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번이 첫 사고?…93년에도 ‘열출력 급증’ 있었다

입력 2019.05.24 (21:16) 수정 2019.05.25 (10: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빛 원전에서 열출력이 급증한 사건,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런 일은 "유례가 없었다" 라고 밝혔죠.

아니었습니다.

원전 사건 기록을 찾아보니까 1993년에도 ​같은 한빛1호기에서 ​​열출력이 급증해 ​원자로가 멈춰섰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6년 만에 ​똑같이 반복된 판박이 사건, 서재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한빛 1호기는 원자로 열출력이 급증해 정지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제어봉 시험 중 정비원의 조작 실수라며 이제까진 없던 일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국내 원전 사고, 고장 기록을 검색해봤습니다.

1993년 12월 18일 발생한 한빛 1호기 사건 기록입니다.

원자로 시험 중 '과도한 제어봉 인출'로 사건이 일어났다고 되어있습니다.

제어봉을 인출하다 일어난 이번 사건과 과정이 거의 똑같습니다.

열출력이 순간적으로 급증한 것도 유사합니다.

지난 10일 한빛1호기 원자로 열출력은 불과 1분만에 수동 정지 기준인 5%를 넘어 18%까지 증가했습니다.

1993년 사건 기록엔 중성자속 고 증가율 신호, 즉 열출력이 급증한 신호로 자동정지가 됐다고 나옵니다.

사람이 멈추기도 전에, 열출력이 너무 빠르게 올라가 자동으로 기계가 멈춰섰다는 겁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원자로 열출력이 25%를 넘어서면 자동 정지됩니다.

원인은 뭐라고 했을까.

1993년, 운전원의 이해부족과 제어봉 인출시 확인소홀이 문제였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무면허자의 제어봉 조작과 감독자의 지시와 감독소홀이 의심된다고 합니다.

모두 사람의 실수라는 겁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자위 : "이번이 두 번째 아닙니까. 만약에 1993년 사건이 생겼을 때 재발방지 대책을 충분히 세웠다면 생기지 않아야될 사건이죠."]

당시 원전 측은 불과 8시간 만에 별다른 조치없이 원자로를 재가동 상태로 돌려놨고, 26년 뒤 판박이 같은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이번이 첫 사고?…93년에도 ‘열출력 급증’ 있었다
    • 입력 2019-05-24 21:18:46
    • 수정2019-05-25 10:24:43
    뉴스 9
[앵커] 한빛 원전에서 열출력이 급증한 사건,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런 일은 "유례가 없었다" 라고 밝혔죠. 아니었습니다. 원전 사건 기록을 찾아보니까 1993년에도 ​같은 한빛1호기에서 ​​열출력이 급증해 ​원자로가 멈춰섰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26년 만에 ​똑같이 반복된 판박이 사건, 서재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한빛 1호기는 원자로 열출력이 급증해 정지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제어봉 시험 중 정비원의 조작 실수라며 이제까진 없던 일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국내 원전 사고, 고장 기록을 검색해봤습니다. 1993년 12월 18일 발생한 한빛 1호기 사건 기록입니다. 원자로 시험 중 '과도한 제어봉 인출'로 사건이 일어났다고 되어있습니다. 제어봉을 인출하다 일어난 이번 사건과 과정이 거의 똑같습니다. 열출력이 순간적으로 급증한 것도 유사합니다. 지난 10일 한빛1호기 원자로 열출력은 불과 1분만에 수동 정지 기준인 5%를 넘어 18%까지 증가했습니다. 1993년 사건 기록엔 중성자속 고 증가율 신호, 즉 열출력이 급증한 신호로 자동정지가 됐다고 나옵니다. 사람이 멈추기도 전에, 열출력이 너무 빠르게 올라가 자동으로 기계가 멈춰섰다는 겁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원자로 열출력이 25%를 넘어서면 자동 정지됩니다. 원인은 뭐라고 했을까. 1993년, 운전원의 이해부족과 제어봉 인출시 확인소홀이 문제였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무면허자의 제어봉 조작과 감독자의 지시와 감독소홀이 의심된다고 합니다. 모두 사람의 실수라는 겁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자위 : "이번이 두 번째 아닙니까. 만약에 1993년 사건이 생겼을 때 재발방지 대책을 충분히 세웠다면 생기지 않아야될 사건이죠."] 당시 원전 측은 불과 8시간 만에 별다른 조치없이 원자로를 재가동 상태로 돌려놨고, 26년 뒤 판박이 같은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