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오늘이 ‘마지막’ 봄날…내일부터 본격 여름더위
입력 2019.05.22 (11:22) 취재K
오늘이 ‘마지막’ 봄날…내일부터 본격 여름더위
여름의 문턱인 6월을 앞두고 한낮의 햇살은 따갑지만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벚꽃이 지고 초록빛 잎사귀들이 벌써 돋아났나 했는데, 오늘이 사실상 올해의 '마지막' 봄날입니다. 내일부터는 30도 안팎의 여름 더위가 본격 지속되고 이제는 폭염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빨라지는 여름, 관측 100년 만에 한 달 길어져

계절적으로 6월부터 여름이라고 생각되지만, 기상학적인 정의는 조금 다릅니다. 여름의 시작일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이상 나타나서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의미합니다. 기상청에서는 앞뒤로 4일씩, 9일간의 평균기온으로 여름의 시작을 판단하고 보통 10년 평균값을 산출해 기후 연구에 활용합니다.

그런데 최근 온난화로 여름의 시작이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1910년대 전국 6대 도시 기준으로 여름의 평균 시작일은 6월 13일이었고 총 95일간 지속됐습니다. 석 달이 조금 넘죠. 그러나 1990년대 6월 3일로 열흘 당겨졌고 지속 기간도 113일로 18일이나 늘어났습니다.

여름의 시작이 빨라지면서 1910년에 95일이던 여름이 2010년대에 126일로 길어졌다. 여름의 시작이 빨라지면서 1910년에 95일이던 여름이 2010년대에 126일로 길어졌다.


2000년대에는 처음으로 봄의 '영역'인 5월 31일로 진입해 118일간 이어졌고 2010년대(2011~2018년)에는 5월 25일로 더 빨라집니다. 여름의 지속 기간은 126일로 처음으로 4달을 넘었는데 관측을 시작한 1910년 이후 100년 만에 31일 길어진 겁니다.

짧아진 봄, 이제는 석 달도 채 안 돼

여름이 한 달 정도 길어지면서 가장 '피해'를 본 건 봄입니다. 봄다운 봄을 느낄 겨를도 없이 불쑥 더위가 찾아오는 셈인데요. 실제로 봄의 지속 기간은 1990년대 93일로 석 달이 조금 넘었지만, 2000년대 이후 84일로 9일 짧아졌습니다. 게다가 초봄까지는 꽃샘추위에 변덕스러운 날씨로 봄을 제대로 느낄 겨를이 없다 보니 체감적으로도 봄은 더욱 짧아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시점도 7월에서 5월로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폭염특보가 내려지는 시점도 7월에서 5월로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여름 더위의 기준이 되는 폭염특보(주의보·경보)가 처음 내려지는 시점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2008년 폭염특보제가 시작될 때는 7월에 첫 발령됐지만, 이듬해 6월로 당겨졌고 2014년 5월 31일에 처음으로 내려졌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폭염주의보, 올여름도 극한 폭염?

올해는 지난 5월 15일에 광주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가장 일찍 내려진 폭염특보로 기록됐습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는데 5월 중순에 폭염이라니 100년 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죠. 온난화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5월은 봄이 아니라 여름으로 분류될 수도 있습니다.

5월부터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올여름도 지난해처럼 더운 게 아닌지 걱정이 큽니다. 지난해 여름은 관측 이후 두 번째로 짧게 끝난 장마 이후 극한 수준의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33도가 넘는 폭염이 전국적으로 한 달 넘게 지속됐고 8월 1일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41도라는 역대 최고기온이 기록됐습니다. 그날 서울도 39.6도까지 올라가 111년 만에 최고였습니다.

 5월 21일 기준으로 아프리카나 인도 등지에서는 50도 안팎의 기온이 관측되고 있다. 5월 21일 기준으로 아프리카나 인도 등지에서는 50도 안팎의 기온이 관측되고 있다.

올해도 얼마나 극한적인 폭염이 다가올지를 놓고서는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여름 더위를 몰고오는 중국과 몽골 쪽 열적 고기압의 발달 정도와 북극 해빙의 영향, 적도 태평양의 엘니뇨와 인도양 다이폴 현상이 미치는 원격 상관 등 따져봐야 할 변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온난화 속에 앞으로 더워지면 더 더워졌지 반대의 현상은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는 봄철 대륙 고기압의 확장으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도 있었지만, 아프리카나 인도의 기온을 보면 벌써 5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찾아오고 있거든요. 올여름 역시 평년보다 서늘하기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4,526명 발생했고 사망자도 48명으로 역대 최다였습니다. 올여름에 지난해 같은 극한 폭염이 또다시 닥칠지는 불확실성이 높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미리 대비하면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상청은 내일(23일) 여름철 기상 전망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 오늘이 ‘마지막’ 봄날…내일부터 본격 여름더위
    • 입력 2019.05.22 (11:22)
    취재K
오늘이 ‘마지막’ 봄날…내일부터 본격 여름더위
여름의 문턱인 6월을 앞두고 한낮의 햇살은 따갑지만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벚꽃이 지고 초록빛 잎사귀들이 벌써 돋아났나 했는데, 오늘이 사실상 올해의 '마지막' 봄날입니다. 내일부터는 30도 안팎의 여름 더위가 본격 지속되고 이제는 폭염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빨라지는 여름, 관측 100년 만에 한 달 길어져

계절적으로 6월부터 여름이라고 생각되지만, 기상학적인 정의는 조금 다릅니다. 여름의 시작일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이상 나타나서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의미합니다. 기상청에서는 앞뒤로 4일씩, 9일간의 평균기온으로 여름의 시작을 판단하고 보통 10년 평균값을 산출해 기후 연구에 활용합니다.

그런데 최근 온난화로 여름의 시작이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1910년대 전국 6대 도시 기준으로 여름의 평균 시작일은 6월 13일이었고 총 95일간 지속됐습니다. 석 달이 조금 넘죠. 그러나 1990년대 6월 3일로 열흘 당겨졌고 지속 기간도 113일로 18일이나 늘어났습니다.

여름의 시작이 빨라지면서 1910년에 95일이던 여름이 2010년대에 126일로 길어졌다. 여름의 시작이 빨라지면서 1910년에 95일이던 여름이 2010년대에 126일로 길어졌다.


2000년대에는 처음으로 봄의 '영역'인 5월 31일로 진입해 118일간 이어졌고 2010년대(2011~2018년)에는 5월 25일로 더 빨라집니다. 여름의 지속 기간은 126일로 처음으로 4달을 넘었는데 관측을 시작한 1910년 이후 100년 만에 31일 길어진 겁니다.

짧아진 봄, 이제는 석 달도 채 안 돼

여름이 한 달 정도 길어지면서 가장 '피해'를 본 건 봄입니다. 봄다운 봄을 느낄 겨를도 없이 불쑥 더위가 찾아오는 셈인데요. 실제로 봄의 지속 기간은 1990년대 93일로 석 달이 조금 넘었지만, 2000년대 이후 84일로 9일 짧아졌습니다. 게다가 초봄까지는 꽃샘추위에 변덕스러운 날씨로 봄을 제대로 느낄 겨를이 없다 보니 체감적으로도 봄은 더욱 짧아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시점도 7월에서 5월로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폭염특보가 내려지는 시점도 7월에서 5월로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여름 더위의 기준이 되는 폭염특보(주의보·경보)가 처음 내려지는 시점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2008년 폭염특보제가 시작될 때는 7월에 첫 발령됐지만, 이듬해 6월로 당겨졌고 2014년 5월 31일에 처음으로 내려졌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폭염주의보, 올여름도 극한 폭염?

올해는 지난 5월 15일에 광주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가장 일찍 내려진 폭염특보로 기록됐습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는데 5월 중순에 폭염이라니 100년 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죠. 온난화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5월은 봄이 아니라 여름으로 분류될 수도 있습니다.

5월부터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올여름도 지난해처럼 더운 게 아닌지 걱정이 큽니다. 지난해 여름은 관측 이후 두 번째로 짧게 끝난 장마 이후 극한 수준의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33도가 넘는 폭염이 전국적으로 한 달 넘게 지속됐고 8월 1일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41도라는 역대 최고기온이 기록됐습니다. 그날 서울도 39.6도까지 올라가 111년 만에 최고였습니다.

 5월 21일 기준으로 아프리카나 인도 등지에서는 50도 안팎의 기온이 관측되고 있다. 5월 21일 기준으로 아프리카나 인도 등지에서는 50도 안팎의 기온이 관측되고 있다.

올해도 얼마나 극한적인 폭염이 다가올지를 놓고서는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여름 더위를 몰고오는 중국과 몽골 쪽 열적 고기압의 발달 정도와 북극 해빙의 영향, 적도 태평양의 엘니뇨와 인도양 다이폴 현상이 미치는 원격 상관 등 따져봐야 할 변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온난화 속에 앞으로 더워지면 더 더워졌지 반대의 현상은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는 봄철 대륙 고기압의 확장으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도 있었지만, 아프리카나 인도의 기온을 보면 벌써 5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찾아오고 있거든요. 올여름 역시 평년보다 서늘하기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4,526명 발생했고 사망자도 48명으로 역대 최다였습니다. 올여름에 지난해 같은 극한 폭염이 또다시 닥칠지는 불확실성이 높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미리 대비하면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상청은 내일(23일) 여름철 기상 전망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

    KBS사이트에서 소셜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는 댓글 이용시 KBS회원으로 표시되고
    댓글창을 통해 소셜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는 소셜회원으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