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테니스 기대주 구연우 “코리아오픈 없어질까봐 걱정돼요”

입력 2019.05.20 (08:00) 수정 2019.05.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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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테니스 유망주 구연우가 KBS와의 인터뷰에서 코리아오픈 취소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코리아오픈이 없어지면 여자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더 떨어질 것 같아요."

한국 여자 테니스는 지금 어느 때보다 재능 넘치는 유망주들이 넘친다. 18세 오렌지볼 복식 우승을 차지한 고교생 박소현(17)과 구연우(16), 정보영(16) 등 고교생 기대주들이 서서히 국제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21일 개막하는 NH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투어대회(총상금 2만 5천 달러)에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할 예정이다.

고교생 유망주들에게 안방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는 커다란 기회다. 비싼 항공료와 체재비 없이도 외국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경험과 랭킹 포인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연우 등 유망주들이 갖는 가장 큰 목표는 국내 유일의 WTA(여자프로테니스) 투어인 코리아오픈 무대에 서는 것이다.

구연우는 농협 챌린저 대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리아오픈은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대회잖아요. 어릴 적부터 그 대회를 많이 봤어요. WTA 성인 언니들과 경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15년째 계속된 코리아오픈은 올해 무산 위기에 놓여 있다. 대한테니스협회가 코리아오픈이 열리는 기간인 9월 셋째 주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전한국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여자 테니스 유망주 구연우는 걱정과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나밖에 없는 큰 대회인데 없어지면 사람들의 여자 테니스에 대한 호기심이 더 떨어질 것 같아요. 남자 대회는 국내에서 많이 열리지만, 여자 선수들에게 코리아오픈마저 없어지면 저희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더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에요."

한국 테니스 주니어들의 성장에 있어 국제 대회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WTA 투어에서 뛰는 세계 랭킹 100위 이내의 선수들의 공을 직접 받아보는 건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구연우는 "주니어 선수들이랑 할 때와 달리 성인 선수들은 체격도 다르고 공에 실리는 힘이 다르더라고요. 그런 공을 받으면 실력이 더 향상된다는 걸 느껴요"라고 말했다.

코리아오픈 개최 여부는 현재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한테니스협회 곽용운 회장은 지난 수년간 대회 개최비를 제대로 내지 않은 코리아오픈 대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분명한 선을 긋고 있고, 반대로 코리아오픈 주최 측은 "이 대회는 테니스협회 승인을 받지 않은 WTA 대회"라며 개최비를 내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재논의할 예정이지만,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5년간 계속된 코리아오픈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코리아오픈이 취소된다면 구연우 등 국내 여자 테니스 유망주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한 테니스 관계자는 "어른들의 싸움에 애꿎은 어린 선수들만 상처 입고 피해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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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테니스 기대주 구연우 “코리아오픈 없어질까봐 걱정돼요”
    • 입력 2019-05-20 08:00:51
    • 수정2019-05-20 08:01:13
    스포츠K
   여자 테니스 유망주 구연우가 KBS와의 인터뷰에서 코리아오픈 취소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코리아오픈이 없어지면 여자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더 떨어질 것 같아요."

한국 여자 테니스는 지금 어느 때보다 재능 넘치는 유망주들이 넘친다. 18세 오렌지볼 복식 우승을 차지한 고교생 박소현(17)과 구연우(16), 정보영(16) 등 고교생 기대주들이 서서히 국제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21일 개막하는 NH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투어대회(총상금 2만 5천 달러)에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할 예정이다.

고교생 유망주들에게 안방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는 커다란 기회다. 비싼 항공료와 체재비 없이도 외국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경험과 랭킹 포인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연우 등 유망주들이 갖는 가장 큰 목표는 국내 유일의 WTA(여자프로테니스) 투어인 코리아오픈 무대에 서는 것이다.

구연우는 농협 챌린저 대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리아오픈은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대회잖아요. 어릴 적부터 그 대회를 많이 봤어요. WTA 성인 언니들과 경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15년째 계속된 코리아오픈은 올해 무산 위기에 놓여 있다. 대한테니스협회가 코리아오픈이 열리는 기간인 9월 셋째 주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전한국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여자 테니스 유망주 구연우는 걱정과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나밖에 없는 큰 대회인데 없어지면 사람들의 여자 테니스에 대한 호기심이 더 떨어질 것 같아요. 남자 대회는 국내에서 많이 열리지만, 여자 선수들에게 코리아오픈마저 없어지면 저희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더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에요."

한국 테니스 주니어들의 성장에 있어 국제 대회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WTA 투어에서 뛰는 세계 랭킹 100위 이내의 선수들의 공을 직접 받아보는 건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구연우는 "주니어 선수들이랑 할 때와 달리 성인 선수들은 체격도 다르고 공에 실리는 힘이 다르더라고요. 그런 공을 받으면 실력이 더 향상된다는 걸 느껴요"라고 말했다.

코리아오픈 개최 여부는 현재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한테니스협회 곽용운 회장은 지난 수년간 대회 개최비를 제대로 내지 않은 코리아오픈 대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분명한 선을 긋고 있고, 반대로 코리아오픈 주최 측은 "이 대회는 테니스협회 승인을 받지 않은 WTA 대회"라며 개최비를 내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재논의할 예정이지만,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5년간 계속된 코리아오픈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코리아오픈이 취소된다면 구연우 등 국내 여자 테니스 유망주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한 테니스 관계자는 "어른들의 싸움에 애꿎은 어린 선수들만 상처 입고 피해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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