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천 교수, 아들 대학원 입학시험 문제 출제 시도

입력 2019.05.17 (22:42) 수정 2019.05.18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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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가 아들의 대학원 입학시험 문제를 직접 내려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는 KBS에 이 교수가 올해 전기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시에서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고 입학 고사 문제를 내려 했지만, 내부의 문제 제기로 다른 교수가 출제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학원 선발은 서류전형과 면접 그리고 필답고사 등으로 치러지는데, 이 중 필답고사가 당락을 가르는 가장 큰 시험입니다.

해당 시험은 응시자가 신청한 지도교수가 직접 출제하게 돼 있는데, 이 교수의 아들은 지도교수로 아버지인 이병천 교수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답고사 4문제 중 3문제를 이 교수가 출제하고 1문제만 다른 교수가 내게 돼 있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서울대 수의대 학장 등이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지도교수가 변경돼 다른 교수가 출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교수는 아들의 원서를 접수한 직후 수의대에 제척을 요청했으며 이후 선발 과정에서 자신은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심쩍은 부분은 남아있습니다.

필답고사 3문제를 낸 교수가 이 교수의 제자였기 때문에, 이 교수가 결국 선발 과정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겁니다.

또 이 교수는 2012년 아들이 미국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5백여만 원의 연구비를 지급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고등학생이 연구 사업에 참여해 연구비를 지급받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이 씨는 논란이 된 복제견 메이 실험을 포함해 아버지인 이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3개의 국가 연구 사업 예산에서 올해도 연구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교수의 아들은 지난 9일과 10일, 올해 받은 연구비 중 150만 원을 반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대 측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이 교수의 연구비 집행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가 고등학생이던 아들을 논문의 공동저자로 끼워 넣고, 아들의 대학 편입에도 부정 청탁 의혹이 있다고 KBS가 보도한 이후 이 교수와 아들 사이의 관련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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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천 교수, 아들 대학원 입학시험 문제 출제 시도
    • 입력 2019-05-17 22:42:32
    • 수정2019-05-18 05:17:24
    사회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가 아들의 대학원 입학시험 문제를 직접 내려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는 KBS에 이 교수가 올해 전기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시에서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고 입학 고사 문제를 내려 했지만, 내부의 문제 제기로 다른 교수가 출제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학원 선발은 서류전형과 면접 그리고 필답고사 등으로 치러지는데, 이 중 필답고사가 당락을 가르는 가장 큰 시험입니다.

해당 시험은 응시자가 신청한 지도교수가 직접 출제하게 돼 있는데, 이 교수의 아들은 지도교수로 아버지인 이병천 교수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답고사 4문제 중 3문제를 이 교수가 출제하고 1문제만 다른 교수가 내게 돼 있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서울대 수의대 학장 등이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지도교수가 변경돼 다른 교수가 출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교수는 아들의 원서를 접수한 직후 수의대에 제척을 요청했으며 이후 선발 과정에서 자신은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심쩍은 부분은 남아있습니다.

필답고사 3문제를 낸 교수가 이 교수의 제자였기 때문에, 이 교수가 결국 선발 과정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겁니다.

또 이 교수는 2012년 아들이 미국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5백여만 원의 연구비를 지급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고등학생이 연구 사업에 참여해 연구비를 지급받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이 씨는 논란이 된 복제견 메이 실험을 포함해 아버지인 이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3개의 국가 연구 사업 예산에서 올해도 연구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교수의 아들은 지난 9일과 10일, 올해 받은 연구비 중 150만 원을 반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대 측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이 교수의 연구비 집행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가 고등학생이던 아들을 논문의 공동저자로 끼워 넣고, 아들의 대학 편입에도 부정 청탁 의혹이 있다고 KBS가 보도한 이후 이 교수와 아들 사이의 관련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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