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손상 유발 우려’ 혈장, 3만 6천 팩 수혈용 공급

입력 2019.05.15 (21:45) 수정 2019.05.16 (08: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술이 도리어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수혈도 마찬가지인데, ​폐손상을 유발할수 있는 혈장이 지난 3년간 3만 6천 팩이나 공급됐다고 합니다.

보도에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혈액에서 적혈구와 백혈구 등을 제거한 혈장은 간질환이나 혈우병 환자 등에 수혈됩니다.

하지만 여성 헌혈자의 혈장은 수혈용으로 권고되지 않습니다.

특정 항체가 폐 조직을 파괴해 급성 폐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의 혈장은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큽니다.

그런데 이런 혈장이 일부 혈액원을 통해 공급됐습니다.

혈액원은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의 혈장을 사용했다고 해명합니다.

[해당 혈액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나라 여성 헌혈자의 경우 10대 20대 헌혈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임신경력이 없고, 따라서 그만큼 위험도도 낮다고 생각해서 일부 사용된 것은 사실입니다."]

감사원 조사결과, 지난 3년간 폐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여성 혈장 3만 6천 팩이 수혈용으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폐손상 위험이 더 큰 임신 경험 여성의 혈액 392팩도 포함됐습니다.

더욱이 보건당국은 지난 10년간 수혈 관련 폐손상 의심 사례가 49건 보고됐지만, 관련 조사와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김준년/질병관리본부 혈액안전감시과장 : "혈액원들의 수혈 관련 급성 폐손상을 사전에 최대한 예방하기 위한 방안에 차이점들이 너무 많았다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저희가 일관성 있게 표준화해서 할 수 있도록…"]

수혈 부작용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만큼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폐 손상 유발 우려’ 혈장, 3만 6천 팩 수혈용 공급
    • 입력 2019-05-15 21:48:02
    • 수정2019-05-16 08:57:06
    뉴스 9
[앵커]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술이 도리어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수혈도 마찬가지인데, ​폐손상을 유발할수 있는 혈장이 지난 3년간 3만 6천 팩이나 공급됐다고 합니다. 보도에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혈액에서 적혈구와 백혈구 등을 제거한 혈장은 간질환이나 혈우병 환자 등에 수혈됩니다. 하지만 여성 헌혈자의 혈장은 수혈용으로 권고되지 않습니다. 특정 항체가 폐 조직을 파괴해 급성 폐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의 혈장은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큽니다. 그런데 이런 혈장이 일부 혈액원을 통해 공급됐습니다. 혈액원은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의 혈장을 사용했다고 해명합니다. [해당 혈액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나라 여성 헌혈자의 경우 10대 20대 헌혈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임신경력이 없고, 따라서 그만큼 위험도도 낮다고 생각해서 일부 사용된 것은 사실입니다."] 감사원 조사결과, 지난 3년간 폐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여성 혈장 3만 6천 팩이 수혈용으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폐손상 위험이 더 큰 임신 경험 여성의 혈액 392팩도 포함됐습니다. 더욱이 보건당국은 지난 10년간 수혈 관련 폐손상 의심 사례가 49건 보고됐지만, 관련 조사와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김준년/질병관리본부 혈액안전감시과장 : "혈액원들의 수혈 관련 급성 폐손상을 사전에 최대한 예방하기 위한 방안에 차이점들이 너무 많았다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저희가 일관성 있게 표준화해서 할 수 있도록…"] 수혈 부작용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만큼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