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선생님의 ‘스승의 날’…“다름을 배웁니다”

입력 2019.05.15 (19:14) 수정 2019.05.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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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조금은 '다른' 선생님 한 분을 소개합니다.

앞을 볼 수는 없지만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일선 중학교 선생님입니다.

스승의 날을 시각 장애 선생님에게 학생들이 직접 점자로 만든 편지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3학년 6반 정혜윤입니다."]

["안녕하세요, 3학년 6반 윤현지입니다. (안녕.)"]

학생들이 큰 소리로 반과 이름을 외치며 인사합니다.

역사를 가르치는 류창동 선생님은 앞을 볼수 없는 시각장애인입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대답은 수업 진행에 필수.

칠판 대신 미리 준비한 수업 자료를 나눠주고, 책 대신 점자 단말기를 더듬으며 설명합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류 선생님은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게 뭐야 그런데?)"]

["선배들이 점자로 편지를 썼어요. (어, 점자로?)"]

제자 십여 명이 함께 한 자 한 자 찍어넣은 점자 편지.

점자를 가르쳐 준 지 2주 밖에 안된지라 더욱 놀랍고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예림이에요. 제가 손으로 적은 거라 오타가 좀 있을 수도 있는데 양해 부탁드려요."]

세 번의 임용고시 끝에 지난 3월 시작한 교직 생활.

[김윤제/서연중 3학년 : "시각장애인 선생님이 오신다고 해서 처음에는 의아해했는데,다른 선생님들보다 조금 더 잘 알려주시는 것 같아요."]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학생들을 보며 바라던 꿈이 조금은 더 가까이 온 느낌입니다.

[류창동/교사 :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지내면서 시각장애인이라는 존재에 익숙한 사회인들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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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장애 선생님의 ‘스승의 날’…“다름을 배웁니다”
    • 입력 2019-05-15 19:17:26
    • 수정2019-05-15 19: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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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조금은 '다른' 선생님 한 분을 소개합니다.

앞을 볼 수는 없지만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일선 중학교 선생님입니다.

스승의 날을 시각 장애 선생님에게 학생들이 직접 점자로 만든 편지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3학년 6반 정혜윤입니다."]

["안녕하세요, 3학년 6반 윤현지입니다. (안녕.)"]

학생들이 큰 소리로 반과 이름을 외치며 인사합니다.

역사를 가르치는 류창동 선생님은 앞을 볼수 없는 시각장애인입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대답은 수업 진행에 필수.

칠판 대신 미리 준비한 수업 자료를 나눠주고, 책 대신 점자 단말기를 더듬으며 설명합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류 선생님은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게 뭐야 그런데?)"]

["선배들이 점자로 편지를 썼어요. (어, 점자로?)"]

제자 십여 명이 함께 한 자 한 자 찍어넣은 점자 편지.

점자를 가르쳐 준 지 2주 밖에 안된지라 더욱 놀랍고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예림이에요. 제가 손으로 적은 거라 오타가 좀 있을 수도 있는데 양해 부탁드려요."]

세 번의 임용고시 끝에 지난 3월 시작한 교직 생활.

[김윤제/서연중 3학년 : "시각장애인 선생님이 오신다고 해서 처음에는 의아해했는데,다른 선생님들보다 조금 더 잘 알려주시는 것 같아요."]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학생들을 보며 바라던 꿈이 조금은 더 가까이 온 느낌입니다.

[류창동/교사 :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지내면서 시각장애인이라는 존재에 익숙한 사회인들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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