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피랍 한국인 315일 만에 석방…“하루하루 날짜 셌다”

입력 2019.05.17 (21:35) 수정 2019.05.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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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던 우리 국민 한 명이 어제(16일) 300여 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습니다.

청와대는 석방 소식을 전하면서 특히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는 오늘(17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납치됐던 한국인이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피랍된 지 열 달, 315일 만입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주 모 씨가 피랍 315일 만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습니다."]

석방된 한국인은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의 수로 관리 회사에서 일하던 62살 주 모 씨.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 범죄조직에 끌려간 주 씨는 오랜 기간 빛이 차단된 공간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건강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시력이 다소 나빠졌고, 피랍 후 한 번도 면도를 하지 못한 듯 수염이 길게 자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억류돼 있으면서 하루하루 날짜를 센 듯 315일이라는 피랍 기간을 정확히 알고 있던 주 씨.

대화할 사람이 없어 300여 일이 900일처럼 느껴졌다며, 자신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생한 것 같아 죄송하고 대통령과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 씨 석방 지원을 약속한 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께 우리 정부와 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주재 한국 대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주 씨는 내일(18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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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피랍 한국인 315일 만에 석방…“하루하루 날짜 셌다”
    • 입력 2019-05-17 21:37:19
    • 수정2019-05-17 21: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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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던 우리 국민 한 명이 어제(16일) 300여 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습니다.

청와대는 석방 소식을 전하면서 특히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는 오늘(17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납치됐던 한국인이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피랍된 지 열 달, 315일 만입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주 모 씨가 피랍 315일 만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습니다."]

석방된 한국인은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의 수로 관리 회사에서 일하던 62살 주 모 씨.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 범죄조직에 끌려간 주 씨는 오랜 기간 빛이 차단된 공간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건강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시력이 다소 나빠졌고, 피랍 후 한 번도 면도를 하지 못한 듯 수염이 길게 자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억류돼 있으면서 하루하루 날짜를 센 듯 315일이라는 피랍 기간을 정확히 알고 있던 주 씨.

대화할 사람이 없어 300여 일이 900일처럼 느껴졌다며, 자신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생한 것 같아 죄송하고 대통령과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 씨 석방 지원을 약속한 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께 우리 정부와 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주재 한국 대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주 씨는 내일(18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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