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중국, 위구르족 탄압 논란

입력 2019.05.15 (20:37) 수정 2019.05.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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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최근 아프리카에서 프랑스군에게 구출된 40대 여성 때문에 여행 제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중국에도 우리 국민들에게 여행을 자제하라고 한 지역이 있습니다.

한 곳은 티베트, 또 다른 곳은 중국 북서부에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인데요.

위구르 자치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길래 여행을 자제하라고 하는 걸까요?

오늘의 키워드, '중국, 위구르족 탄압 논란'입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살던 아흐메트 씨는 2016년 홀로 두 딸을 데리고 터키로 피난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여행 금지 명령으로 함께 오지 못한 남편은 2년 전인 2017년 4월 마지막 영상 통화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합니다.

지난 1월 미국 정부가 공개한 신장 위구르 수용소 선전 영상에서 남편의 모습을 발견한 아흐메트 씨.

[나지레/딸 : "아빠가 살이 좀 빠진 것 같고 야위었어요. 머리도 짧아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CNN 방송이 최근 신장 위구르 지역에 잠입 취재를 하면서 중국 공안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앵커]

이 가족이 왜 터키로 피난을 왔고, 남편은 왜 수용소에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지난해 유엔은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비밀 수용소를 만들어 100만 명 이상의 이슬람 위구르인들을 재판 없이 강제로 가두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유엔 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천 개가 넘는 수용소가 있다고 하는데요.

잠입 취재 현장은 어떨까요?

이곳이 바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다는 이른바 '수용소'입니다.

감옥 같아보이기는 하는데, 중국 정부는 이곳을 '직업 훈련소'라고 부릅니다.

CNN 취재진이 가까이 다가가 이곳을 촬영하려고 하자 중국 공안들이 막아섭니다.

[맷 리버스/CNN 특파원 : "지금 상황은 중국 공안이 우리가 촬영하는 걸 원치 않는다는 겁니다. 바로 저기 가까운 곳에 있는 캠프 안에 그 가족들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CNN 취재진들은 늘 중국 공안들이 자신들을 따라다녔고, 늦은 시간 호텔 방까지 와서 검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공안 : "여권과 비자를 확인하겠습니다. (새벽 1시가 다 됐어요. 자고 있었다고요.)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앵커]

중국이 공산국가인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취재진을 막는 것 같은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네, 지도를 보면요.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면적의 17%를 차지합니다.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하고요.

중국은 1949년 군대를 보내 이곳을 점령한 뒤 중국 영토로 편입했습니다.

지금 위구르족 인구가 약 천100만 명 정도인데요.

위구르 인들은 중국 한족과 인종적으로 구별되고 이슬람 문화권이라 분리 독립 주장이 계속 나옵니다.

2009년 대규모 반중 시위 이후 중국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인한 이 지역의 치안 불안을 문제 삼았습니다.

인권단체들은 200미터 간격으로 경찰 초소가 들어서 있고, 강제 검문검색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첨단 기술도 속속 동원되는데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다는 안면인식 AI 감시 카메라를 통해 이른바 불순 분자를 추적하고요.

모바일 감시용 앱까지 이용해 위구르족 감시에 나섰다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이야기를 알자리라 방송이 최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웃과 교류가 없고, 전기를 유난히 많이 쓰는 집 등이 중점 감시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ABC 방송은 신장 위구르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수용소라고 표현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의 관례로 볼 때 이러한 서방 언론들의 보도에 강하게 반발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수용소는 없고 위구르족 독립 주장하는 극단주의자들을 교화하는 직업 훈련소라고 주장합니다.

관영 매체인 CCTV도 반박에 나섰습니다.

CCTV가 공개한 이른바 직업 훈련소의 모습입니다.

학교 교실 같은 공간에서 위구르인들이 중국어와 역사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압둘 아지즈 : "여기서 이런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저는 극단주의자들을 추종해서 범죄를 저질렀을 겁니다."]

하지만 수용소 출신들이 서방 언론을 통해 폭로한 실상은 다릅니다.

[오미르 : "자유는 없습니다. 공산당에서 만든 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세계 인권단체들과 언론들의 의혹 제기를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6일 :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은 테러 방지를 위한 대책인 직업훈련소입니다."]

[앵커]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영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 문제 삼고요.

해외에 있는 위구르인들은 중국 정부의 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위구르인들의 반응입니다.

[위구르인 : "우리는 자유와 정의를 원하고 친척들이 어디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특히 같은 돌궐족의 후예라는 터키에서 이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은 한족과 소수민족의 융합으로 형성됐으니 돌궐인의 후예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유엔 사무총장도 위구르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가디언 같은 영국 언론도 중국이 이슬람 사원 수십 개를 파괴했다고 최근 보도하는 등 국제 사회의 우려가 높지만, 중국 정부는 내정 간섭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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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중국, 위구르족 탄압 논란
    • 입력 2019-05-15 20:44:14
    • 수정2019-05-15 20:52:03
    글로벌24
[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최근 아프리카에서 프랑스군에게 구출된 40대 여성 때문에 여행 제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중국에도 우리 국민들에게 여행을 자제하라고 한 지역이 있습니다.

한 곳은 티베트, 또 다른 곳은 중국 북서부에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인데요.

위구르 자치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길래 여행을 자제하라고 하는 걸까요?

오늘의 키워드, '중국, 위구르족 탄압 논란'입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살던 아흐메트 씨는 2016년 홀로 두 딸을 데리고 터키로 피난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여행 금지 명령으로 함께 오지 못한 남편은 2년 전인 2017년 4월 마지막 영상 통화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합니다.

지난 1월 미국 정부가 공개한 신장 위구르 수용소 선전 영상에서 남편의 모습을 발견한 아흐메트 씨.

[나지레/딸 : "아빠가 살이 좀 빠진 것 같고 야위었어요. 머리도 짧아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CNN 방송이 최근 신장 위구르 지역에 잠입 취재를 하면서 중국 공안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앵커]

이 가족이 왜 터키로 피난을 왔고, 남편은 왜 수용소에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지난해 유엔은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비밀 수용소를 만들어 100만 명 이상의 이슬람 위구르인들을 재판 없이 강제로 가두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유엔 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천 개가 넘는 수용소가 있다고 하는데요.

잠입 취재 현장은 어떨까요?

이곳이 바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다는 이른바 '수용소'입니다.

감옥 같아보이기는 하는데, 중국 정부는 이곳을 '직업 훈련소'라고 부릅니다.

CNN 취재진이 가까이 다가가 이곳을 촬영하려고 하자 중국 공안들이 막아섭니다.

[맷 리버스/CNN 특파원 : "지금 상황은 중국 공안이 우리가 촬영하는 걸 원치 않는다는 겁니다. 바로 저기 가까운 곳에 있는 캠프 안에 그 가족들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CNN 취재진들은 늘 중국 공안들이 자신들을 따라다녔고, 늦은 시간 호텔 방까지 와서 검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공안 : "여권과 비자를 확인하겠습니다. (새벽 1시가 다 됐어요. 자고 있었다고요.)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앵커]

중국이 공산국가인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취재진을 막는 것 같은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네, 지도를 보면요.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면적의 17%를 차지합니다.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하고요.

중국은 1949년 군대를 보내 이곳을 점령한 뒤 중국 영토로 편입했습니다.

지금 위구르족 인구가 약 천100만 명 정도인데요.

위구르 인들은 중국 한족과 인종적으로 구별되고 이슬람 문화권이라 분리 독립 주장이 계속 나옵니다.

2009년 대규모 반중 시위 이후 중국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인한 이 지역의 치안 불안을 문제 삼았습니다.

인권단체들은 200미터 간격으로 경찰 초소가 들어서 있고, 강제 검문검색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첨단 기술도 속속 동원되는데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다는 안면인식 AI 감시 카메라를 통해 이른바 불순 분자를 추적하고요.

모바일 감시용 앱까지 이용해 위구르족 감시에 나섰다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이야기를 알자리라 방송이 최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웃과 교류가 없고, 전기를 유난히 많이 쓰는 집 등이 중점 감시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ABC 방송은 신장 위구르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수용소라고 표현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의 관례로 볼 때 이러한 서방 언론들의 보도에 강하게 반발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수용소는 없고 위구르족 독립 주장하는 극단주의자들을 교화하는 직업 훈련소라고 주장합니다.

관영 매체인 CCTV도 반박에 나섰습니다.

CCTV가 공개한 이른바 직업 훈련소의 모습입니다.

학교 교실 같은 공간에서 위구르인들이 중국어와 역사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압둘 아지즈 : "여기서 이런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저는 극단주의자들을 추종해서 범죄를 저질렀을 겁니다."]

하지만 수용소 출신들이 서방 언론을 통해 폭로한 실상은 다릅니다.

[오미르 : "자유는 없습니다. 공산당에서 만든 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세계 인권단체들과 언론들의 의혹 제기를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6일 :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은 테러 방지를 위한 대책인 직업훈련소입니다."]

[앵커]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영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 문제 삼고요.

해외에 있는 위구르인들은 중국 정부의 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위구르인들의 반응입니다.

[위구르인 : "우리는 자유와 정의를 원하고 친척들이 어디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특히 같은 돌궐족의 후예라는 터키에서 이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은 한족과 소수민족의 융합으로 형성됐으니 돌궐인의 후예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유엔 사무총장도 위구르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가디언 같은 영국 언론도 중국이 이슬람 사원 수십 개를 파괴했다고 최근 보도하는 등 국제 사회의 우려가 높지만, 중국 정부는 내정 간섭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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