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숙명여고 아빠 “학종으로 대학가는 시스템이 문제”

입력 2019.05.24 (09:10) 수정 2019.05.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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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이 시험 유출 前 교무부장 징역 3년 6개월, 현행법상 최고형 받았다 생각
- 숙명여고 아이들이 받은 ‘스승, 친구’에 대한 신뢰상실과 상처, 트라우마로 남아
- 학력고사 때와 달리 내신으로 대학가는 현 체재에서 학교친구는 ‘경쟁자’일 수밖에...
- 어제가 공교롭게도 개교기념일. 무죄주장 그만하고 죄 자백하면 용서해줄 것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5월 24일(금) 7:35~7:5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이신우 前대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 김경래 : 지난해 말부터 굉장히 오랫동안 시끄러웠던 사건입니다. 숙명여고 이른바 '쌍둥이 딸 시험 유출 사건' 이렇게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심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어제. 아버지인 교무부장에게 실형 징역 3년 6개월이 선고가 됐고요. 뭐 교무부장은 前 교무부장이죠. 이 실형이 선고되고 난 이후에도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항소하겠다고 했고요. 오랫동안 이 논란들을 지켜본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서요. 숙명여고 다른 학부모들이죠. 이 학부모들은 이 선고를 어떻게 봤는지 잠깐 연결해서 말씀 좀 들어보겠습니다.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신우 대표님입니다. 안녕하세요?

▶ 이신우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작년 한 11월 정도. 아, 아니죠. 그 전에 사건은 불거진 거죠.

▶ 이신우 : 작년여름부터 사건이 시작됐습니다.

▷ 김경래 : 작년 11월에 기소가 된 거였고요. 이게 지금 어제 1심 선고가 났습니다. 검찰은 7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일단 현장에서 보셨나요, 아버님은?

▶ 이신우 : 저는 보지는 않았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전해 들었습니다.

▷ 김경래 :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 결과에 대해서는?

▶ 이신우 : 일단 업무방해 혐의로 구형을 할 수 있는 게 7년이기 때문에 검찰에서는 7년 최고형을 요구했고 법원에서 또 내릴 수 있는 3년 6개월 정도가 최고라고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양형이. 최고의 그런 처벌을 내렸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前 교무부장은 법원 선고가 나도 억울하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계속 아니라고 부인을 하는 거죠, 지금도.

▶ 이신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학부모님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신우 : 일단 처음부터 저희가 주장했던 내용들이 교무부장이 시험지 금고 번호를 알고 또 2학년 2학기부터 공교롭게 똑같이 성적이 상승되고 그다음에 다른 모의고사라든가 이런 학원 성적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너무 못하는데 오로지 학교 시험만, 정기고사만 잘 나오고 또 정정 전 문제들을 정정 전 정답으로 써서 쌍둥이들이 틀리고 이런 과정들을 보면 무죄라고 주장할 만한 사항은 하나도 없다 저희는 이렇게 보고 있고요. 오로지 그 교무부장하고 쌍둥이 두 딸만 본인이 무죄라고 주장을 하거든요.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 딸들은 법정에 참관을 하지 않은 걸로 지금 보도가 됐던데 따로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거죠?

▶ 이신우 : 네, 따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고요. 이제 그 쌍둥이 딸들 같은 경우에도 재판에 참석을 했습니다.

▷ 김경래 : 어제요?

▶ 이신우 : 어제는 안 하고 그 전에 공판 과정에서.

▷ 김경래 : 증인으로도 나오고요.

▶ 이신우 : 네, 증인으로도 나와서 본인들은 노력을 해서 얻은 것이지 유출하지 않았다 이렇게 증언했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대표님도 숙명여고 학생의 아버님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 이신우 : 네, 네.

▷ 김경래 : 그러면 이 딸 2명의 친구들이 있잖아요, 학교에. 그 친구들은 어떤 사정을 좀 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친한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좀 전해들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이신우 : 아무래도 저희가 가장 의혹을 갖게 된 게 같은 반 친구들이라든가 동급생들의 의견이 사실은 가장 중요했다고 봐요. 여러 가지 증거들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나온 것들이지만 우리가 전교 1등이라는 캐릭터가 KBS 개그콘서트라는 그런 캐릭터가 있지 않습니까? 그 정도로 전교 1등이라는 건 어느 정도 한 번 정해지면 별명이 될 정도로 잘 변하지 않는 거고 갑자기 100등, 200등 하던 아이가 전교 1등이 됐다, 그것도 두 자매가 한꺼번에 됐다 이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여러 친구들의 증언을 들어봐도 이 아이들이 뭐 이렇게 문제를 선생님이 한번 풀어봐라 그러면 나와서 풀지도 못하고 이랬던 아이들인데 변호인 측이나 前 교무부장 같은 경우에는 계속 잘한다고 주장을 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전혀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던 거죠.

▷ 김경래 :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어제 3년 6개월형 선고를 받은 사람이 선생님 아닙니까, 그렇죠?

▶ 이신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자기를 가르쳤던 선생님이고 그 딸들은 친구들이고요. 선후배일 수도 있고. 그런 사람들이 법정에서 이런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아이들이 느끼는 어떤 혼란이라든가 이런 게 굉장히 심했을 거다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어떻습니까?

▶ 이신우 :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피해라면 피해라는 게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다 그런 점이 가장 크고 또한 친구들이 어떤 성적의, 대입의 경쟁자일 뿐이지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친구는 되기 힘들다는 걸 아이들이 깨닫고 상처를 받고 했던 점들이 가장 아이들에게는 상처고 트라우마가 됐다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앞으로도 살면서 그런 거 있잖아요. 인간에 대한 신뢰, 사회에 대한 어떤 믿음 이런 것들이 좀 상처를 많이 받지 않았을까. 저는 좀 개인적으로는 그런 걱정이 들더라고요, 학생들 같은 경우에.

▶ 이신우 : 그런데 어떻게 보면 뭐 세상이 그렇게 비정하고 그렇다는 걸 알게 했다는 점은 어떻게 보면 또 교육적일 수도 있겠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서 이렇게 대학에 가는, 내신 성적을 통해서 대학을 가는 이 체제 하에서는 친구가 경쟁자이지 반드시 우정을 나누는 그런 친구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내신으로 대학을 가는, 예전 학력고사와 달리 이런 체제 하에서는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그런 상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경래 : 자제분이 3학년이라고 들었어요, 고3. 입시를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학교 분위기라든가 이런 건 어떻습니까? 걱정할 만한 수준인가요?

▶ 이신우 : 이 사건이 작년여름 8월부터 불거져서 경찰 수사와 기소되고 지금 재판까지 왔는데 만약에 이 과정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예를 들어 3개월만 늦었더라면 만약 그 사건이 밝혀졌더라도 이미 한 3달 후면 수시 전형이 시작되거든요. 수시 전형 시작되면 그 결과는 뭐 후에 만약에 부정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더라도 입학이 취소되지 않는 게 지금의 법 체계거든요. 그러니까 그랬더라면 정말 더 큰 그런 피해가 있었을 거고 어떻게 보면 하늘이 준 기회였지 않나, 이렇게 밝혀졌던 것이. 그리고 또 우리 사회 학종의 그런 단점들이 밝혀졌던 게 일어나기 힘든 일이었는데 이런 기회였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도 시험들이 쭉 중간고사, 기말고사 치러졌지 않겠습니까? 최근에 중간고사가 끝났나요?

▶ 이신우 : 네,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 김경래 : 좀 달라졌습니까? 어떤 시험의 관리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 이신우 : 저희가 뭐 피부로 느껴지는 것들은 없고요. 작년 이 숙명여고 사태 이후에 교육부에서 부모와 학생이 같은 학교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상피제를 시행하도록 이렇게 권고했는데 일정 부분 한 그래도 그런 점들이 지켜졌지만 그게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제 또 시험 성적 관리에 대해서도 CCTV를 설치한다든가 감독을 잘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기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사회적으로 물론 시험지 유출의 장본인인 교무부장 선생님하고 자녀들에 대한 어떤 질책 이런 게 강하기는 하지만 숙명여고에 대한 사회적인 눈초리도 좀 있는 것 같아요.

▶ 이신우 : 네, 어제 1심 결과가 나온 5월 22일이 1906년, 113년 전에 숙명여고가 세워진 그런 또 개교기념일이에요. 그래서 숙명여고 113년 역사에서 좀 가장 치욕적인 그런 날이지 않을까 싶고 숙명여고 학생들이나 동문들의 그런 죄는 아니기 때문에 숙명여고에 대해서 어떤 부당한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은 부당하죠. 그렇지만 또 숙명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숙명의 명예를 또다시 찾을 날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지금 남은 과제가 있나요, 학교 내에서는? 어떻습니까?

▶ 이신우 : 작년 11월에 우리 교무부장 선생님이 조사 도중에 이게 다 학종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해서 경찰에서는 아, 이제 자백을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기대를 했었는데 그러고 나서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서 무죄를 주장했다고 해요. 그런데 저희가 봤을 때는 당연히 그 교무부장 선생님은 학종 때문에 이렇게 했다는 그거는 알고 있다. 본인도 유죄라는 건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이런 것들이 저희가 안타까운 게 빨리 교무부장 선생님이 자백하고 또 용서를 구하면 저희들은 그 용서를 받을, 또 아이들을 용서할 그런 자세는 되어 있거든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하루 빨리 2심을 해서, 항소를 해서 무죄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본인의 죄를 자백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그런 교무부장과 또 쌍둥이 딸이 됐으면 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신우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이신우 대표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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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숙명여고 아빠 “학종으로 대학가는 시스템이 문제”
    • 입력 2019-05-24 09:10:44
    • 수정2019-05-24 13:19:49
    최강시사
- 쌍둥이 시험 유출 前 교무부장 징역 3년 6개월, 현행법상 최고형 받았다 생각
- 숙명여고 아이들이 받은 ‘스승, 친구’에 대한 신뢰상실과 상처, 트라우마로 남아
- 학력고사 때와 달리 내신으로 대학가는 현 체재에서 학교친구는 ‘경쟁자’일 수밖에...
- 어제가 공교롭게도 개교기념일. 무죄주장 그만하고 죄 자백하면 용서해줄 것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5월 24일(금) 7:35~7:5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이신우 前대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 김경래 : 지난해 말부터 굉장히 오랫동안 시끄러웠던 사건입니다. 숙명여고 이른바 '쌍둥이 딸 시험 유출 사건' 이렇게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심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어제. 아버지인 교무부장에게 실형 징역 3년 6개월이 선고가 됐고요. 뭐 교무부장은 前 교무부장이죠. 이 실형이 선고되고 난 이후에도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항소하겠다고 했고요. 오랫동안 이 논란들을 지켜본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서요. 숙명여고 다른 학부모들이죠. 이 학부모들은 이 선고를 어떻게 봤는지 잠깐 연결해서 말씀 좀 들어보겠습니다.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신우 대표님입니다. 안녕하세요?

▶ 이신우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작년 한 11월 정도. 아, 아니죠. 그 전에 사건은 불거진 거죠.

▶ 이신우 : 작년여름부터 사건이 시작됐습니다.

▷ 김경래 : 작년 11월에 기소가 된 거였고요. 이게 지금 어제 1심 선고가 났습니다. 검찰은 7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일단 현장에서 보셨나요, 아버님은?

▶ 이신우 : 저는 보지는 않았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전해 들었습니다.

▷ 김경래 :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 결과에 대해서는?

▶ 이신우 : 일단 업무방해 혐의로 구형을 할 수 있는 게 7년이기 때문에 검찰에서는 7년 최고형을 요구했고 법원에서 또 내릴 수 있는 3년 6개월 정도가 최고라고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양형이. 최고의 그런 처벌을 내렸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前 교무부장은 법원 선고가 나도 억울하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계속 아니라고 부인을 하는 거죠, 지금도.

▶ 이신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학부모님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신우 : 일단 처음부터 저희가 주장했던 내용들이 교무부장이 시험지 금고 번호를 알고 또 2학년 2학기부터 공교롭게 똑같이 성적이 상승되고 그다음에 다른 모의고사라든가 이런 학원 성적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너무 못하는데 오로지 학교 시험만, 정기고사만 잘 나오고 또 정정 전 문제들을 정정 전 정답으로 써서 쌍둥이들이 틀리고 이런 과정들을 보면 무죄라고 주장할 만한 사항은 하나도 없다 저희는 이렇게 보고 있고요. 오로지 그 교무부장하고 쌍둥이 두 딸만 본인이 무죄라고 주장을 하거든요.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 딸들은 법정에 참관을 하지 않은 걸로 지금 보도가 됐던데 따로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거죠?

▶ 이신우 : 네, 따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고요. 이제 그 쌍둥이 딸들 같은 경우에도 재판에 참석을 했습니다.

▷ 김경래 : 어제요?

▶ 이신우 : 어제는 안 하고 그 전에 공판 과정에서.

▷ 김경래 : 증인으로도 나오고요.

▶ 이신우 : 네, 증인으로도 나와서 본인들은 노력을 해서 얻은 것이지 유출하지 않았다 이렇게 증언했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대표님도 숙명여고 학생의 아버님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 이신우 : 네, 네.

▷ 김경래 : 그러면 이 딸 2명의 친구들이 있잖아요, 학교에. 그 친구들은 어떤 사정을 좀 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친한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좀 전해들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이신우 : 아무래도 저희가 가장 의혹을 갖게 된 게 같은 반 친구들이라든가 동급생들의 의견이 사실은 가장 중요했다고 봐요. 여러 가지 증거들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나온 것들이지만 우리가 전교 1등이라는 캐릭터가 KBS 개그콘서트라는 그런 캐릭터가 있지 않습니까? 그 정도로 전교 1등이라는 건 어느 정도 한 번 정해지면 별명이 될 정도로 잘 변하지 않는 거고 갑자기 100등, 200등 하던 아이가 전교 1등이 됐다, 그것도 두 자매가 한꺼번에 됐다 이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여러 친구들의 증언을 들어봐도 이 아이들이 뭐 이렇게 문제를 선생님이 한번 풀어봐라 그러면 나와서 풀지도 못하고 이랬던 아이들인데 변호인 측이나 前 교무부장 같은 경우에는 계속 잘한다고 주장을 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전혀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던 거죠.

▷ 김경래 :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어제 3년 6개월형 선고를 받은 사람이 선생님 아닙니까, 그렇죠?

▶ 이신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자기를 가르쳤던 선생님이고 그 딸들은 친구들이고요. 선후배일 수도 있고. 그런 사람들이 법정에서 이런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아이들이 느끼는 어떤 혼란이라든가 이런 게 굉장히 심했을 거다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어떻습니까?

▶ 이신우 :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피해라면 피해라는 게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다 그런 점이 가장 크고 또한 친구들이 어떤 성적의, 대입의 경쟁자일 뿐이지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친구는 되기 힘들다는 걸 아이들이 깨닫고 상처를 받고 했던 점들이 가장 아이들에게는 상처고 트라우마가 됐다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앞으로도 살면서 그런 거 있잖아요. 인간에 대한 신뢰, 사회에 대한 어떤 믿음 이런 것들이 좀 상처를 많이 받지 않았을까. 저는 좀 개인적으로는 그런 걱정이 들더라고요, 학생들 같은 경우에.

▶ 이신우 : 그런데 어떻게 보면 뭐 세상이 그렇게 비정하고 그렇다는 걸 알게 했다는 점은 어떻게 보면 또 교육적일 수도 있겠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서 이렇게 대학에 가는, 내신 성적을 통해서 대학을 가는 이 체제 하에서는 친구가 경쟁자이지 반드시 우정을 나누는 그런 친구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내신으로 대학을 가는, 예전 학력고사와 달리 이런 체제 하에서는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그런 상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경래 : 자제분이 3학년이라고 들었어요, 고3. 입시를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학교 분위기라든가 이런 건 어떻습니까? 걱정할 만한 수준인가요?

▶ 이신우 : 이 사건이 작년여름 8월부터 불거져서 경찰 수사와 기소되고 지금 재판까지 왔는데 만약에 이 과정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예를 들어 3개월만 늦었더라면 만약 그 사건이 밝혀졌더라도 이미 한 3달 후면 수시 전형이 시작되거든요. 수시 전형 시작되면 그 결과는 뭐 후에 만약에 부정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더라도 입학이 취소되지 않는 게 지금의 법 체계거든요. 그러니까 그랬더라면 정말 더 큰 그런 피해가 있었을 거고 어떻게 보면 하늘이 준 기회였지 않나, 이렇게 밝혀졌던 것이. 그리고 또 우리 사회 학종의 그런 단점들이 밝혀졌던 게 일어나기 힘든 일이었는데 이런 기회였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도 시험들이 쭉 중간고사, 기말고사 치러졌지 않겠습니까? 최근에 중간고사가 끝났나요?

▶ 이신우 : 네,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 김경래 : 좀 달라졌습니까? 어떤 시험의 관리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 이신우 : 저희가 뭐 피부로 느껴지는 것들은 없고요. 작년 이 숙명여고 사태 이후에 교육부에서 부모와 학생이 같은 학교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상피제를 시행하도록 이렇게 권고했는데 일정 부분 한 그래도 그런 점들이 지켜졌지만 그게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제 또 시험 성적 관리에 대해서도 CCTV를 설치한다든가 감독을 잘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기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사회적으로 물론 시험지 유출의 장본인인 교무부장 선생님하고 자녀들에 대한 어떤 질책 이런 게 강하기는 하지만 숙명여고에 대한 사회적인 눈초리도 좀 있는 것 같아요.

▶ 이신우 : 네, 어제 1심 결과가 나온 5월 22일이 1906년, 113년 전에 숙명여고가 세워진 그런 또 개교기념일이에요. 그래서 숙명여고 113년 역사에서 좀 가장 치욕적인 그런 날이지 않을까 싶고 숙명여고 학생들이나 동문들의 그런 죄는 아니기 때문에 숙명여고에 대해서 어떤 부당한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은 부당하죠. 그렇지만 또 숙명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숙명의 명예를 또다시 찾을 날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지금 남은 과제가 있나요, 학교 내에서는? 어떻습니까?

▶ 이신우 : 작년 11월에 우리 교무부장 선생님이 조사 도중에 이게 다 학종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해서 경찰에서는 아, 이제 자백을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기대를 했었는데 그러고 나서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서 무죄를 주장했다고 해요. 그런데 저희가 봤을 때는 당연히 그 교무부장 선생님은 학종 때문에 이렇게 했다는 그거는 알고 있다. 본인도 유죄라는 건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이런 것들이 저희가 안타까운 게 빨리 교무부장 선생님이 자백하고 또 용서를 구하면 저희들은 그 용서를 받을, 또 아이들을 용서할 그런 자세는 되어 있거든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하루 빨리 2심을 해서, 항소를 해서 무죄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본인의 죄를 자백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그런 교무부장과 또 쌍둥이 딸이 됐으면 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신우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이신우 대표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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