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무명 지도자 유골.. 영면 차질 우려

입력 2019.05.24 (22:59) 수정 2019.05.2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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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에서 봉환한 뒤
20여 년 동안 안장지를 찾지 못했던
동학농민혁명 무명 지도자의 유골이
전주에 모셔집니다.

그런데 전남 진도군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서
일부 차질도 우려됩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95년 7월
일본 홋카이도대학에서 발견된 유골입니다.

당시 '1906년 진도에서 효수된
한국 동학당 수괴의 수급'이란 글이
남아 있어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신분으로
확인됐는데,

이듬해 5월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현지 이노우에 교수의 도움을 받아
고국으로 봉환했습니다.

하지만, 안장할 곳을 찾지 못해
스물세 해 동안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왔습니다.

이종민/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인터뷰]
정말 긴 세월이고 정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방치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사실은 끊임없이 노력했거든요.

-------------페이징-------------

전주시가
다음 달 1일 새로 문을 여는
전주 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이 유골을 안장합니다.

기록대로라면
무려 백여 년 만입니다.

전주시는
유골을 모셔 추모하고,
역사문화벨트도 조성해
동학농민혁명 정신 계승의 장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승수/전주시장[인터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이어받고 또 그 정신을 곧추세우는 도시로 가겠다..

하지만, 최근 진도군이
유골을 처음 수습한 곳으로
모셔와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어
일부 차질도 걱정됩니다.

이미 유골에 대한
현상변경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곧 인도 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도군 관계자(음성변조)[녹취]
진도는 유골을 고향인 진도에 안장을 시키겠다는 말씀입니다.



긴 세월 타국 유랑에 이어
고국에서도 어두운 창고에 갇혀있었던
혁명 주역의 넋,
자치단체 간 분쟁으로
어렵게 맞은 영면의 기회가
또다시 늦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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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농민혁명 무명 지도자 유골.. 영면 차질 우려
    • 입력 2019-05-24 22:59:11
    • 수정2019-05-24 23:27:44
    뉴스9(전주)
[앵커멘트] 일본에서 봉환한 뒤 20여 년 동안 안장지를 찾지 못했던 동학농민혁명 무명 지도자의 유골이 전주에 모셔집니다. 그런데 전남 진도군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서 일부 차질도 우려됩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95년 7월 일본 홋카이도대학에서 발견된 유골입니다. 당시 '1906년 진도에서 효수된 한국 동학당 수괴의 수급'이란 글이 남아 있어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신분으로 확인됐는데, 이듬해 5월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현지 이노우에 교수의 도움을 받아 고국으로 봉환했습니다. 하지만, 안장할 곳을 찾지 못해 스물세 해 동안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왔습니다. 이종민/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인터뷰] 정말 긴 세월이고 정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방치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사실은 끊임없이 노력했거든요. -------------페이징------------- 전주시가 다음 달 1일 새로 문을 여는 전주 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이 유골을 안장합니다. 기록대로라면 무려 백여 년 만입니다. 전주시는 유골을 모셔 추모하고, 역사문화벨트도 조성해 동학농민혁명 정신 계승의 장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승수/전주시장[인터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이어받고 또 그 정신을 곧추세우는 도시로 가겠다.. 하지만, 최근 진도군이 유골을 처음 수습한 곳으로 모셔와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어 일부 차질도 걱정됩니다. 이미 유골에 대한 현상변경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곧 인도 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도군 관계자(음성변조)[녹취] 진도는 유골을 고향인 진도에 안장을 시키겠다는 말씀입니다. 긴 세월 타국 유랑에 이어 고국에서도 어두운 창고에 갇혀있었던 혁명 주역의 넋, 자치단체 간 분쟁으로 어렵게 맞은 영면의 기회가 또다시 늦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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