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뺨 때린 영상 논란일자…“취객 제압해 체포” 영상 공개

입력 2019.05.17 (19:21) 수정 2019.05.1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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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의 한 술집 앞에서 술 취한 남성들이 경찰관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당시 장면을 촬영한 영상의 일부가 유통됐는데 취객을 제압하려는 경찰관을 함께 있던 동료 여성 경찰이 돕지도 못한 채 취객에 밀려났다며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경찰이 오늘 전체 영상을 공개하면서 당시 여성 경찰이 적극적인 대응을 했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경찰관의 뺨을 때립니다.

경찰관은 즉시, 해당 남성의 팔을 꺾은 뒤 땅에 누이며 제압합니다.

하지만 술에 취한 다른 남성이 경찰관에게 달려들며 방해하자, 함께 있던 여성 경찰관이 제지를 해보지만 맥 없이 밀려납니다.

지난 13일 밤 10시쯤 서울 구로동의 한 술집 앞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렇게 끝나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경찰이 취객도 제압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함께 있던 여성 경찰관을 향해선 '무능한 여경', '여경은 도움이 안된다'는 식의 여성 혐오의 비난들이 쏟아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이 당시 상황을 촬영한 2분 짜리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짧은 영상에선 여경이 밀려나는 장면에서 끝나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밀려난 여경이 경찰관의 뺨을 때린 남성을 다시 제압합니다.

그리고 남성 경찰관은 체포를 방해한 남성을 쫓습니다.

여경은 침착하게 미란다 원칙까지 고지합니다.

[출동 여성 경찰관 : "경찰 방해죄로 현행범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 있고 체포적부심을..."]

남성을 제압한 여경은 지구대에도 지원 요청을 했습니다.

[김희남/구로경찰서 생활안전과장 : "실제 전체 동영상을 보면 여경이 제압된 피의자를 무릎으로 눌러 체포를 하고 또 매뉴얼에 따라서 지원 요청을 하는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대로 처리를 한 것입니다."]

일부 영상만 퍼지면서 여성을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이 고스란이 드러난 셈입니다.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41살 장 모 씨와 53살 허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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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뺨 때린 영상 논란일자…“취객 제압해 체포” 영상 공개
    • 입력 2019-05-17 19:36:17
    • 수정2019-05-18 01:20:40
    뉴스 7
[앵커] 최근 서울의 한 술집 앞에서 술 취한 남성들이 경찰관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당시 장면을 촬영한 영상의 일부가 유통됐는데 취객을 제압하려는 경찰관을 함께 있던 동료 여성 경찰이 돕지도 못한 채 취객에 밀려났다며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경찰이 오늘 전체 영상을 공개하면서 당시 여성 경찰이 적극적인 대응을 했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경찰관의 뺨을 때립니다. 경찰관은 즉시, 해당 남성의 팔을 꺾은 뒤 땅에 누이며 제압합니다. 하지만 술에 취한 다른 남성이 경찰관에게 달려들며 방해하자, 함께 있던 여성 경찰관이 제지를 해보지만 맥 없이 밀려납니다. 지난 13일 밤 10시쯤 서울 구로동의 한 술집 앞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렇게 끝나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경찰이 취객도 제압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함께 있던 여성 경찰관을 향해선 '무능한 여경', '여경은 도움이 안된다'는 식의 여성 혐오의 비난들이 쏟아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이 당시 상황을 촬영한 2분 짜리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짧은 영상에선 여경이 밀려나는 장면에서 끝나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밀려난 여경이 경찰관의 뺨을 때린 남성을 다시 제압합니다. 그리고 남성 경찰관은 체포를 방해한 남성을 쫓습니다. 여경은 침착하게 미란다 원칙까지 고지합니다. [출동 여성 경찰관 : "경찰 방해죄로 현행범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 있고 체포적부심을..."] 남성을 제압한 여경은 지구대에도 지원 요청을 했습니다. [김희남/구로경찰서 생활안전과장 : "실제 전체 동영상을 보면 여경이 제압된 피의자를 무릎으로 눌러 체포를 하고 또 매뉴얼에 따라서 지원 요청을 하는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대로 처리를 한 것입니다."] 일부 영상만 퍼지면서 여성을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이 고스란이 드러난 셈입니다.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41살 장 모 씨와 53살 허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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