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대산공장서 유독성 유증기 유출…12명 부상

입력 2019.05.17 (21:10) 수정 2019.05.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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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충남 서산에 있는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독성 유증기가 뿜어져나오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와 인근 마을 주민 등 12명이 유증기를 마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제품 저장 탱크가 과열돼 생긴 사고로 추정됩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화토탈 대산공장 안에서 기름찌꺼기와 녹물이 섞인 유증기가 10미터 이상 솟구쳐 오릅니다.

사고가 난 시설은 화학물질 옥외 저장 탱크.

탱크 온도가 갑자기 평소 보다 두 배 높은 100도 가까이 오르면서 유증기가 뿜어져 나온 겁니다.

탱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소방차가 쉴새 없이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유증기는 공장 내부 뿐 아니라 인근 마을로 퍼져나가면서 서산시가 한때 외출자제령을 알리는 안내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기름 냄새를) 맡으면 매스껍고, 무서웠죠. 이게 터질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이 사고로 저장 탱크 인근에서 작업하던 50살 조 모 씨 등 근로자 8명과 인근 마을 주민 4명 등 12명이 유증기를 마시고 구토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한화토탈 SM공정 탱크에서 치솟은 붉은 유증기는 1시간여 지속됐고 사고현장은 기름유출을 막기 위해 비닐로 덮여있습니다.

한화토탈 측은 스티로폼과 합성 고무 등의 원료인 '스티렌모노머'를 만들고 남은 기름 찌꺼기가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채 저장 탱크로 흘러 들어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화토탈 관계자/음성변조 : "탱크 온도가 올라가서 그 속에 있던 '흄'이라고, 어떻게 보면 기름 찌꺼기 같은 것들로 유증기가 발생한 거예요."]

지난달에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유증기에 질식해 중태에 빠졌던 30대 근로자가 숨지는 등 서산 석유화학단지 내에서 유증기로 인한 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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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토탈 대산공장서 유독성 유증기 유출…12명 부상
    • 입력 2019-05-17 21:12:11
    • 수정2019-05-20 09: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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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충남 서산에 있는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독성 유증기가 뿜어져나오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와 인근 마을 주민 등 12명이 유증기를 마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제품 저장 탱크가 과열돼 생긴 사고로 추정됩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화토탈 대산공장 안에서 기름찌꺼기와 녹물이 섞인 유증기가 10미터 이상 솟구쳐 오릅니다. 사고가 난 시설은 화학물질 옥외 저장 탱크. 탱크 온도가 갑자기 평소 보다 두 배 높은 100도 가까이 오르면서 유증기가 뿜어져 나온 겁니다. 탱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소방차가 쉴새 없이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유증기는 공장 내부 뿐 아니라 인근 마을로 퍼져나가면서 서산시가 한때 외출자제령을 알리는 안내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기름 냄새를) 맡으면 매스껍고, 무서웠죠. 이게 터질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이 사고로 저장 탱크 인근에서 작업하던 50살 조 모 씨 등 근로자 8명과 인근 마을 주민 4명 등 12명이 유증기를 마시고 구토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한화토탈 SM공정 탱크에서 치솟은 붉은 유증기는 1시간여 지속됐고 사고현장은 기름유출을 막기 위해 비닐로 덮여있습니다. 한화토탈 측은 스티로폼과 합성 고무 등의 원료인 '스티렌모노머'를 만들고 남은 기름 찌꺼기가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채 저장 탱크로 흘러 들어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화토탈 관계자/음성변조 : "탱크 온도가 올라가서 그 속에 있던 '흄'이라고, 어떻게 보면 기름 찌꺼기 같은 것들로 유증기가 발생한 거예요."] 지난달에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유증기에 질식해 중태에 빠졌던 30대 근로자가 숨지는 등 서산 석유화학단지 내에서 유증기로 인한 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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