 포옹을 나눴다. 노엘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알려진 다비드 실바도 물론이다.
노래가 절정으로 치닫자 갑자기 라커룸은 콘서트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노엘이 "Maybe you're gonna be the one that saves me(아마도 당신이 날 구원해줄 사람)"이라고 부르자 둥글게 둘러싼 선수들이 떼창하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맨시티가 노엘에게 갖는 의미를 드러내는 듯한 가사였다. 선수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노엘의 모습을 촬영했는데 흡사 오아시스의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다.
'원더월'이 끝난 뒤에는 골키퍼 에데르송의 주도로 축구계의 찬가와도 같은 'Campione(챔피언)'를 함께 불렀다.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유니폼을 입은 선수단과 스태프들 사이로 유일하게 사복을 입고 환호하며 사진 찍는 노엘의 모습은 '성공한 덕후' 그 자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OEqNuqzekz8
(맨시티 라커룸에 울려 퍼진 '오아시스' 떼창, 출처 : 맨체스터 시티 구단 공식 유튜브)
노엘과 맨시티, '맨체스터의 꿈'이 이뤄지다!
'대처리즘'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던 1980년대, 공업 도시 맨체스터의 노동자 가정에서 자란 갤러거 형제(동생 리암 갤러거도 오아시스 멤버)에게 음악과 축구는 구원과도 같았다. 사회에 불만이 많았던(?) 노엘과 리암의 애정은 승승장구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맨시티를 향했다.
훌리건 생활까지 하며 팀을 응원한 노엘은 맨체스터에서 성장하는 어린이에게 꿈은 두 가지뿐이라고 말했다. 축구 선수가 되거나, 록스타가 되거나...
록스타가 된 노엘은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명성을 높였고, 오아시스의 노래들은 늘 축구와 함께였다. 맨시티가 44년 만에 우승하던 순간에는 'Whatever(왓에버)'가, 이번 시즌 홈 팬들과 함께 하는 우승 축하 파티에는 'Rock' n roll star(로큰롤 스타)'가 배경 음악으로 깔렸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지금도 오아시스의 대표곡인 'Don't look back in anger(돈 룩 백 인 앵거)'를 밥 먹듯이 부른다.
'엄친아'와도 같았던 이웃 맨유에 늘 치였던 맨시티도 라이벌을 제치고 세계 최고 구단으로 올라섰다. 노엘도 맨시티도 '맨체스터의 꿈'을 이룬 영광의 순간이다. 노엘은 공교롭게도 오는 19일 내한 공연을 하는데 비록 오아시스는 해체됐지만 맨시티의 우승을 자축할 명곡들을 흥겹게 부를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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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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