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딸에 문제 유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징역 3년 6개월

입력 2019.05.23 (21:25) 수정 2019.05.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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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렸습니다.

숙명여고 교무부장이었던 쌍둥이의 아버지 현 모 씨는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학년 석차가 100등과 50등 밖에 머무르던 쌍둥이 자매가 1년 만에 1등이 된 숙명여고 사건.

법원은 쌍둥이 딸에게 시험 문제와 정답 등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현 모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현 씨는 반년 동안 진행된 재판 내내 딸들의 노력만으로 성적이 올랐다고 항변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현 씨가 시험 원안을 결재하는 교무부장이었던 점, 시험지가 보관된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점 등을 들어 현 씨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시험 전 과목의 답을 유출해 쌍둥이 딸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고난이도의 시험 문제를 시험지에 풀이 과정을 적지 않고 암산만으로 풀었다는 쌍둥이 딸의 주장도 배척했습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천재'여야 하는데 앞선 시험 성적을 봤을 때 두 딸은 평범한 학생으로 여겨진다는 겁니다.

재판부는 또 현 씨가 딸들과 공모해 이 같은 일을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현 씨의 두 딸도 이 사건으로 가정법원에서 소년보호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으로 교육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지만 현 씨는 변명과 부인으로 일관했다며,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편 현 씨 측은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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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 딸에 문제 유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징역 3년 6개월
    • 입력 2019-05-23 21:27:02
    • 수정2019-05-23 21: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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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렸습니다.

숙명여고 교무부장이었던 쌍둥이의 아버지 현 모 씨는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학년 석차가 100등과 50등 밖에 머무르던 쌍둥이 자매가 1년 만에 1등이 된 숙명여고 사건.

법원은 쌍둥이 딸에게 시험 문제와 정답 등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현 모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현 씨는 반년 동안 진행된 재판 내내 딸들의 노력만으로 성적이 올랐다고 항변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현 씨가 시험 원안을 결재하는 교무부장이었던 점, 시험지가 보관된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점 등을 들어 현 씨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시험 전 과목의 답을 유출해 쌍둥이 딸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고난이도의 시험 문제를 시험지에 풀이 과정을 적지 않고 암산만으로 풀었다는 쌍둥이 딸의 주장도 배척했습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천재'여야 하는데 앞선 시험 성적을 봤을 때 두 딸은 평범한 학생으로 여겨진다는 겁니다.

재판부는 또 현 씨가 딸들과 공모해 이 같은 일을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현 씨의 두 딸도 이 사건으로 가정법원에서 소년보호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으로 교육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지만 현 씨는 변명과 부인으로 일관했다며,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편 현 씨 측은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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