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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에 ‘김무성’ 껴안은 민생대장정…黃의 난제
입력 2019.05.15 (18:24) 취재K
‘울컥’에 ‘김무성’ 껴안은 민생대장정…黃의 난제
黃 "애국의 마음에 눈물"… '울컥'으로 시작한 민생대장정

목은 쉬었지만, 표정만은 비장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7일 부산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자갈치시장이 첫 출발점이었습니다. 황 대표는 택시를 타고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에 검은 백 팩. 단출한 차림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날 자갈치 시장은 휴무일이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쉬는데, 그날이었습니다. 급하게 일정을 짜다 보니 꼬인 건데, 한국당도 당황했습니다. 황 대표는 문 닫은 시장을 배경으로 100여 명의 지지자 앞에 섰습니다. 몇몇 사람들의 손에선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렸습니다.

"오늘 저는 이곳 자갈치시장에서 서민 속으로 들어가는 민생 대장정을 출발합니다. 총체적 난국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국민의 삶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민생투쟁을 시작합니다.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처음 시작하는 것입니다."

발언을 마친 황 대표는 그 자리에서 지지자 3명에게 발언 기회를 줬습니다.

"건강하셔야만이 민생 대장정 하실 수 있거든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사표 내세요!"
"우짜든지 우리 한국당으로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마지막 한 여성의 말을 이어받은 황 대표, 잠시 농을 건네다 표정이 일그러졌습니다. 황 대표는 "여러분의 이 말씀들이 다 정말 애국의 마음에서 나오는 거예요. 눈물이 납니다." 정말 눈물을 쏟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울컥한 겁니다. 다음날 황 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들이 너무 힘들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정을 맡았던 사람 입장에서 참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서 나도 통제하지 못하고 잠깐 그랬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기자회견을 하면서 손을 들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기자회견을 하면서 손을 들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김무성 다이너마이트 발언'…黃 "본인에게 확인하세요!"

황 대표는 부산에서 대중교통, 지하철도 탔습니다. 7일 오후 기자들이 부산 덕포역 개찰구 앞에서 황 대표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 기자가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지난주 김무성 의원의 다이너마이트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에 대해 대표 비서실장인 이헌승 의원은 기자에게 다가와 "민생 행보니까"라며 질문을 무마하려 했습니다. 황 대표는 짤막하게 답변했습니다. "그 부분은 본인에게 확인해보시고요…."

7일 오후 부산 덕포역 개찰구 앞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7일 오후 부산 덕포역 개찰구 앞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는 동안 한국당 의원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좌파 독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지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6선의 김무성 의원도 가세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지정 이틀 뒤인 2일 오후 '4대강 국민연합'이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한 '4대강 보 해체 반대' 집회에서였습니다.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정부를 폭파시켜 버리자"고 한 겁니다.

울음 터뜨린 '김무성' 끌어안은 黃

그런데,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단 2시간 만의 일입니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열린 주민과의 간담회 자리였습니다. 자신을 5살 무성이 엄마라고 소개하며 마이크를 잡은 여성이 복지 사각지대를 살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말이 끝나자, 아이가 땅바닥에 철퍽 드러누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발버둥도 쳤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일으켜 세우며 "차렷, 김무성입니다"라고 외쳤습니다. 이를 바라보던 황 대표, "내가 안아줄게"라며 아이를 안았습니다. 박수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민생대장정 첫날, 황 대표는 전 새누리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다른 '김무성'은 꼭 끌어안은 겁니다.

7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임대아파트 주민 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울음을 터뜨린 ‘무성이’를 꼭 끌어안고 있다.7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임대아파트 주민 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울음을 터뜨린 ‘무성이’를 꼭 끌어안고 있다.

"황교안! 황교안! 대통령으로!"…'대권행보' 비난도

황 대표는 오늘까지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벌써 9일째입니다. 부산을 시작으로 경남과 울산, 대구, 경북, 충북을 거쳐 오늘은 대전을 찾았습니다.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를 찍고, 중원으로 발걸음을 옮긴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황 대표는 마을회관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고, 조선소와 시장, 4대강 보, 원자력발전소 등 현장 행보를 빼곡히 이어갔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한국당의 지지가 두터운 지역에선 "황교안! 황교안!"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쉴새 없이 터져 나옵니다. 가끔 "대통령으로~"라는 말도 들립니다. 물론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의 집회와 시위도 끊이지 않습니다. 이를 두고 다른 당에선 '대권행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사실상 대권행보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장외투쟁 불가피"…거세지는 黃의 '입'

황 대표가 장외투쟁 행보를 이어가는 건 원외 당 대표로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당내에 많습니다. 패스트트랙을 막으려고 했지만, 막지 못했습니다. 보수 대통합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한국당은 자의 반 타의 반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습니다. 사실상 '파업'을 선택했지만, 원내지도부까지 장외로 뛰쳐나가는 모습만은 피하고 싶었을 겁니다. 따라서 택한 전략이 투트랙.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 전략에 집중하고, 당 대표는 거리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11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11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우선 '집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황 대표의 발언에서도 확인됩니다. '태극기 부대'가 아닌 숨죽이고 있는 보수를, '내 편'을 확실히 끌어안겠다는 겁니다. 현 정부의 경제, 안보, 에너지 정책을 도마 위에 올린 뒤 맹비난하고, '색깔론' 공격도 빼놓지 않습니다. 때론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에 기대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요구도 노골화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황 대표의 말에 가시가 돋아나고 있는 겁니다. 황 대표는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는 실패했다"고까지 규정하고 나섰습니다.

"폭망" "왕따" "좌파 폭력" "폭탄 정권"

"경제는 폭망 상태에 빠졌고, 굴종적 대북정책과 왕따 외교정책을 중지하라고 국민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전했지만, 북한 김정은만 감싸기에 바쁜데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지 알 수가 없다" (5월 7일 부산)

"좌파 세력은 민생대장정을 대권투쟁이라고 폄하한다. 당신들이 파괴한 이 땅으로부터 펼쳐진 아비규환을 제대로 봐라. 좌파들의 폭력이 국민을 아프게 때릴 때마다 누가 국민의 손을 잡아 줘야 하나." (5월 8일 페이스북)

"문재인 정권의 굴종적 자세가 북한의 더 큰 도발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정부인지, 북한 정권의 변호인인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다." (5월 9일 北 미사일 발사 입장문)

"민생 폭탄이 우리 머리 위에 마구 내려오고 있다. 저는 문재인 정권을 폭탄 정권으로 규정하고 싶다." (5월 11일 대구)

"정파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님의 업적을 폄훼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5월 12일 구미)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는 민생을 방치하고 민초의 삶을 외면해 실패했다." (5월 12일 영천)

"제가 했는지 모르지만, 막말 말아야"

좀처럼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 대표가 목소리에 노기를 띤 적도 있습니다. 14일 충북 제천에서 농촌 일손돕기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습니다. 한 기자가 "대통령이 낡은 잣대를 버리고 정치 막말 그만둬야 한다고 했는데..."라고 묻자 갑자기 언성을 높였습니다.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그리고 항변했습니다. "저도 민주당으로부터 많은 막말 들었다. 막말하지 말아야 한다. 제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안 하려고 하고 있고, 국민들이 신뢰할 만한 정치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상적으로 돈 번 좌파 없어"홍준표 "공안검사 시각 버려야!"

황 대표는 7일 부산의 한 아파트를 찾은 자리에서 우파는 나라 살리기만 전념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좌파를 겨냥했습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거론했습니다.

"임종석 씨가 무슨 돈 벌어 본 사람입니까? 제가 그 주임 검사였어요. 정상적으로 일해서 돈 번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싸워 투쟁해서 뺏은 게 있는 거죠"

임 전 비서실장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응수했습니다. 1989년 '임수경 방북 사건' 일화를 언급했습니다. 통일원(현 통일부)을 통해 북한 적십자사의 초청장을 받은 건데, 이를 두고 당시 검찰이 자신에게 지령수수죄를 적용했다고 했습니다. 황 대표는 당시 서울지검 공안검사로 이 사건을 수사했고, 임 전 비서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전대협 의장이었습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참 어이없었다"면서 "당시 공안검사들은 닥치는 대로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간첩을 조작했던 일들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황 대표가 좌파 우파 타령하는데, 공안검사 시절 인식에서 한걸음도 진화하지 않고 있다는 게 그저 놀랍기만 하다"며 일갈했습니다.

여기에 한국당을 향해 애정이 어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홍준표 전 대표도 가세했습니다. 14일 페이스북에 "자랑스러울 것 없는 5공 공안검사의 시각은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야당 정치 지도자상을 세워야 한다"라고 쓴 겁니다. 한마디 더 덧붙였습니다. "이미지 정치로 성공한 사람은 이미지가 망가지는 순간 몰락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쓰레기 수거 차량'에 '합장 거부' 논란도

황 대표가 구설에 오른 일은 더 있습니다. 11일 대구에서 쓰레기 수거차량에 안전보호 장비 없이 매달렸다가,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산업안전보건법과 도로교통법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11일 오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구 수성구에서 주호영 의원과 쓰레기 수거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고 있다.11일 오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구 수성구에서 주호영 의원과 쓰레기 수거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고 있다.

종교 논란도 있었습니다. 1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황 대표는 경북 영천 은해사를 찾았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혼자서 합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놓고 합장 대신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서 있었다는 겁니다.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 의식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례를 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인 12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북 영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부처님 오신 날인 12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북 영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5·18 행사 참석 예고한 黃…"거의 사이코패스 수준"

황 대표의 일정은 빼곡히 차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호남과 인천, 경기, 강원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건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 참석입니다.

이미 황 대표는 한국당 대표 자격으로 광주를 한 차례 찾았습니다.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3일 광주를 방문했습니다. 패스트트랙의 부당성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호남선은 경부선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광주송정역은 시민들의 거센 항의뿐이었습니다. 연설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고, 물세례까지 받았습니다. 5.18 망언을 한 이종명·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 때문이었습니다.

3일 오전 광주송정역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3일 오전 광주송정역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 차원의 징계와 한국당 차원의 징계로 나뉘는데, 우선 국회 차원 징계는 국회윤리심사자문위 파행으로 두 달 넘게 표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당 윤리위가 이종명 의원에 대해 제명 처분을 내렸는데, 이를 확정하기 위한 의원총회 표결을 석 달째 미루고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 안에 의총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게 한국당의 입장입니다. 국회 상황이 의총을 열 상황이 아니라고 겉으로 말하지만, 속내는 다릅니다. 어차피 의총을 열어봐야 제명안이 부결될 게 뻔하기 때문에 차라리 미루기로 했다는 분석이 당내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뒤늦게 김순례 의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은 경고 수준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는 또다시 광주행을 예고했습니다. 광주지역 5.18단체는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의도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려고 광주를 찾는다는 말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서 나왔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오늘 "황 대표가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 대표는 이런 비판에 대해 "광주 시민들을 모독하는 말"이라면서 "이번 정부 보훈처 초청을 받았다"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우리더러 막말하지 말라고 말할 입장인가"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반환점 돈 민생투쟁 대장정… 출구 전략은?

국회는 멈춰서 있습니다. 각종 민생 법안 논의는 물론 추가경정예산 등의 논의도 아예 중단됐습니다. 정부·여당, 다른 야당은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당도 쉬 물러설 태세는 아닙니다. 문 대통령의 5당 대표 회동 요구에 한국당 황 대표는 단독회담 역제안으로 응수했고 그 뒤로는 평행선을 걷고 있습니다. 국회를 정상화하라는, 정치다운 정치를 하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아직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는 24일까지 민생대장정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앞으로 9일 남았습니다. 얻은 건 무엇이고, 잃은 건 또 무엇일까요? 보수우파의 결집 효과는 확실히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당장 전국을 누비고 있는 황 대표도 지금쯤은 국회로 돌아올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정치는 수 싸움이라고도 하지만, 치열한 명분 싸움이기도 합니다. 한국당 내에선 "명분은 필요 없다, 지도부 결단만 있으면 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명분은 필요해 보입니다. 명분 없이 움직일 뜻도 없어 보입니다. 한 의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황 대표 일정이 끝날 때쯤 출구 전략도 생각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 좀 막막해."
  • ‘울컥’에 ‘김무성’ 껴안은 민생대장정…黃의 난제
    • 입력 2019.05.15 (18:24)
    취재K
‘울컥’에 ‘김무성’ 껴안은 민생대장정…黃의 난제
黃 "애국의 마음에 눈물"… '울컥'으로 시작한 민생대장정

목은 쉬었지만, 표정만은 비장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7일 부산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자갈치시장이 첫 출발점이었습니다. 황 대표는 택시를 타고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에 검은 백 팩. 단출한 차림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날 자갈치 시장은 휴무일이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쉬는데, 그날이었습니다. 급하게 일정을 짜다 보니 꼬인 건데, 한국당도 당황했습니다. 황 대표는 문 닫은 시장을 배경으로 100여 명의 지지자 앞에 섰습니다. 몇몇 사람들의 손에선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렸습니다.

"오늘 저는 이곳 자갈치시장에서 서민 속으로 들어가는 민생 대장정을 출발합니다. 총체적 난국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국민의 삶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민생투쟁을 시작합니다.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처음 시작하는 것입니다."

발언을 마친 황 대표는 그 자리에서 지지자 3명에게 발언 기회를 줬습니다.

"건강하셔야만이 민생 대장정 하실 수 있거든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사표 내세요!"
"우짜든지 우리 한국당으로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마지막 한 여성의 말을 이어받은 황 대표, 잠시 농을 건네다 표정이 일그러졌습니다. 황 대표는 "여러분의 이 말씀들이 다 정말 애국의 마음에서 나오는 거예요. 눈물이 납니다." 정말 눈물을 쏟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울컥한 겁니다. 다음날 황 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들이 너무 힘들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정을 맡았던 사람 입장에서 참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서 나도 통제하지 못하고 잠깐 그랬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기자회견을 하면서 손을 들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기자회견을 하면서 손을 들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김무성 다이너마이트 발언'…黃 "본인에게 확인하세요!"

황 대표는 부산에서 대중교통, 지하철도 탔습니다. 7일 오후 기자들이 부산 덕포역 개찰구 앞에서 황 대표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 기자가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지난주 김무성 의원의 다이너마이트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에 대해 대표 비서실장인 이헌승 의원은 기자에게 다가와 "민생 행보니까"라며 질문을 무마하려 했습니다. 황 대표는 짤막하게 답변했습니다. "그 부분은 본인에게 확인해보시고요…."

7일 오후 부산 덕포역 개찰구 앞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7일 오후 부산 덕포역 개찰구 앞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는 동안 한국당 의원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좌파 독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지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6선의 김무성 의원도 가세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지정 이틀 뒤인 2일 오후 '4대강 국민연합'이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한 '4대강 보 해체 반대' 집회에서였습니다.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정부를 폭파시켜 버리자"고 한 겁니다.

울음 터뜨린 '김무성' 끌어안은 黃

그런데,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단 2시간 만의 일입니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열린 주민과의 간담회 자리였습니다. 자신을 5살 무성이 엄마라고 소개하며 마이크를 잡은 여성이 복지 사각지대를 살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말이 끝나자, 아이가 땅바닥에 철퍽 드러누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발버둥도 쳤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일으켜 세우며 "차렷, 김무성입니다"라고 외쳤습니다. 이를 바라보던 황 대표, "내가 안아줄게"라며 아이를 안았습니다. 박수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민생대장정 첫날, 황 대표는 전 새누리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다른 '김무성'은 꼭 끌어안은 겁니다.

7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임대아파트 주민 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울음을 터뜨린 ‘무성이’를 꼭 끌어안고 있다.7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임대아파트 주민 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울음을 터뜨린 ‘무성이’를 꼭 끌어안고 있다.

"황교안! 황교안! 대통령으로!"…'대권행보' 비난도

황 대표는 오늘까지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벌써 9일째입니다. 부산을 시작으로 경남과 울산, 대구, 경북, 충북을 거쳐 오늘은 대전을 찾았습니다.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를 찍고, 중원으로 발걸음을 옮긴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황 대표는 마을회관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고, 조선소와 시장, 4대강 보, 원자력발전소 등 현장 행보를 빼곡히 이어갔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한국당의 지지가 두터운 지역에선 "황교안! 황교안!"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쉴새 없이 터져 나옵니다. 가끔 "대통령으로~"라는 말도 들립니다. 물론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의 집회와 시위도 끊이지 않습니다. 이를 두고 다른 당에선 '대권행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사실상 대권행보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장외투쟁 불가피"…거세지는 黃의 '입'

황 대표가 장외투쟁 행보를 이어가는 건 원외 당 대표로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당내에 많습니다. 패스트트랙을 막으려고 했지만, 막지 못했습니다. 보수 대통합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한국당은 자의 반 타의 반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습니다. 사실상 '파업'을 선택했지만, 원내지도부까지 장외로 뛰쳐나가는 모습만은 피하고 싶었을 겁니다. 따라서 택한 전략이 투트랙.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 전략에 집중하고, 당 대표는 거리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11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11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우선 '집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황 대표의 발언에서도 확인됩니다. '태극기 부대'가 아닌 숨죽이고 있는 보수를, '내 편'을 확실히 끌어안겠다는 겁니다. 현 정부의 경제, 안보, 에너지 정책을 도마 위에 올린 뒤 맹비난하고, '색깔론' 공격도 빼놓지 않습니다. 때론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에 기대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요구도 노골화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황 대표의 말에 가시가 돋아나고 있는 겁니다. 황 대표는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는 실패했다"고까지 규정하고 나섰습니다.

"폭망" "왕따" "좌파 폭력" "폭탄 정권"

"경제는 폭망 상태에 빠졌고, 굴종적 대북정책과 왕따 외교정책을 중지하라고 국민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전했지만, 북한 김정은만 감싸기에 바쁜데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지 알 수가 없다" (5월 7일 부산)

"좌파 세력은 민생대장정을 대권투쟁이라고 폄하한다. 당신들이 파괴한 이 땅으로부터 펼쳐진 아비규환을 제대로 봐라. 좌파들의 폭력이 국민을 아프게 때릴 때마다 누가 국민의 손을 잡아 줘야 하나." (5월 8일 페이스북)

"문재인 정권의 굴종적 자세가 북한의 더 큰 도발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정부인지, 북한 정권의 변호인인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다." (5월 9일 北 미사일 발사 입장문)

"민생 폭탄이 우리 머리 위에 마구 내려오고 있다. 저는 문재인 정권을 폭탄 정권으로 규정하고 싶다." (5월 11일 대구)

"정파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님의 업적을 폄훼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5월 12일 구미)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는 민생을 방치하고 민초의 삶을 외면해 실패했다." (5월 12일 영천)

"제가 했는지 모르지만, 막말 말아야"

좀처럼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 대표가 목소리에 노기를 띤 적도 있습니다. 14일 충북 제천에서 농촌 일손돕기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습니다. 한 기자가 "대통령이 낡은 잣대를 버리고 정치 막말 그만둬야 한다고 했는데..."라고 묻자 갑자기 언성을 높였습니다.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그리고 항변했습니다. "저도 민주당으로부터 많은 막말 들었다. 막말하지 말아야 한다. 제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안 하려고 하고 있고, 국민들이 신뢰할 만한 정치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상적으로 돈 번 좌파 없어"홍준표 "공안검사 시각 버려야!"

황 대표는 7일 부산의 한 아파트를 찾은 자리에서 우파는 나라 살리기만 전념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좌파를 겨냥했습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거론했습니다.

"임종석 씨가 무슨 돈 벌어 본 사람입니까? 제가 그 주임 검사였어요. 정상적으로 일해서 돈 번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싸워 투쟁해서 뺏은 게 있는 거죠"

임 전 비서실장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응수했습니다. 1989년 '임수경 방북 사건' 일화를 언급했습니다. 통일원(현 통일부)을 통해 북한 적십자사의 초청장을 받은 건데, 이를 두고 당시 검찰이 자신에게 지령수수죄를 적용했다고 했습니다. 황 대표는 당시 서울지검 공안검사로 이 사건을 수사했고, 임 전 비서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전대협 의장이었습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참 어이없었다"면서 "당시 공안검사들은 닥치는 대로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간첩을 조작했던 일들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황 대표가 좌파 우파 타령하는데, 공안검사 시절 인식에서 한걸음도 진화하지 않고 있다는 게 그저 놀랍기만 하다"며 일갈했습니다.

여기에 한국당을 향해 애정이 어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홍준표 전 대표도 가세했습니다. 14일 페이스북에 "자랑스러울 것 없는 5공 공안검사의 시각은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야당 정치 지도자상을 세워야 한다"라고 쓴 겁니다. 한마디 더 덧붙였습니다. "이미지 정치로 성공한 사람은 이미지가 망가지는 순간 몰락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쓰레기 수거 차량'에 '합장 거부' 논란도

황 대표가 구설에 오른 일은 더 있습니다. 11일 대구에서 쓰레기 수거차량에 안전보호 장비 없이 매달렸다가,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산업안전보건법과 도로교통법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11일 오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구 수성구에서 주호영 의원과 쓰레기 수거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고 있다.11일 오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구 수성구에서 주호영 의원과 쓰레기 수거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고 있다.

종교 논란도 있었습니다. 1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황 대표는 경북 영천 은해사를 찾았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혼자서 합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놓고 합장 대신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서 있었다는 겁니다.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 의식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례를 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인 12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북 영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부처님 오신 날인 12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북 영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5·18 행사 참석 예고한 黃…"거의 사이코패스 수준"

황 대표의 일정은 빼곡히 차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호남과 인천, 경기, 강원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건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 참석입니다.

이미 황 대표는 한국당 대표 자격으로 광주를 한 차례 찾았습니다.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3일 광주를 방문했습니다. 패스트트랙의 부당성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호남선은 경부선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광주송정역은 시민들의 거센 항의뿐이었습니다. 연설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고, 물세례까지 받았습니다. 5.18 망언을 한 이종명·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 때문이었습니다.

3일 오전 광주송정역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3일 오전 광주송정역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 차원의 징계와 한국당 차원의 징계로 나뉘는데, 우선 국회 차원 징계는 국회윤리심사자문위 파행으로 두 달 넘게 표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당 윤리위가 이종명 의원에 대해 제명 처분을 내렸는데, 이를 확정하기 위한 의원총회 표결을 석 달째 미루고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 안에 의총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게 한국당의 입장입니다. 국회 상황이 의총을 열 상황이 아니라고 겉으로 말하지만, 속내는 다릅니다. 어차피 의총을 열어봐야 제명안이 부결될 게 뻔하기 때문에 차라리 미루기로 했다는 분석이 당내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뒤늦게 김순례 의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은 경고 수준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는 또다시 광주행을 예고했습니다. 광주지역 5.18단체는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의도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려고 광주를 찾는다는 말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서 나왔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오늘 "황 대표가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 대표는 이런 비판에 대해 "광주 시민들을 모독하는 말"이라면서 "이번 정부 보훈처 초청을 받았다"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우리더러 막말하지 말라고 말할 입장인가"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반환점 돈 민생투쟁 대장정… 출구 전략은?

국회는 멈춰서 있습니다. 각종 민생 법안 논의는 물론 추가경정예산 등의 논의도 아예 중단됐습니다. 정부·여당, 다른 야당은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당도 쉬 물러설 태세는 아닙니다. 문 대통령의 5당 대표 회동 요구에 한국당 황 대표는 단독회담 역제안으로 응수했고 그 뒤로는 평행선을 걷고 있습니다. 국회를 정상화하라는, 정치다운 정치를 하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아직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는 24일까지 민생대장정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앞으로 9일 남았습니다. 얻은 건 무엇이고, 잃은 건 또 무엇일까요? 보수우파의 결집 효과는 확실히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당장 전국을 누비고 있는 황 대표도 지금쯤은 국회로 돌아올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정치는 수 싸움이라고도 하지만, 치열한 명분 싸움이기도 합니다. 한국당 내에선 "명분은 필요 없다, 지도부 결단만 있으면 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명분은 필요해 보입니다. 명분 없이 움직일 뜻도 없어 보입니다. 한 의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황 대표 일정이 끝날 때쯤 출구 전략도 생각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 좀 막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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