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5·18 진실에 보수·진보 나뉠 수 없어…망언 부끄럽다”

입력 2019.05.18 (10:57) 수정 2019.05.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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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라며, "5.18의 진실은 보수, 진보로 나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노태우·김영삼 정부를 거치며 5.18이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되고 '국가 기념일'로 제정됐다며,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뤘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5.18 이전, 유신시대와 5공 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기념식 참석 배경과 관련해, 내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라서 그때 참석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광주 시민들께 미안하고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부끄럽다"며,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월의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학살당하는 광주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같은 시대를 살던 우리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남겼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5.18 진상 규명에 대한 정치권의 노력도 촉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우리가 모두 함께 광주의 명예를 지키고 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특별법에 의한 5.18 진상규명위원회가 아직 출범조차 못 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역주의 극복도 호소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구 2.28 민주운동'을 상징하는 228번 버스가 오늘부터 5.18 주요 사적지를 운행한다며,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빚고을은 '달빛동맹'을 맺었고 정의와 민주주의로 결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광주에 대한 부정과 모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구 권영진 시장님은 광주시민들께 사과의 글을 올렸다"며, "두 도시는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를 반대하고 연대와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화해의 길이라며,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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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8 10:57:24
    • 수정2019-05-18 16:14:07
    정치
문재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라며, "5.18의 진실은 보수, 진보로 나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노태우·김영삼 정부를 거치며 5.18이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되고 '국가 기념일'로 제정됐다며,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뤘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5.18 이전, 유신시대와 5공 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기념식 참석 배경과 관련해, 내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라서 그때 참석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광주 시민들께 미안하고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부끄럽다"며,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월의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학살당하는 광주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같은 시대를 살던 우리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남겼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5.18 진상 규명에 대한 정치권의 노력도 촉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우리가 모두 함께 광주의 명예를 지키고 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특별법에 의한 5.18 진상규명위원회가 아직 출범조차 못 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역주의 극복도 호소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구 2.28 민주운동'을 상징하는 228번 버스가 오늘부터 5.18 주요 사적지를 운행한다며,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빚고을은 '달빛동맹'을 맺었고 정의와 민주주의로 결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광주에 대한 부정과 모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구 권영진 시장님은 광주시민들께 사과의 글을 올렸다"며, "두 도시는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를 반대하고 연대와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화해의 길이라며,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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