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변상욱 “유시민 vs 홍준표, 둘다 고독한 늑대”

입력 2019.05.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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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릴레오 : 홍카콜라TV 공동방송, 양쪽이 ‘변상욱’ 지목하며 성사돼
- ‘우리끼리 노는데’ 한계 느꼈을 것. 엉망진창될 확률 높지만 의외의 결과 기대해
- 정치의 짐 내려놓고 ‘낮술’ 느낌 촬영하면, 서로를 향한 시선에 변화 안 생길까?
- 달라진 트렌드에 기성언론 긴장해야...장기간 준비할 콘텐츠, 유튜브에선 뚝딱 만들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5월 16일(목) 7:35~7: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변상욱 앵커 (YTN/ 前 CBS 기자)


▷ 김경래 : 지금 제 옆자리에 반가운 분이 한 분 앉아계십니다. 지금 유튜브에 나오니까 미리 누가 나오는지 아시는 분도 있군요. KIM깨시민이라는 아이디 쓰시는 분이 “오, 대기자님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대기자님이 나와계십니다. 지금은 YTN라디오... 아, 라디오가 아니죠, TV하고 라디오를 같이하고 있죠. ‘뉴스가 있는 저녁’ 맞나요?

▶ 변상욱 : 예, 맞습니다.

▷ 김경래 : 소개도 하기 전에 여쭤봤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진행하시는 앵커고요. 원래 CBS 대기자셨죠, CBS 퇴직을 하셨고. 오늘 모신 이유는 사실 화제가 되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진행하는 ‘알릴레오’ 그리고 홍준표 전 대표가 진행하는 ‘홍카콜라’ 두 분이 합동 방송을 한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그 진행을 변상욱 대기자께서, 변상욱 앵커께서 맡기로 결정이 됐다는 소식이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왜 맡으셨는지. 섭외가 왔으니까 맡으셨겠지만 여러 가지 언론 상황들도 여쭤보고 하겠습니다. 변상욱 YTN 앵커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변상욱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김경래 : 반갑습니다. 원래 CBS가 라디오 채널이고요. TV도 있죠, 케이블로.

▶ 변상욱 : 케이블 그거는 선교 채널이기 때문에 기독교 내용만.

▷ 김경래 : 그렇군요. 라디오 경쟁사였으니까, TV1라디오랑은.

▶ 변상욱 : 경쟁 채널이 처음입니다.

▷ 김경래 : 그렇죠. KBS는 처음이실 것 같아요.

▶ 변상욱 : 이렇게 되면 김현정 앵커한테 혼나는데.

▷ 김경래 : 아, 김현정 앵커, 무서운 사람입니다, 저희한테는.

▶ 변상욱 : 그렇습니다. 경쟁 채널에 늘 째려보면서 오늘은 뭘 아이템으로 잡고 방송하나, 이렇게 쳐다보던 시간에 나와서 앉아 있으니까 상당히 어색하네요.

▷ 김경래 :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꽤 오랫동안 출연하셨죠?

▶ 변상욱 :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자수첩’을 진행한 게 한 15년 정도 됐을 거예요.

▷ 김경래 : 15년이요?

▶ 변상욱 : ‘김현정의 뉴스쇼’가 시작된 게 한 11년 됐으니까요. 그전부터 해서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퇴직할 때까지가 1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정말 오래하셨네요.

▶ 변상욱 : 네, 칼럼을 15년 계속 끌고 간 것은 하긴 기록이라고는 하더라고요.

▷ 김경래 : 언론 역사에서도 아마 그건 기록일 것 같아요, 그렇죠?

▶ 변상욱 : 자기 이름의 칼럼을 한 15년 한 것만 해도 드문 일이긴 한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일단 뭐 좀 궁금한 부분들. 아, 그 얘기부터 좀 여쭤봐야겠네요. YTN 지금 TV 진행하시잖아요. ‘저녁이 있는 뉴스’

▶ 변상욱 : ‘뉴스가 있는 저녁’

▷ 김경래 : 아, 죄송합니다.

▶ 변상욱 : 저도 가끔 그렇게 헷갈려요.

▷ 김경래 : 이게 라임이 좀 그러네요. ‘뉴스가 있는 저녁’ 맡으신 지 지금 한 며칠 되셨죠?

▶ 변상욱 : 이제 딱 한 달이요. 딱 한 달.

▷ 김경래 : TV 하시니까 어떠십니까? 조금 다른가요, 라디오랑은?

▶ 변상욱 : 프레임에 갇혀 있으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그러나 또 반응은 라디오의 반응하고는 또 다르기도 하고. 흥미롭습니다만 그러니까 활개 치다가 갑자기 프레임에 갇혀서 사니까 좀 다르긴 많이 달라요.

▷ 김경래 : 아무래도 분장도 해야 되고 사실 그렇죠? 과정들도 복잡하긴 하죠.

▶ 변상욱 : 그리고 펼쳐놓고 찾아가면서 하는 거와 얌전히 앉아서 하는 거에 의해서 사고도 뭔가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질러대지도 못하고.

▷ 김경래 : 아침에는 이걸 들으시고 저녁에는 YTN 변상욱 앵커 프로그램을 한 번씩 보시는 것도.

▶ 변상욱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이렇게 얘기하면 KBS에 혼나는군요, 제가. 오늘 모신 이유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유시민과 홍준표, 굉장히 화제의 인물들이죠, 대중적으로도? 그쪽이 공동 방송을 하기로 하고 그다음에 변상욱 앵커를 섭외한 건가요? 어떻게 되나요, 순서가?

▶ 변상욱 :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에 출연을 했는데.

▷ 김경래 : 최근에요?

▶ 변상욱 : 예, 최근에. 스태프들하고 저녁을 먹고 또 커피도 마시고 하는 과정에서 “‘홍카콜라’ 쪽에 뭔가 재미난 기획을 한번 해보자라고 제안을 했다. 그래서 우리가 기획하는 과정에서 맨날 우리끼리 이렇게 모여앉아서 노래방에서 자기들끼리 실컷 노는 것처럼 할 게 아니라 상대방을 한번 불러보거나 만나보거나 하는 게 어떨까?” 이런 기획을 하게 됐는데 슬쩍 연락을 했더니 저쪽의 스태프들도 “어, 좋지.”라고 답이 와서 한번 구상을 하고 있는데 일단 유시민 이사장은 “좋겠다.” 대답이 왔고 홍준표 대표도 “나쁘지는 않은데 만나보지.” 정도까지는 가 있다. “이걸 완성을 시켜야 되는데 MC를 누가 보면 좋겠느냐?” 이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제가 “김구라 씨도 있고...” 이러면서 이름을 실명을 대가면서 추천을 쫙 했습니다.

▷ 김경래 : 아, 변상욱 앵커께서.

▶ 변상욱 : “정관용 씨도 좋고 김현정 씨는 CBS에 묶여 있어서 안 될 것이고.” 이렇게 얘기했는데 한참 서로 이름을 넘기다 보니까 유체이탈 화법 같은, “그러면 자기가 하면 되지.” 이런 생각이... 다들 눈빛이 서로 변해가는.

▷ 김경래 : 그런 느낌을 받으셨군요.

▶ 변상욱 : “나도 하라면 할 수는 있고.” 이렇게 얘기가 되면서 그래서 아마 유시민 이사장은 “어, 좋지.”라고 당연히 했고 홍준표 대표가 “변 기자, 그 친구가 하면 좋아, 나도 갈게.” 이렇게 돼서 결국 그렇게 됐습니다.

▷ 김경래 : 사실은 변상욱 앵커께서 자천을 하신 건 아니고.

▶ 변상욱 : 반반인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도 할 수 있어.” 해버렸는데.

▷ 김경래 : 그런데 예전에는 CBS 소속이셨으니까 운신의 폭이 그렇게 넓지는 않으셨을 것 같은데 지금은 프리랜서죠, 사실상? 신분으로 보면.

▶ 변상욱 : 공식 직함은 국민대 초빙교수로 되어 있고요. YTN은 프리랜서고.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언론에서 의미를 좀 굳이 부여하자면 이런 굉장한 이벤트잖아요, 정치적인 이벤트이기도 하고 언론에서도 이벤트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게 유튜브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게 또 한 가지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 변상욱 : 사실은 KBS나 MBC나 SBS나 지상파 채널이 상당히 신경을 써야 되는 거죠. 우리가 쉽게 기획해낼 수 없는, 기획했다고 하더라도 장시간에 걸쳐서 상당히 꼼꼼하게 준비를 해야만 되는 상황인데 유튜브 채널에서는 너무 쉽게 만나서 너무 편하게 진행하고 사람들의 관심도 얼마든지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지상파 채널들이 상당히 신경을 써야 되는 거죠.

▷ 김경래 : 긴장되는 부분일 것 같아요, 기존의 채널들은.

▶ 변상욱 : 그래서 엉뚱한 얘기로 흐릅니다만 제가 항상 그런 얘기를 기자들이나 방송사 경영진한테 하는데 “잘 봐라, 김어준 그다음에 좀 전에 왔다 사라져버린 민동기 그다음에 김용민, 이런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잘 봐야 될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가 변곡점이다. 그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그렇게 움직인다는 것은 사회가 거기서 꺾여서 다른 데로 간다는 방향의 전환점이라고 하는 걸 염두에 둬야 될 것이다.”라고 하는데 이것도 그중에 하나일 겁니다.

▷ 김경래 : 그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이런 뜻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또 한 가지는 내용적으로 봐도 사실 만나기가 힘든 사람들이에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만날 수 있겠지만, 어떤 공적인 영역에서 만나는 게 좀 어려운 분들인데 사실.

▶ 변상욱 : 터놓고 얘기하면 본인들도 당신들도 뭔가 벽에 부딪힌 한계 같은 걸 슬쩍 느꼈을 수도 있어요.

▷ 김경래 : 어떤 한계요?

▶ 변상욱 : 왜냐하면 맨날 우리 사람들, 또 몰려온 사람들을 위해서 또 얘기하다 끝나고.

▷ 김경래 : 아까 말씀하신 우리끼리 논다?

▶ 변상욱 : 우리끼리 논다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뭔가 새로운 기획이나 돌파구는 필요한데 그 기획을 어떻게 해낼 것이냐?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 할 것이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큰 경쟁자를 만나는 게 어떠냐? 이것도 괜찮잖아요.

▷ 김경래 : 그렇죠. 그런데 걱정이 저는 그 뉴스를 딱 듣고 드는 첫 번째 걱정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양쪽에서 떠들고 끝나는 것 아니냐?

▶ 변상욱 : 엉망진창이 될 확률이 제일 높습니다.

▷ 김경래 : 엉망진창이요?

▶ 변상욱 : 그런데 이런 거거든요. 우리끼리 만났으니까 우리끼리 편한 얘기 실컷하고 그러면 “우리가 옳아, 맞아.” 이렇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서 울림이 커집니다. 그러면 그것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거나 우리가 틀리다고 늘 지적했던 다른 그룹은 “저것들은 안 돼.”가 되는 거거든요. 그게 배타성이 되는 거죠. 그런데 전혀 다른 둘을 같이 앉혀놓으면 우리가 옳고 저들은 틀려라는 건 생기지 않죠. 그래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그걸 기대하고 저도 한번 가보는 겁니다만.

▷ 김경래 :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외의 결과는 나올 수 있다?

▶ 변상욱 : 그렇죠. 뭔가 두 사람이 정치 때문에 또는 사회적 이슈와 카메라에 늘 프레임 속에 들어가 있는 신분 때문에 내놓지 못했던 것들, 그런 것들을 끄집어내고 거기에서 접점을 찾으면서 “이거는 정말 반갑네.”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잘된다면 모여서 만나서 정치라는 짐을 내려놓고 뭔가를 실컷 얘기하고 돌아갈 때는 다시 그 정치라는 옷을 주워입고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가지만 안에서는 뭔가 균열이나 아니면 약간 질적 변화 같은 것들 아니면 뭔가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이런 것들을 얹어서 가지 않을까, 이런 정도의 기대를 하는 거죠.

▷ 김경래 : 시점은 한 언제 정도로 지금 예상이 됩니까?

▶ 변상욱 : 시점은 6월 첫 번째 주, 아마 월요일로 결정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마포의 껍데기집이라든지.

▷ 김경래 : 스튜디오가 아니라 밖에서 진행을 할.

▶ 변상욱 : 말이 좀 이상하지만 분위기 있고 정갈한 술집에서 말이 이상한가요? 조용하고 정갈한 술집에서 만나서 한잔하면서 그런데 시간이 오전이라 조금 낮술처럼.

▷ 김경래 : 아, 오전이에요?

▶ 변상욱 : 네, 낮술처럼 되어버릴 수는 있습니다만.

▷ 김경래 : 술은 낮술이죠.

▶ 변상욱 :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왜 낮술하면 아비, 어미도 못 알아본다고 하는데 낮술을 한잔 걸치면 그동안 짊어지고 있던 진보정당 아니면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틀도 확 벗어던지면서 앞뒤 안 가리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김경래 : 형식적으로도 그렇지만 내용적으로도 의미 있는 내용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두 사람에 대해서 홍준표 전 대표라든가 유시민 이사장 같은 경우에 개인적인 연들이 양쪽 다 있으신가요? 어떻습니까?

▶ 변상욱 : 기자 시절에 홍준표 대표는 검찰청에서 만났죠, 특수부 검사와.

▷ 김경래 : 검사일 때?

▶ 변상욱 : 예, 특수부 검사와 취재기자로 만났고 그다음에 유시민 이사장은 같은 동갑의 같은 학번에 동시대를 거쳐왔지만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그분은 지휘부시고 우리는 저쪽에 맨발의 보병군이니까 만날 일이 사실 없죠. 그랬는데 장관 내정자가 됐을 때, 보건복지부 장관.

▷ 김경래 : 노무현 정부 때요?

▶ 변상욱 : 예, 노무현 정부 때 그때 제가 기자로 첫 번째 인터뷰를 했고 그다음에 청각장애인들이 만드는 ‘아지오’라고 하는 구두가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신는다고 그래서 아이템이 되어버렸습니다만 그 구두의 모델로 둘이 같이 선발이 돼서 무보수 모델. 그래서 10년 전에 구두 모델을 하고 구두 판촉행사를 같이하면서 만나고 그랬습니다.

▷ 김경래 : 이건 약간 오늘 내용이랑 좀 다르지만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요. 홍준표 전 대표는 검사 시절에 어땠습니까? 취재할 때 보셨으면.

▶ 변상욱 : 그냥 똑같아요. 지금보다 주름살이 조금 줄었다뿐이지.

▷ 김경래 : 사람 안 변하는군요.

▶ 변상욱 : 그래서 사실 기자들이 가기 제일 가고 싶지만 꺼리는 방 중에 하나가 이회창 대법관 방.

▷ 김경래 : 그때 당시의 대법관.

▶ 변상욱 : 대쪽 판사님 방에 들어가고 싶은데 뭔가 안경 너머에서 그 날카로운 눈빛으로 “도대체 여기는 왜 오는 거야?” 이런 눈빛. 그다음에 홍준표 검사 방에는 또 모래시계 검사시니까 꼭 만나보고 싶고 자주 들어가보고 싶은데 특수부니까 또 워낙 바쁘기도 했고 약간 시크하게 약간 이죽거리는 느낌이 들잖아요. “또 왜 귀찮게 하는데?”

▷ 김경래 : 성대모사 잘하시네요.

▶ 변상욱 : 가면 뭔가 취재를 해서 오는 게 아니라 말려들어서 허우적거리다 나오는 느낌, 이런 느낌이고 역시 따뜻하게 제일 잘 맞아주시는 건 우리의 황교안 검사께서 제일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 김경래 : 당시 검사께서. 두 분의 요샛말로 케미라 그러죠, 케미. 케미가 잘 맞을 것 같습니까? 예상을 하신다면.

▶ 변상욱 :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옆에서 보기에는 둘 다 스타일상으로는 고독한 늑대예요.

▷ 김경래 : 그래요?

▶ 변상욱 : 그렇잖아요. 파당도 없잖아요. 순간적으로 막 치고 나가면 따라오는 사람들이 그때그때 생기긴 하지만.

▷ 김경래 : 자유로운 영혼?

▶ 변상욱 : 자유로운 영혼이라도 하는데 그건 좋은 표현이고 뭔가 고독한 늑대인데 항상 마지널이라고 하죠. 경계선상에서 헤매요. “정치를 할 거야? 말거야? 도지사를 할 거야? 정치를 할 거야, 당대표로 운영을 할 거야? 대통령 후보가 될 거야?” 이런 뭔가 경계선상에서 넘나들면서 헤매는 고독한 늑대 스타일이죠, 둘 다. 그래서 사실 터놓고 얘기하면 아마 공감하면서 얼싸안고 “그래, 우리 그렇게 힘들었어.”하면서 울 수도 있을 겁니다만 그러지는 않겠죠.

▷ 김경래 : 홍준표 전 대표는 제가 최강시사 진행을 하면서 전화 인터뷰를 하다가 제 질문에 화를 내시고 끊어버리신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님 돌아와주시기 바랍니다.

▶ 변상욱 : 그런 게 매력일 때가 있어요.

▷ 김경래 : 저는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당시 화가 나신 모양이더라고요.

▶ 변상욱 : 아픈 데를 찌르셨군요.

▷ 김경래 : 여러 가지, 그렇게 예민한 건 아니었는데 재차 질문을 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언론 얘기를 해야 되는데 시간이 많지 않네요. 어쨌든 한두 가지는 여쭤보고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언론계에 그래도 이렇게 얘기하시면 쑥스러우시겠지만 거목.

▶ 변상욱 : 아이, 그냥 제가 원하는 표현은 잘 삭은 홍어.

▷ 김경래 : 홍어요? 시간이 없어서 한 두 가지만 질문드려야 될 것 같은데 하나는 취재기자 하시고 진행도 하셨지만 CBS에서, 주로 출연자로 나오시고 취재를 주로 하셨던 분인데 평생, 진행을 전업으로 하니까 어떻습니까, 느낌이?

▶ 변상욱 : 무지하게 힘듭니다, 사실. 왜냐하면 출연한 사람이 “그건 저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건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그걸 왜 빠뜨리지?”라고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그때 그 현장에는 그렇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저거는 이 입장, 이 입장 여러 가지 입장인데 그중에 하나일 뿐이야.” 얘기하고 싶은 것도 있고 이런 것들이 먼저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니까 MC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할 때도 있고 또 기자의 리포터가 쭉 나가면 “아이고, 저렇게 하면 절반도 취재 못한 건데.”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그래서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적응하시는 단계군요.

▶ 변상욱 : 예, 그렇습니다.

▷ 김경래 : 또 한 가지는 그것만 해도 1시간 얘기할 수 있겠지만 또 한 가지 여쭤보면 최근에 몇 년 사이에 언론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강합니다. 물론 그런 불신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맡아서 만드시는 것도 있겠지만요. 최근에 예를 들어 대통령 대담 이런 것들도 결국은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귀결되지 않았나. 이 상황들은 어떻게 기자들 그리고 독자들, 시청자들, 청취자들이 받아들여야 되는지 조언을 한마디 하고 오늘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 사실 언론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70년대 언론, 80년대 언론, 지금의 언론 하면 조금 더 예전보다는 약간 순해지고 옅어지고 멍한 상태이긴 하지만 언론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시청자들, 청취자들이 너무 빨리 변한 것이 오히려 지금의 정확한 상황이라고 보고요. 심지어 KBS에서 대통령 인터뷰 때 문제가 되니까 외국의 수많은 앵커들이나 기자들의 셀럽 인터뷰라든가 대통령 인터뷰 영상들을 제시하면서 “봐라, 이렇게 하는 거다.”라고 청취자, 시청자들이 가르칠 수준까지 이미 와 있는데 기자들은 시청자, 청취자들이 어디까지 올라가 있는지를 모른 채, 감지하지 못한 채로 예전처럼 지내고 있는 거기서 문제가 생긴다고 보죠.

▷ 김경래 : 빨리 따라잡아야 될 것 같아요. 적어도 비슷한 수준으로. 그렇죠?

▶ 변상욱 : 아니면 시작, 기획 단계부터 시민들에게 물어보면서 컬래버로 하든지.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뒷부분이 짧았는데 다음에 한 번 더 모실 기회가 있겠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아, 이 말씀은 여쭤봐야겠네요. 1345님이 “변상욱 대기자님, 방통위원장 하시라고.” 생각이 있으십니까?

▶ 변상욱 : 저도 고독한 늑대 스타일이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고독한 늑대시랍니다. 감사합니다.

▶ 변상욱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변상욱 YTN 앵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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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변상욱 “유시민 vs 홍준표, 둘다 고독한 늑대”
    • 입력 2019-05-16 10:12:51
    최강시사
- 알릴레오 : 홍카콜라TV 공동방송, 양쪽이 ‘변상욱’ 지목하며 성사돼
- ‘우리끼리 노는데’ 한계 느꼈을 것. 엉망진창될 확률 높지만 의외의 결과 기대해
- 정치의 짐 내려놓고 ‘낮술’ 느낌 촬영하면, 서로를 향한 시선에 변화 안 생길까?
- 달라진 트렌드에 기성언론 긴장해야...장기간 준비할 콘텐츠, 유튜브에선 뚝딱 만들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5월 16일(목) 7:35~7: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변상욱 앵커 (YTN/ 前 CBS 기자)


▷ 김경래 : 지금 제 옆자리에 반가운 분이 한 분 앉아계십니다. 지금 유튜브에 나오니까 미리 누가 나오는지 아시는 분도 있군요. KIM깨시민이라는 아이디 쓰시는 분이 “오, 대기자님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대기자님이 나와계십니다. 지금은 YTN라디오... 아, 라디오가 아니죠, TV하고 라디오를 같이하고 있죠. ‘뉴스가 있는 저녁’ 맞나요?

▶ 변상욱 : 예, 맞습니다.

▷ 김경래 : 소개도 하기 전에 여쭤봤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진행하시는 앵커고요. 원래 CBS 대기자셨죠, CBS 퇴직을 하셨고. 오늘 모신 이유는 사실 화제가 되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진행하는 ‘알릴레오’ 그리고 홍준표 전 대표가 진행하는 ‘홍카콜라’ 두 분이 합동 방송을 한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그 진행을 변상욱 대기자께서, 변상욱 앵커께서 맡기로 결정이 됐다는 소식이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왜 맡으셨는지. 섭외가 왔으니까 맡으셨겠지만 여러 가지 언론 상황들도 여쭤보고 하겠습니다. 변상욱 YTN 앵커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변상욱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김경래 : 반갑습니다. 원래 CBS가 라디오 채널이고요. TV도 있죠, 케이블로.

▶ 변상욱 : 케이블 그거는 선교 채널이기 때문에 기독교 내용만.

▷ 김경래 : 그렇군요. 라디오 경쟁사였으니까, TV1라디오랑은.

▶ 변상욱 : 경쟁 채널이 처음입니다.

▷ 김경래 : 그렇죠. KBS는 처음이실 것 같아요.

▶ 변상욱 : 이렇게 되면 김현정 앵커한테 혼나는데.

▷ 김경래 : 아, 김현정 앵커, 무서운 사람입니다, 저희한테는.

▶ 변상욱 : 그렇습니다. 경쟁 채널에 늘 째려보면서 오늘은 뭘 아이템으로 잡고 방송하나, 이렇게 쳐다보던 시간에 나와서 앉아 있으니까 상당히 어색하네요.

▷ 김경래 :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꽤 오랫동안 출연하셨죠?

▶ 변상욱 :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자수첩’을 진행한 게 한 15년 정도 됐을 거예요.

▷ 김경래 : 15년이요?

▶ 변상욱 : ‘김현정의 뉴스쇼’가 시작된 게 한 11년 됐으니까요. 그전부터 해서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퇴직할 때까지가 1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정말 오래하셨네요.

▶ 변상욱 : 네, 칼럼을 15년 계속 끌고 간 것은 하긴 기록이라고는 하더라고요.

▷ 김경래 : 언론 역사에서도 아마 그건 기록일 것 같아요, 그렇죠?

▶ 변상욱 : 자기 이름의 칼럼을 한 15년 한 것만 해도 드문 일이긴 한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일단 뭐 좀 궁금한 부분들. 아, 그 얘기부터 좀 여쭤봐야겠네요. YTN 지금 TV 진행하시잖아요. ‘저녁이 있는 뉴스’

▶ 변상욱 : ‘뉴스가 있는 저녁’

▷ 김경래 : 아, 죄송합니다.

▶ 변상욱 : 저도 가끔 그렇게 헷갈려요.

▷ 김경래 : 이게 라임이 좀 그러네요. ‘뉴스가 있는 저녁’ 맡으신 지 지금 한 며칠 되셨죠?

▶ 변상욱 : 이제 딱 한 달이요. 딱 한 달.

▷ 김경래 : TV 하시니까 어떠십니까? 조금 다른가요, 라디오랑은?

▶ 변상욱 : 프레임에 갇혀 있으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그러나 또 반응은 라디오의 반응하고는 또 다르기도 하고. 흥미롭습니다만 그러니까 활개 치다가 갑자기 프레임에 갇혀서 사니까 좀 다르긴 많이 달라요.

▷ 김경래 : 아무래도 분장도 해야 되고 사실 그렇죠? 과정들도 복잡하긴 하죠.

▶ 변상욱 : 그리고 펼쳐놓고 찾아가면서 하는 거와 얌전히 앉아서 하는 거에 의해서 사고도 뭔가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질러대지도 못하고.

▷ 김경래 : 아침에는 이걸 들으시고 저녁에는 YTN 변상욱 앵커 프로그램을 한 번씩 보시는 것도.

▶ 변상욱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이렇게 얘기하면 KBS에 혼나는군요, 제가. 오늘 모신 이유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유시민과 홍준표, 굉장히 화제의 인물들이죠, 대중적으로도? 그쪽이 공동 방송을 하기로 하고 그다음에 변상욱 앵커를 섭외한 건가요? 어떻게 되나요, 순서가?

▶ 변상욱 :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에 출연을 했는데.

▷ 김경래 : 최근에요?

▶ 변상욱 : 예, 최근에. 스태프들하고 저녁을 먹고 또 커피도 마시고 하는 과정에서 “‘홍카콜라’ 쪽에 뭔가 재미난 기획을 한번 해보자라고 제안을 했다. 그래서 우리가 기획하는 과정에서 맨날 우리끼리 이렇게 모여앉아서 노래방에서 자기들끼리 실컷 노는 것처럼 할 게 아니라 상대방을 한번 불러보거나 만나보거나 하는 게 어떨까?” 이런 기획을 하게 됐는데 슬쩍 연락을 했더니 저쪽의 스태프들도 “어, 좋지.”라고 답이 와서 한번 구상을 하고 있는데 일단 유시민 이사장은 “좋겠다.” 대답이 왔고 홍준표 대표도 “나쁘지는 않은데 만나보지.” 정도까지는 가 있다. “이걸 완성을 시켜야 되는데 MC를 누가 보면 좋겠느냐?” 이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제가 “김구라 씨도 있고...” 이러면서 이름을 실명을 대가면서 추천을 쫙 했습니다.

▷ 김경래 : 아, 변상욱 앵커께서.

▶ 변상욱 : “정관용 씨도 좋고 김현정 씨는 CBS에 묶여 있어서 안 될 것이고.” 이렇게 얘기했는데 한참 서로 이름을 넘기다 보니까 유체이탈 화법 같은, “그러면 자기가 하면 되지.” 이런 생각이... 다들 눈빛이 서로 변해가는.

▷ 김경래 : 그런 느낌을 받으셨군요.

▶ 변상욱 : “나도 하라면 할 수는 있고.” 이렇게 얘기가 되면서 그래서 아마 유시민 이사장은 “어, 좋지.”라고 당연히 했고 홍준표 대표가 “변 기자, 그 친구가 하면 좋아, 나도 갈게.” 이렇게 돼서 결국 그렇게 됐습니다.

▷ 김경래 : 사실은 변상욱 앵커께서 자천을 하신 건 아니고.

▶ 변상욱 : 반반인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도 할 수 있어.” 해버렸는데.

▷ 김경래 : 그런데 예전에는 CBS 소속이셨으니까 운신의 폭이 그렇게 넓지는 않으셨을 것 같은데 지금은 프리랜서죠, 사실상? 신분으로 보면.

▶ 변상욱 : 공식 직함은 국민대 초빙교수로 되어 있고요. YTN은 프리랜서고.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언론에서 의미를 좀 굳이 부여하자면 이런 굉장한 이벤트잖아요, 정치적인 이벤트이기도 하고 언론에서도 이벤트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게 유튜브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게 또 한 가지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 변상욱 : 사실은 KBS나 MBC나 SBS나 지상파 채널이 상당히 신경을 써야 되는 거죠. 우리가 쉽게 기획해낼 수 없는, 기획했다고 하더라도 장시간에 걸쳐서 상당히 꼼꼼하게 준비를 해야만 되는 상황인데 유튜브 채널에서는 너무 쉽게 만나서 너무 편하게 진행하고 사람들의 관심도 얼마든지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지상파 채널들이 상당히 신경을 써야 되는 거죠.

▷ 김경래 : 긴장되는 부분일 것 같아요, 기존의 채널들은.

▶ 변상욱 : 그래서 엉뚱한 얘기로 흐릅니다만 제가 항상 그런 얘기를 기자들이나 방송사 경영진한테 하는데 “잘 봐라, 김어준 그다음에 좀 전에 왔다 사라져버린 민동기 그다음에 김용민, 이런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잘 봐야 될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가 변곡점이다. 그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그렇게 움직인다는 것은 사회가 거기서 꺾여서 다른 데로 간다는 방향의 전환점이라고 하는 걸 염두에 둬야 될 것이다.”라고 하는데 이것도 그중에 하나일 겁니다.

▷ 김경래 : 그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이런 뜻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또 한 가지는 내용적으로 봐도 사실 만나기가 힘든 사람들이에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만날 수 있겠지만, 어떤 공적인 영역에서 만나는 게 좀 어려운 분들인데 사실.

▶ 변상욱 : 터놓고 얘기하면 본인들도 당신들도 뭔가 벽에 부딪힌 한계 같은 걸 슬쩍 느꼈을 수도 있어요.

▷ 김경래 : 어떤 한계요?

▶ 변상욱 : 왜냐하면 맨날 우리 사람들, 또 몰려온 사람들을 위해서 또 얘기하다 끝나고.

▷ 김경래 : 아까 말씀하신 우리끼리 논다?

▶ 변상욱 : 우리끼리 논다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뭔가 새로운 기획이나 돌파구는 필요한데 그 기획을 어떻게 해낼 것이냐?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 할 것이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큰 경쟁자를 만나는 게 어떠냐? 이것도 괜찮잖아요.

▷ 김경래 : 그렇죠. 그런데 걱정이 저는 그 뉴스를 딱 듣고 드는 첫 번째 걱정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양쪽에서 떠들고 끝나는 것 아니냐?

▶ 변상욱 : 엉망진창이 될 확률이 제일 높습니다.

▷ 김경래 : 엉망진창이요?

▶ 변상욱 : 그런데 이런 거거든요. 우리끼리 만났으니까 우리끼리 편한 얘기 실컷하고 그러면 “우리가 옳아, 맞아.” 이렇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서 울림이 커집니다. 그러면 그것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거나 우리가 틀리다고 늘 지적했던 다른 그룹은 “저것들은 안 돼.”가 되는 거거든요. 그게 배타성이 되는 거죠. 그런데 전혀 다른 둘을 같이 앉혀놓으면 우리가 옳고 저들은 틀려라는 건 생기지 않죠. 그래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그걸 기대하고 저도 한번 가보는 겁니다만.

▷ 김경래 :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외의 결과는 나올 수 있다?

▶ 변상욱 : 그렇죠. 뭔가 두 사람이 정치 때문에 또는 사회적 이슈와 카메라에 늘 프레임 속에 들어가 있는 신분 때문에 내놓지 못했던 것들, 그런 것들을 끄집어내고 거기에서 접점을 찾으면서 “이거는 정말 반갑네.”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잘된다면 모여서 만나서 정치라는 짐을 내려놓고 뭔가를 실컷 얘기하고 돌아갈 때는 다시 그 정치라는 옷을 주워입고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가지만 안에서는 뭔가 균열이나 아니면 약간 질적 변화 같은 것들 아니면 뭔가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이런 것들을 얹어서 가지 않을까, 이런 정도의 기대를 하는 거죠.

▷ 김경래 : 시점은 한 언제 정도로 지금 예상이 됩니까?

▶ 변상욱 : 시점은 6월 첫 번째 주, 아마 월요일로 결정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마포의 껍데기집이라든지.

▷ 김경래 : 스튜디오가 아니라 밖에서 진행을 할.

▶ 변상욱 : 말이 좀 이상하지만 분위기 있고 정갈한 술집에서 말이 이상한가요? 조용하고 정갈한 술집에서 만나서 한잔하면서 그런데 시간이 오전이라 조금 낮술처럼.

▷ 김경래 : 아, 오전이에요?

▶ 변상욱 : 네, 낮술처럼 되어버릴 수는 있습니다만.

▷ 김경래 : 술은 낮술이죠.

▶ 변상욱 :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왜 낮술하면 아비, 어미도 못 알아본다고 하는데 낮술을 한잔 걸치면 그동안 짊어지고 있던 진보정당 아니면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틀도 확 벗어던지면서 앞뒤 안 가리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김경래 : 형식적으로도 그렇지만 내용적으로도 의미 있는 내용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두 사람에 대해서 홍준표 전 대표라든가 유시민 이사장 같은 경우에 개인적인 연들이 양쪽 다 있으신가요? 어떻습니까?

▶ 변상욱 : 기자 시절에 홍준표 대표는 검찰청에서 만났죠, 특수부 검사와.

▷ 김경래 : 검사일 때?

▶ 변상욱 : 예, 특수부 검사와 취재기자로 만났고 그다음에 유시민 이사장은 같은 동갑의 같은 학번에 동시대를 거쳐왔지만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그분은 지휘부시고 우리는 저쪽에 맨발의 보병군이니까 만날 일이 사실 없죠. 그랬는데 장관 내정자가 됐을 때, 보건복지부 장관.

▷ 김경래 : 노무현 정부 때요?

▶ 변상욱 : 예, 노무현 정부 때 그때 제가 기자로 첫 번째 인터뷰를 했고 그다음에 청각장애인들이 만드는 ‘아지오’라고 하는 구두가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신는다고 그래서 아이템이 되어버렸습니다만 그 구두의 모델로 둘이 같이 선발이 돼서 무보수 모델. 그래서 10년 전에 구두 모델을 하고 구두 판촉행사를 같이하면서 만나고 그랬습니다.

▷ 김경래 : 이건 약간 오늘 내용이랑 좀 다르지만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요. 홍준표 전 대표는 검사 시절에 어땠습니까? 취재할 때 보셨으면.

▶ 변상욱 : 그냥 똑같아요. 지금보다 주름살이 조금 줄었다뿐이지.

▷ 김경래 : 사람 안 변하는군요.

▶ 변상욱 : 그래서 사실 기자들이 가기 제일 가고 싶지만 꺼리는 방 중에 하나가 이회창 대법관 방.

▷ 김경래 : 그때 당시의 대법관.

▶ 변상욱 : 대쪽 판사님 방에 들어가고 싶은데 뭔가 안경 너머에서 그 날카로운 눈빛으로 “도대체 여기는 왜 오는 거야?” 이런 눈빛. 그다음에 홍준표 검사 방에는 또 모래시계 검사시니까 꼭 만나보고 싶고 자주 들어가보고 싶은데 특수부니까 또 워낙 바쁘기도 했고 약간 시크하게 약간 이죽거리는 느낌이 들잖아요. “또 왜 귀찮게 하는데?”

▷ 김경래 : 성대모사 잘하시네요.

▶ 변상욱 : 가면 뭔가 취재를 해서 오는 게 아니라 말려들어서 허우적거리다 나오는 느낌, 이런 느낌이고 역시 따뜻하게 제일 잘 맞아주시는 건 우리의 황교안 검사께서 제일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 김경래 : 당시 검사께서. 두 분의 요샛말로 케미라 그러죠, 케미. 케미가 잘 맞을 것 같습니까? 예상을 하신다면.

▶ 변상욱 :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옆에서 보기에는 둘 다 스타일상으로는 고독한 늑대예요.

▷ 김경래 : 그래요?

▶ 변상욱 : 그렇잖아요. 파당도 없잖아요. 순간적으로 막 치고 나가면 따라오는 사람들이 그때그때 생기긴 하지만.

▷ 김경래 : 자유로운 영혼?

▶ 변상욱 : 자유로운 영혼이라도 하는데 그건 좋은 표현이고 뭔가 고독한 늑대인데 항상 마지널이라고 하죠. 경계선상에서 헤매요. “정치를 할 거야? 말거야? 도지사를 할 거야? 정치를 할 거야, 당대표로 운영을 할 거야? 대통령 후보가 될 거야?” 이런 뭔가 경계선상에서 넘나들면서 헤매는 고독한 늑대 스타일이죠, 둘 다. 그래서 사실 터놓고 얘기하면 아마 공감하면서 얼싸안고 “그래, 우리 그렇게 힘들었어.”하면서 울 수도 있을 겁니다만 그러지는 않겠죠.

▷ 김경래 : 홍준표 전 대표는 제가 최강시사 진행을 하면서 전화 인터뷰를 하다가 제 질문에 화를 내시고 끊어버리신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님 돌아와주시기 바랍니다.

▶ 변상욱 : 그런 게 매력일 때가 있어요.

▷ 김경래 : 저는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당시 화가 나신 모양이더라고요.

▶ 변상욱 : 아픈 데를 찌르셨군요.

▷ 김경래 : 여러 가지, 그렇게 예민한 건 아니었는데 재차 질문을 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언론 얘기를 해야 되는데 시간이 많지 않네요. 어쨌든 한두 가지는 여쭤보고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언론계에 그래도 이렇게 얘기하시면 쑥스러우시겠지만 거목.

▶ 변상욱 : 아이, 그냥 제가 원하는 표현은 잘 삭은 홍어.

▷ 김경래 : 홍어요? 시간이 없어서 한 두 가지만 질문드려야 될 것 같은데 하나는 취재기자 하시고 진행도 하셨지만 CBS에서, 주로 출연자로 나오시고 취재를 주로 하셨던 분인데 평생, 진행을 전업으로 하니까 어떻습니까, 느낌이?

▶ 변상욱 : 무지하게 힘듭니다, 사실. 왜냐하면 출연한 사람이 “그건 저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건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그걸 왜 빠뜨리지?”라고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그때 그 현장에는 그렇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저거는 이 입장, 이 입장 여러 가지 입장인데 그중에 하나일 뿐이야.” 얘기하고 싶은 것도 있고 이런 것들이 먼저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니까 MC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할 때도 있고 또 기자의 리포터가 쭉 나가면 “아이고, 저렇게 하면 절반도 취재 못한 건데.”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그래서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적응하시는 단계군요.

▶ 변상욱 : 예, 그렇습니다.

▷ 김경래 : 또 한 가지는 그것만 해도 1시간 얘기할 수 있겠지만 또 한 가지 여쭤보면 최근에 몇 년 사이에 언론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강합니다. 물론 그런 불신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맡아서 만드시는 것도 있겠지만요. 최근에 예를 들어 대통령 대담 이런 것들도 결국은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귀결되지 않았나. 이 상황들은 어떻게 기자들 그리고 독자들, 시청자들, 청취자들이 받아들여야 되는지 조언을 한마디 하고 오늘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 사실 언론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70년대 언론, 80년대 언론, 지금의 언론 하면 조금 더 예전보다는 약간 순해지고 옅어지고 멍한 상태이긴 하지만 언론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시청자들, 청취자들이 너무 빨리 변한 것이 오히려 지금의 정확한 상황이라고 보고요. 심지어 KBS에서 대통령 인터뷰 때 문제가 되니까 외국의 수많은 앵커들이나 기자들의 셀럽 인터뷰라든가 대통령 인터뷰 영상들을 제시하면서 “봐라, 이렇게 하는 거다.”라고 청취자, 시청자들이 가르칠 수준까지 이미 와 있는데 기자들은 시청자, 청취자들이 어디까지 올라가 있는지를 모른 채, 감지하지 못한 채로 예전처럼 지내고 있는 거기서 문제가 생긴다고 보죠.

▷ 김경래 : 빨리 따라잡아야 될 것 같아요. 적어도 비슷한 수준으로. 그렇죠?

▶ 변상욱 : 아니면 시작, 기획 단계부터 시민들에게 물어보면서 컬래버로 하든지.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뒷부분이 짧았는데 다음에 한 번 더 모실 기회가 있겠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아, 이 말씀은 여쭤봐야겠네요. 1345님이 “변상욱 대기자님, 방통위원장 하시라고.” 생각이 있으십니까?

▶ 변상욱 : 저도 고독한 늑대 스타일이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고독한 늑대시랍니다. 감사합니다.

▶ 변상욱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변상욱 YTN 앵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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