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물선 압류’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새 변수?

입력 2019.05.15 (21:37) 수정 2019.05.1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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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입니다.

길이가 170m, 폭이 26m로 북한 상선 가운데 가장 큰 급에 속하는데요.

지난해 3월 대북제재로 수출이 금지된 석탄을 싣고, 남포항을 출항한 뒤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습니다.

미국이 지난 9일 이 배를 넘겨받아 자국령 사모아로 예인해 압류했고 몰수 절차에 들어가자, 북한은 강력 반발하며 반환을 요구 중입니다.

북한 화물선 처리문제가 북미 비핵화 협상재개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의미와 파장을 유지향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미국이 화물선을 압류하자 반발 수위를 높였습니다.

미국을 향해 "불법 무도한 강탈", "날강도적인 행위"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행위라며, 화물선의 즉각 반환을 촉구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건 반발의 형식과 내용입니다.

수위가 높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가장 센 비난입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미국의 대북제재 관련 첫 압류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연말을 시한으로 정하고 '새로운 셈법' , 즉 제재를 풀 방안을 제시하라고 했는데, 미국이 오히려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인 겁니다.

게다가 압류된 화물선은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외화벌이 상선입니다.

[고명현/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더 이상 압박을 증가시키지 말라 이런 차원에서 지금 큰 반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년 넘게 인도네시아에 억류돼 있던 화물선을 북한이 지난 9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압류한 미국은 몰수 절차에 들어갔고, 맞대응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북한의 성명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다"며 "지난 압류 발표 당시 입장에서 추가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재를 풀라"며 반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 "제재를 유지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높이는 미국.

북미 모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북한 화물선 처리 문제는 꽉 막힌 북미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쟁점이자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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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화물선 압류’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새 변수?
    • 입력 2019-05-15 21:40:15
    • 수정2019-05-15 21:53:52
    뉴스 9
[앵커]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입니다.

길이가 170m, 폭이 26m로 북한 상선 가운데 가장 큰 급에 속하는데요.

지난해 3월 대북제재로 수출이 금지된 석탄을 싣고, 남포항을 출항한 뒤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습니다.

미국이 지난 9일 이 배를 넘겨받아 자국령 사모아로 예인해 압류했고 몰수 절차에 들어가자, 북한은 강력 반발하며 반환을 요구 중입니다.

북한 화물선 처리문제가 북미 비핵화 협상재개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의미와 파장을 유지향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미국이 화물선을 압류하자 반발 수위를 높였습니다.

미국을 향해 "불법 무도한 강탈", "날강도적인 행위"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행위라며, 화물선의 즉각 반환을 촉구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건 반발의 형식과 내용입니다.

수위가 높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가장 센 비난입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미국의 대북제재 관련 첫 압류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연말을 시한으로 정하고 '새로운 셈법' , 즉 제재를 풀 방안을 제시하라고 했는데, 미국이 오히려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인 겁니다.

게다가 압류된 화물선은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외화벌이 상선입니다.

[고명현/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더 이상 압박을 증가시키지 말라 이런 차원에서 지금 큰 반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년 넘게 인도네시아에 억류돼 있던 화물선을 북한이 지난 9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압류한 미국은 몰수 절차에 들어갔고, 맞대응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북한의 성명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다"며 "지난 압류 발표 당시 입장에서 추가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재를 풀라"며 반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 "제재를 유지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높이는 미국.

북미 모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북한 화물선 처리 문제는 꽉 막힌 북미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쟁점이자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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