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유인해 수백만 원 갈취…‘도움의 손길’ 없었다

입력 2019.05.15 (19:19) 수정 2019.05.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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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장애 학생을 유인해 스마트폰 구매나 소액결제를 시켜 돈을 빼앗은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피해 학생을 데리고 휴대전화 판매점 등을 9시간 동안 돌아다녔는데 도움의 손길은 없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와 10대 남성 2명이 골목길을 걸어갑니다.

잠시 뒤 이들은 지적장애 2급의 19살 이모 씨를 불러낸 뒤 휴대전화를 빼앗아 한 커피전문점의 음료카드를 충전한데 이어, 소액결제로 게임 아이템도 사들였습니다.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 "한도 초과, 초과 문자가 뜨길래... (가해자들이) 아침에 만나 가지고 우리 애 전화기를 빼앗아서 소액결제를 (했습니다)."]

이어서 이 씨를 데리고 휴대전화 판매점 3곳을 돌며 최신형 스마트폰 2대를 구매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본인확인에 문제가 생기자 직접 주민센터에 가기도 했습니다.

가해자들은 휴대전화 개통이 되지 않자 아예 피해자와 함께 주민센터에 들러 주민등록증 발급 확인서까지 받도록 했습니다.

이 씨는 주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할인을 받고 있었지만, 이 씨를 도와준 판매점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휴대전화 판매인/음성변조 : "복지할인이라는 종류로만 전산에 되니까(뜨니까) 제가 지적장애라는 복지 등록증을 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상황이에요."]

이렇게 발생한 피해액만 5백만 원 가량이지만 통신사 측은 이 씨가 성인이기 때문에 현 제도상 보상을 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20살 구모씨 등 4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저지른 유사한 범죄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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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장애인 유인해 수백만 원 갈취…‘도움의 손길’ 없었다
    • 입력 2019-05-15 19:21:19
    • 수정2019-05-15 19: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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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장애 학생을 유인해 스마트폰 구매나 소액결제를 시켜 돈을 빼앗은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피해 학생을 데리고 휴대전화 판매점 등을 9시간 동안 돌아다녔는데 도움의 손길은 없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와 10대 남성 2명이 골목길을 걸어갑니다.

잠시 뒤 이들은 지적장애 2급의 19살 이모 씨를 불러낸 뒤 휴대전화를 빼앗아 한 커피전문점의 음료카드를 충전한데 이어, 소액결제로 게임 아이템도 사들였습니다.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 "한도 초과, 초과 문자가 뜨길래... (가해자들이) 아침에 만나 가지고 우리 애 전화기를 빼앗아서 소액결제를 (했습니다)."]

이어서 이 씨를 데리고 휴대전화 판매점 3곳을 돌며 최신형 스마트폰 2대를 구매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본인확인에 문제가 생기자 직접 주민센터에 가기도 했습니다.

가해자들은 휴대전화 개통이 되지 않자 아예 피해자와 함께 주민센터에 들러 주민등록증 발급 확인서까지 받도록 했습니다.

이 씨는 주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할인을 받고 있었지만, 이 씨를 도와준 판매점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휴대전화 판매인/음성변조 : "복지할인이라는 종류로만 전산에 되니까(뜨니까) 제가 지적장애라는 복지 등록증을 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상황이에요."]

이렇게 발생한 피해액만 5백만 원 가량이지만 통신사 측은 이 씨가 성인이기 때문에 현 제도상 보상을 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20살 구모씨 등 4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저지른 유사한 범죄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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