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단독] “광주투입 헬기, 탄약 발사후 돌아왔다”

입력 2019.05.1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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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22일.

경기도 하남 31 항공단에서 코브라 헬기 2대와 500 MD 1대가 출동명령을 받고 광주로 향합니다.

당시 31 항공단에서 탄약 관리 하사로 복무했던 최종호 씨는 갑작스러운 출격 명령과 헬기의 무장상황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합니다.

[최종호/5·18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20mm 전투용 고폭탄 두 통 2천 발이죠. 그다음에 보통탄 한 통, 천 발. 그다음에 7.62mm 기관총 한 통, 천 발 그렇게 나가서."]

전쟁 시에만 쓰는 고폭탄까지 지급하라는 명령에 귀를 의심했습니다.

[최종호/5·18 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전쟁 난 것도 아닌데 고폭탄을 왜 내주라고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시키는 대로 그대로 하라고, 아무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탄약 장교가."]

며칠 뒤 광주에서 돌아온 헬기는 탄통이 상당 부분 비어있습니다.

[최종호/5·18 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고폭탄은 손 안 대고 그대로 뚜껑도 손 안 댔더라고요. 그대로 받고. 20mm (벌컨포) 보통탄은 한 2백 발 정도 줄었고 7.62mm 한 3백 발 정도 줄었고."]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이뤄졌다는 얘기입니다.

[최종호/5·18 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제가 정보작전과에 가서 사인 받아서 제출했는데, 항공사격으로 탄피 없으니까 항공사격으로 털어달라고 사인받아서 다 냈는데."]

최 씨는 '헬기 사격을 끝끝내 부인하는 전두환 씨를 보면서 뒤늦게나마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종호/5·18 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헬기 조종사들은 자기들이 민간인한테 총 쐈는데 자기가 총 쐈다고 나올 수가 있어요? 절대 안 나오죠. 그 사람들은."]

무장은 했었지만 사격은 없었다던 당시 헬기 조종사들 진술이 상당 부분 설득력을 잃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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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22일.

경기도 하남 31 항공단에서 코브라 헬기 2대와 500 MD 1대가 출동명령을 받고 광주로 향합니다.

당시 31 항공단에서 탄약 관리 하사로 복무했던 최종호 씨는 갑작스러운 출격 명령과 헬기의 무장상황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합니다.

[최종호/5·18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20mm 전투용 고폭탄 두 통 2천 발이죠. 그다음에 보통탄 한 통, 천 발. 그다음에 7.62mm 기관총 한 통, 천 발 그렇게 나가서."]

전쟁 시에만 쓰는 고폭탄까지 지급하라는 명령에 귀를 의심했습니다.

[최종호/5·18 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전쟁 난 것도 아닌데 고폭탄을 왜 내주라고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시키는 대로 그대로 하라고, 아무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탄약 장교가."]

며칠 뒤 광주에서 돌아온 헬기는 탄통이 상당 부분 비어있습니다.

[최종호/5·18 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고폭탄은 손 안 대고 그대로 뚜껑도 손 안 댔더라고요. 그대로 받고. 20mm (벌컨포) 보통탄은 한 2백 발 정도 줄었고 7.62mm 한 3백 발 정도 줄었고."]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이뤄졌다는 얘기입니다.

[최종호/5·18 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제가 정보작전과에 가서 사인 받아서 제출했는데, 항공사격으로 탄피 없으니까 항공사격으로 털어달라고 사인받아서 다 냈는데."]

최 씨는 '헬기 사격을 끝끝내 부인하는 전두환 씨를 보면서 뒤늦게나마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종호/5·18 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헬기 조종사들은 자기들이 민간인한테 총 쐈는데 자기가 총 쐈다고 나올 수가 있어요? 절대 안 나오죠. 그 사람들은."]

무장은 했었지만 사격은 없었다던 당시 헬기 조종사들 진술이 상당 부분 설득력을 잃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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