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어장 ‘평화의 불빛’…45년 만에 불 밝힌 연평도 등대

입력 2019.05.19 (21:25) 수정 2019.05.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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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군사 대치로 꺼졌던 연평도 등대가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혔습니다.

어선의 안전을 위해 가동하게 된건데요,

유사시엔 군이 원격으로 소등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됐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린 바닷가.

등대가 흰 빛줄기를 뿜어내며 30여 킬로미터 앞까지 밝힙니다.

45년 만에 다시 가동된 연평도 등댑니다.

매일 일몰 시간부터 다음날 일출 시간까지 15초마다 연평 해역을 비추게 됩니다.

연평도 등대는 남북한 군사 대치로 지난 1974년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부터 이어진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지난달 서해5도 야간조업이 1시간 늘어나면서 어선의 안전을 위해 복원이 결정됐습니다.

[성도경/연평도 어민회장 : "등대는 바다를 밝혀주고 어선들의 항해를 도와주는 것 아닙니까. 야간 조업이 가능하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등대 재점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북한군이나 간첩에 항로를 알려주고 타격점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는 불빛이 발사되는 각도를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도달 거리는 연평어장으로 제한했습니다.

또 북측을 향한 등대 창에는 가림막을 설치해 북한 땅에서는 불빛을 볼 수 없게 할 방침입니다.

[문성혁/해양수산부 장관 : "군사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지역인데 지금 저희가 재점등한다면 국방부와 협의해서 사광 범위를 연평 어장쪽으로 국한해서..."]

유사시엔 군이 원격으로 소등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며, 어선들의 항행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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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어장 ‘평화의 불빛’…45년 만에 불 밝힌 연평도 등대
    • 입력 2019-05-19 21:28:52
    • 수정2019-05-20 08:16:07
    뉴스 9
[앵커]

남북 군사 대치로 꺼졌던 연평도 등대가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혔습니다.

어선의 안전을 위해 가동하게 된건데요,

유사시엔 군이 원격으로 소등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됐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린 바닷가.

등대가 흰 빛줄기를 뿜어내며 30여 킬로미터 앞까지 밝힙니다.

45년 만에 다시 가동된 연평도 등댑니다.

매일 일몰 시간부터 다음날 일출 시간까지 15초마다 연평 해역을 비추게 됩니다.

연평도 등대는 남북한 군사 대치로 지난 1974년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부터 이어진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지난달 서해5도 야간조업이 1시간 늘어나면서 어선의 안전을 위해 복원이 결정됐습니다.

[성도경/연평도 어민회장 : "등대는 바다를 밝혀주고 어선들의 항해를 도와주는 것 아닙니까. 야간 조업이 가능하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등대 재점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북한군이나 간첩에 항로를 알려주고 타격점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는 불빛이 발사되는 각도를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도달 거리는 연평어장으로 제한했습니다.

또 북측을 향한 등대 창에는 가림막을 설치해 북한 땅에서는 불빛을 볼 수 없게 할 방침입니다.

[문성혁/해양수산부 장관 : "군사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지역인데 지금 저희가 재점등한다면 국방부와 협의해서 사광 범위를 연평 어장쪽으로 국한해서..."]

유사시엔 군이 원격으로 소등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며, 어선들의 항행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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