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종아리 통증에 가다서다 반복…말초동맥질환?!

입력 2019.05.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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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5.18(토)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민필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건강 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말초동맥질환에 대해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와 함께합니다.

◇박광식: 말초동맥질환, 다리에 생기는 동맥경화라고 하던데, 어떤 뜻인가요?

◆민필기: 동맥경화는 의학용어로 죽상경화증이라고 합니다. 혈액 벽에 지질성분의 노폐물이 쌓이면서 혈관 벽이 두꺼워집니다. 혈관 안지름을 좁게 만들어서 결국에는 혈액공급이 나빠지게 만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다리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게 됩니다. 허혈증상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박광식: 말초동맥질환을 조기발견 위해선 양쪽 팔다리 혈압을 재보는 게 중요하다면서요?

◆민필기: 네, 그렇습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아무래도 그쪽 혈압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양팔 양다리 혈압이 이론적으론 같아야 됩니다. 그렇지만 만약 어느 특정 부위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혈류가 줄어들어 그쪽 혈압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다리의 혈압이 팔의 혈압보다 10% 이상 떨어져있다 그러면 뭔가 다리로 가는 혈관에 문제가 있을 수 있겠구나 추측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리 혈압을 직접 재기는 쉽지 않습니다. 양팔 혈압을 재더라도 동시에 잴 수가 없습니다. 대개 한쪽 팔 먼저 재고 다른 팔 재고 하기 때문에 오차가 있습니다. 혈압이라는 게 상황이나 자세 기분에 따라 워낙 쉽게 변합니다. 그래서 혈압을 잴 때는 직접 재는 걸 권해 드리기보다는 병원에 가면 동맥경화협착검사가 있습니다.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양다리혈압을 동시에 재는 기곕니다. 거기서 혈압을 재면 '발목/위팔 혈압지수'가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발목에서 잰 혈압과 팔에서 잰 위팔 혈압 비율이 0.9 이하가 되면 즉 팔의 혈압보다 발목 혈압이 10% 이상 떨어져 있다는 것이고 말초동맥질환이 있을 수 있구나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박광식: 말초동맥질환, 어떤 위험요인들을 예방하면 좋을까요?

◆민필기: 먼저, 고령이시라면 좀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흡연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금연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고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이렇게 세 가지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박광식: 말초동맥질환, 어떨 때 의심해 볼 수 있나요?

◆민필기: 통증입니다. 전형적인 초기 증상은 우리가 간헐적 파행이라고 합니다. 다리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 평상시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안정 시에는 증상이 없지만, 우리가 걸어가거나 아니면 운동을 하게 되면 혈류공급이 많아져야 하는데, 그때부터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일정 거리를 걷거나 운동을 하면 다리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종아리가 제일 밑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장 쉽게 영향을 받겠죠. 그래서 종아리가 뻐근하고 조여들고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다가 또 쉬게 되면 다시 증상이 풀립니다. 그래서 다시 걷거나 운동을 하면 똑같은 증상이 생기고 그래서 다른 사람이 보면 조금 걷다 쉬고 걷다 쉬고 이런 형태를 보입니다. 이런 증상을 간헐적 파행이라고 부르는데, 말초동맥질환의 아주 특징적인 모습입니다.

물론 위치가 달라질 순 있습니다. 만약에 골반에 있는 장골동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고관절이나 엉덩이 통증으로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박광식: 가다쉬고 가다쉬고 다른 질환과 혼동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민필기: 네. 다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는 질환은 다 헷갈릴 수가 있습니다. 흔하게는 관절염이라든지 아니면 근골격계질환이 있다든지 허리디스크 같은 신경계통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가 있는데 대개 이런 경우엔 앉아서 잠깐 쉰다고 해서 통증이 금방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를 바꾼다든지 무거운 걸 든다든지 했을 때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희가 보면 어느 정도 양상이 구분됩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증상의 패턴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만약에 본인이 그 여러 가지 위험인자가 있고 좀 애매한 증상이 있다 그러면 전문의료인을 찾아가서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민필기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민필기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광식: 손발이 차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을 때 혈액순환개선제 복용하는 건 어떤가요?

◆민필기: 손발이 차고 저린 거는 신경계통 이상이라든지 다양한 질환에 의해서 생길 수 있습니다. 막연한 증상이기도 하고요. 또, 혈액순환이라는 용어 자체가 너무나 광범위하고 모호한 용어거든요. 그래서 또 하나의 문제점은 혈액순환개선제 대부분이 대개 처방약이 아니라 그냥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일반 약이거나 아니면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나온 게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약들이 어떤 부분에서는 좋은 효과를 갖고 있을지 몰라도 실제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런 막연한 처방을 가지고 복용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될 수가 있습니다.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뭔지 정확히 찾아서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박광식: 예방을 위해서 저용량 아스피린은 어떻습니까?

◆민필기: 네. 저용량 아스피린은 과거에 외국 갔다 오는 분들이 사오는 효도상품 중 하나였죠. 부모님께 하나씩 사다 드리고 했던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만약 내가 심혈관계질환이나 말초동맥질환이 이미 생겼고 앞으로 재발을 위해서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제를 복용하는 필숩니다. 이를 2차 예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가 병은 없지만 앞으로 생길 수가 있으니까 예방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복용한다면 이를 우리가 1차 예방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1차 예방에서 아스피린의 효과는 사실 좀 논란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몇 대규모 연구들을 보면 효과입증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연령이고 위험인자도 전혀 없다고 하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걸 전혀 권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위궤양 같은 위장질환이 있는 분들은 아스피린이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장 출혈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복용을 굉장히 주의해야 합니다.

다만, 본인이 연령이 많거나 연령이 많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위험인자를 갖고 있어서 필요하다고 하면 우리가 선택적으로 처방을 해 드리고 있긴 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알아서 복용하기보다는 한번 의료인하고 상담을 한 다음에 내가 이 약을 복용해야 할 상태인가를 판단해 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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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8 08:03:11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5.18(토)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민필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건강 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말초동맥질환에 대해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와 함께합니다.

◇박광식: 말초동맥질환, 다리에 생기는 동맥경화라고 하던데, 어떤 뜻인가요?

◆민필기: 동맥경화는 의학용어로 죽상경화증이라고 합니다. 혈액 벽에 지질성분의 노폐물이 쌓이면서 혈관 벽이 두꺼워집니다. 혈관 안지름을 좁게 만들어서 결국에는 혈액공급이 나빠지게 만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다리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게 됩니다. 허혈증상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박광식: 말초동맥질환을 조기발견 위해선 양쪽 팔다리 혈압을 재보는 게 중요하다면서요?

◆민필기: 네, 그렇습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아무래도 그쪽 혈압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양팔 양다리 혈압이 이론적으론 같아야 됩니다. 그렇지만 만약 어느 특정 부위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혈류가 줄어들어 그쪽 혈압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다리의 혈압이 팔의 혈압보다 10% 이상 떨어져있다 그러면 뭔가 다리로 가는 혈관에 문제가 있을 수 있겠구나 추측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리 혈압을 직접 재기는 쉽지 않습니다. 양팔 혈압을 재더라도 동시에 잴 수가 없습니다. 대개 한쪽 팔 먼저 재고 다른 팔 재고 하기 때문에 오차가 있습니다. 혈압이라는 게 상황이나 자세 기분에 따라 워낙 쉽게 변합니다. 그래서 혈압을 잴 때는 직접 재는 걸 권해 드리기보다는 병원에 가면 동맥경화협착검사가 있습니다.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양다리혈압을 동시에 재는 기곕니다. 거기서 혈압을 재면 '발목/위팔 혈압지수'가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발목에서 잰 혈압과 팔에서 잰 위팔 혈압 비율이 0.9 이하가 되면 즉 팔의 혈압보다 발목 혈압이 10% 이상 떨어져 있다는 것이고 말초동맥질환이 있을 수 있구나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박광식: 말초동맥질환, 어떤 위험요인들을 예방하면 좋을까요?

◆민필기: 먼저, 고령이시라면 좀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흡연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금연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고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이렇게 세 가지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박광식: 말초동맥질환, 어떨 때 의심해 볼 수 있나요?

◆민필기: 통증입니다. 전형적인 초기 증상은 우리가 간헐적 파행이라고 합니다. 다리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 평상시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안정 시에는 증상이 없지만, 우리가 걸어가거나 아니면 운동을 하게 되면 혈류공급이 많아져야 하는데, 그때부터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일정 거리를 걷거나 운동을 하면 다리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종아리가 제일 밑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장 쉽게 영향을 받겠죠. 그래서 종아리가 뻐근하고 조여들고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다가 또 쉬게 되면 다시 증상이 풀립니다. 그래서 다시 걷거나 운동을 하면 똑같은 증상이 생기고 그래서 다른 사람이 보면 조금 걷다 쉬고 걷다 쉬고 이런 형태를 보입니다. 이런 증상을 간헐적 파행이라고 부르는데, 말초동맥질환의 아주 특징적인 모습입니다.

물론 위치가 달라질 순 있습니다. 만약에 골반에 있는 장골동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고관절이나 엉덩이 통증으로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박광식: 가다쉬고 가다쉬고 다른 질환과 혼동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민필기: 네. 다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는 질환은 다 헷갈릴 수가 있습니다. 흔하게는 관절염이라든지 아니면 근골격계질환이 있다든지 허리디스크 같은 신경계통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가 있는데 대개 이런 경우엔 앉아서 잠깐 쉰다고 해서 통증이 금방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를 바꾼다든지 무거운 걸 든다든지 했을 때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희가 보면 어느 정도 양상이 구분됩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증상의 패턴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만약에 본인이 그 여러 가지 위험인자가 있고 좀 애매한 증상이 있다 그러면 전문의료인을 찾아가서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민필기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광식: 손발이 차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을 때 혈액순환개선제 복용하는 건 어떤가요?

◆민필기: 손발이 차고 저린 거는 신경계통 이상이라든지 다양한 질환에 의해서 생길 수 있습니다. 막연한 증상이기도 하고요. 또, 혈액순환이라는 용어 자체가 너무나 광범위하고 모호한 용어거든요. 그래서 또 하나의 문제점은 혈액순환개선제 대부분이 대개 처방약이 아니라 그냥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일반 약이거나 아니면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나온 게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약들이 어떤 부분에서는 좋은 효과를 갖고 있을지 몰라도 실제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런 막연한 처방을 가지고 복용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될 수가 있습니다.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뭔지 정확히 찾아서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박광식: 예방을 위해서 저용량 아스피린은 어떻습니까?

◆민필기: 네. 저용량 아스피린은 과거에 외국 갔다 오는 분들이 사오는 효도상품 중 하나였죠. 부모님께 하나씩 사다 드리고 했던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만약 내가 심혈관계질환이나 말초동맥질환이 이미 생겼고 앞으로 재발을 위해서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제를 복용하는 필숩니다. 이를 2차 예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가 병은 없지만 앞으로 생길 수가 있으니까 예방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복용한다면 이를 우리가 1차 예방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1차 예방에서 아스피린의 효과는 사실 좀 논란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몇 대규모 연구들을 보면 효과입증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연령이고 위험인자도 전혀 없다고 하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걸 전혀 권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위궤양 같은 위장질환이 있는 분들은 아스피린이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장 출혈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복용을 굉장히 주의해야 합니다.

다만, 본인이 연령이 많거나 연령이 많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위험인자를 갖고 있어서 필요하다고 하면 우리가 선택적으로 처방을 해 드리고 있긴 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알아서 복용하기보다는 한번 의료인하고 상담을 한 다음에 내가 이 약을 복용해야 할 상태인가를 판단해 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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