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 우선 진료’ 허위 광고…진료비 미납으로 치료도 차질

입력 2019.05.21 (21:23) 수정 2019.05.22 (08: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해당 업체는 독일 병원에서 중입자 치료에 대해 우선진료를 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했지만, 이런 계약을 하는 병원은 독일엔 없습니다.

병원에 진료비 지급도​ 제때 안돼, 치료에 차질을 빚었다고도 합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독일에서 특별히 우대를 받아 중입자 치료를 빨리 받을 수 있다."

해당업체의 홍보 내용입니다.

현재 독일에 중입자 치료시설을 갖춘 병원은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마르부르크 대학 병원 두 곳.

두 병원은 해당 업체와 한국 환자를 우선 진료한다는 어떤 계약도 맺지 않았습니다.

[독일 OO대학병원 국제환자 담당/음성변조 : "(기다리지 않고 우선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데요?) 아니요.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병원도 그렇게 안 할 겁니다."]

다수 환자들은 선행치료 명목으로, 중입자 치료가 아닌 광역학 치료와 면역 치료 등을 개인 병원에서 받았습니다.

[개인병원 원장/음성변조 : "우리는 중입자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기계도 거대하고 가격도 비쌉니다.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그나마 진료비 지급이 제때 안돼 환자들이 곤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독일 현지 사업협력자들은 송금이 안돼 독일 병원 측이 환자 치료를 거절했다고 하소연합니다.

업체 측은 또, 독일에서 파독 간호사 출신 의료코디네이터가 간호 등 현지 케어를 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일반 교민이나 유학생들이 담당했습니다.

[현지 돌보미 : "(간호 관련 교육을 받으신 적 있는지요?) 아뇨, 전 받은 적 없어요. (업체)에서 괜찮다고 통역하고 케어하는 사람 있어야 된다고… 그런 거 별로 상관 안하던데요."]

특히 업체 측은 독일 의사가 말하는 환자 상태를 환자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말라고 통역 담당자에게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돌보미 : "거짓말하라는 거는 솔직히 맞아요. 원래는 통역이라는 게 다 얘기를 해줘야 하잖아요. 근데 막더라고요. (의사가) "이 사람 거의 가망이 없어요" 하면, 가망이 없다는 거를 얘기를 못하는 거죠."]

업체 측은 현재 독일 병원에 남은 미납금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입자 우선 진료’ 허위 광고…진료비 미납으로 치료도 차질
    • 입력 2019-05-21 21:26:04
    • 수정2019-05-22 08:57:30
    뉴스 9
[앵커] 해당 업체는 독일 병원에서 중입자 치료에 대해 우선진료를 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했지만, 이런 계약을 하는 병원은 독일엔 없습니다. 병원에 진료비 지급도​ 제때 안돼, 치료에 차질을 빚었다고도 합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독일에서 특별히 우대를 받아 중입자 치료를 빨리 받을 수 있다." 해당업체의 홍보 내용입니다. 현재 독일에 중입자 치료시설을 갖춘 병원은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마르부르크 대학 병원 두 곳. 두 병원은 해당 업체와 한국 환자를 우선 진료한다는 어떤 계약도 맺지 않았습니다. [독일 OO대학병원 국제환자 담당/음성변조 : "(기다리지 않고 우선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데요?) 아니요.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병원도 그렇게 안 할 겁니다."] 다수 환자들은 선행치료 명목으로, 중입자 치료가 아닌 광역학 치료와 면역 치료 등을 개인 병원에서 받았습니다. [개인병원 원장/음성변조 : "우리는 중입자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기계도 거대하고 가격도 비쌉니다.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그나마 진료비 지급이 제때 안돼 환자들이 곤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독일 현지 사업협력자들은 송금이 안돼 독일 병원 측이 환자 치료를 거절했다고 하소연합니다. 업체 측은 또, 독일에서 파독 간호사 출신 의료코디네이터가 간호 등 현지 케어를 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일반 교민이나 유학생들이 담당했습니다. [현지 돌보미 : "(간호 관련 교육을 받으신 적 있는지요?) 아뇨, 전 받은 적 없어요. (업체)에서 괜찮다고 통역하고 케어하는 사람 있어야 된다고… 그런 거 별로 상관 안하던데요."] 특히 업체 측은 독일 의사가 말하는 환자 상태를 환자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말라고 통역 담당자에게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돌보미 : "거짓말하라는 거는 솔직히 맞아요. 원래는 통역이라는 게 다 얘기를 해줘야 하잖아요. 근데 막더라고요. (의사가) "이 사람 거의 가망이 없어요" 하면, 가망이 없다는 거를 얘기를 못하는 거죠."] 업체 측은 현재 독일 병원에 남은 미납금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