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통일교육 변화…소통·체험 강조

입력 2019.05.25 (08:19) 수정 2019.05.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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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5월 넷째 주가 무슨 주간인지 혹시 아십니까?

통일교육주간은 2013년 시작돼 올해로 7번째를 맞고 있는데요.

국민들의 통일의지를 모으고 청소년에게 올바른 통일의식을 심어주는데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통일 교육이 과연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이번주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현재 진행되는 다양한 통일교육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통일 바자회, 그리고 탈북민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까지, 올해도 다양한 통일 교육이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 채유나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교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특별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엄서영/전곡초 교사 : "아이들에게 통일이라는 말이 사실 1학년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거든요. 북한 친구들에게 보내고 싶은 선물을 물고기 무지개처럼 평화 물고기를 만들어서 보내는 것으로 수업을 구성해서 진행했습니다."]

북한으로 보낼 물고기 배를 채우기 위해 열중하는 아이들.

만남이라는 단어를 시작으로 하나 둘 물고기 배가 채워집니다.

드디어 완성된 평화 물고기,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물고기 배를 채웠을까요?

꿀맛 같은 점심시간, 메뉴는 모두 북한 음식입니다.

음식을 통해 북한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건데요.

[김현정/전곡초 영양관리사 : "오늘 통일 교육의 일환으로 북한 음식인 감자밥이랑 조랭이떡국 그다음 아바이순대, 녹두전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북한 음식에 대해 잘 몰랐을 것 같아서 음식을 통해 북한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북한음식이 아이들 입맛에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정윤호/전곡초 6학년 : "(오늘 북한음식 어때요.) 약간 특색 있고 달랐어요."]

[임정은/전곡초 4학년 : "우리 엄마가 음식을 엄청 잘 만들거든요. 근데 북한음식이 우리 엄마 음식보다 엄청 맛있고 백배, 천배 더 맛있어요."]

학생들은 다양한 수업을 통해 북한을, 그리고 평화 통일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함께 가보실까요?

아이들이 음식을 만들고, 직접 홍보도 합니다.

작은 시장을 연상케 하는 이 바자회는 4년 째 이어오고 있는 통일수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영주/학부모 회장 : "저희 전곡초등학교가 연천군 최북단에 있기 때문에 북한과 가깝잖아요. 북한에서 오신 탈북민을 도와드리기도 하고 바자회에서 나온 수익금도 탈북민에게 기부도 하고..."]

탈북민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일,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겪었다는데요.

[이예슬/전곡초 교사 : "처음에는 아이들이 본인의 애장품을 판매하는 것에 집중해서 경제활동을 통해 본인의 수익을 내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교육과정과 연계한 통일 챌린지 행사 활동 같은 것을 통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라고 피부로 와 닿게 된 것 같아요."]

비록 어린 나이지만,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남북이 하나 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충남의 한 대학에서도 북한 체험 활동이 한창입니다.

[김명보/충남대학교 통일부스 기획단 : "학생들의 시선으로 본 통일 교육이라고 해서 학생들이 주도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게임과 사회관계망 서비스 활용 등 친숙한 방법을 통해 북한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는데요.

이 시대 청년들은 얼마나 통일에 관심이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백승주/충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아, 내가 마냥 대학생들이라고 해서 통일에 관심이 없는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와서 직접 부딪치고 보니까 생각보다 통일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통일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도 조심스럽게 비췄는데요.

[이시현/충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 : "정말 솔직히 말을 하면 뉴스나 시사 그런 소식을 보면 안 좋잖아요 남북 관계가. 그런 걸 보면 이렇게 서로 헐뜯고 싸우는데 서로 좋은 점이 있을까 통일을 해도? 그래도 우리는 같은 한민족이고 같이 걸어온 세월이 기니까 그런 부분을 다 감안하면서, 다 보완하면서까지도 통일이 되어야, 화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의실에서는 탈북민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렸습니다.

[최장현/2007년 탈북 :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깨닫기보다는 통일에 관해 관심을 좀 갖고 북한 주민들에 대해, 북한 사회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강연에 참여한 학생들, 탈북민과의 만남이 낯설지 않은 모습인데요.

["오프라인으로 (탈북민) 처음 본다는 사람 손들어보실래요. 다 한 번씩 만나보셨나요? 제가 초면은 아니네요."]

토크콘서트 형식에 맞게 질문과 답이 오가며 서로를 알아갑니다.

["길거리에 힘드신 분들이 많다고 하셔서 저는 최근에도 북한 상황이 그런지 궁금했거든요. 길거리에도 사람 시체가 있고... 지금은 없어요. 지금은 길거리에 굶어서 시체가 보인다거나 그런 경우는 없는데. 영양실조로 인한 합병증. 그래서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지지 않을까. 이건 남한의 삶 속에서 북한의 모습이 보인다. 이런 게 있었는가... 회사에서의 삶이 북한에서의 삶과 왜 이렇게 닮았지라는 생각..."]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통해 확연히 다른 남과 북의 현실을 되짚어 볼 수 있었던 시간,

학생들은 통일에 앞서 북한 내부를 더 깊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장은기/충남대 정치외교학과 : "현재 북한 정부에서는 인권보다는 경제를 먼저 생각하는 그런 게 먼저라고 생각해서 그것보다는 가장 중요한 건 북한 사람들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통해 통일에 다가서는 법을 배운 학생들.

북한을 이해하고, 통일을 바라는 관심들이 모여 하나 된 한반도에 대한 기대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통일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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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통일교육 변화…소통·체험 강조
    • 입력 2019-05-25 08:45:30
    • 수정2019-05-25 08:54:51
    남북의 창
[앵커]

매년 5월 넷째 주가 무슨 주간인지 혹시 아십니까?

통일교육주간은 2013년 시작돼 올해로 7번째를 맞고 있는데요.

국민들의 통일의지를 모으고 청소년에게 올바른 통일의식을 심어주는데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통일 교육이 과연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이번주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현재 진행되는 다양한 통일교육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통일 바자회, 그리고 탈북민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까지, 올해도 다양한 통일 교육이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 채유나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교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특별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엄서영/전곡초 교사 : "아이들에게 통일이라는 말이 사실 1학년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거든요. 북한 친구들에게 보내고 싶은 선물을 물고기 무지개처럼 평화 물고기를 만들어서 보내는 것으로 수업을 구성해서 진행했습니다."]

북한으로 보낼 물고기 배를 채우기 위해 열중하는 아이들.

만남이라는 단어를 시작으로 하나 둘 물고기 배가 채워집니다.

드디어 완성된 평화 물고기,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물고기 배를 채웠을까요?

꿀맛 같은 점심시간, 메뉴는 모두 북한 음식입니다.

음식을 통해 북한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건데요.

[김현정/전곡초 영양관리사 : "오늘 통일 교육의 일환으로 북한 음식인 감자밥이랑 조랭이떡국 그다음 아바이순대, 녹두전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북한 음식에 대해 잘 몰랐을 것 같아서 음식을 통해 북한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북한음식이 아이들 입맛에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정윤호/전곡초 6학년 : "(오늘 북한음식 어때요.) 약간 특색 있고 달랐어요."]

[임정은/전곡초 4학년 : "우리 엄마가 음식을 엄청 잘 만들거든요. 근데 북한음식이 우리 엄마 음식보다 엄청 맛있고 백배, 천배 더 맛있어요."]

학생들은 다양한 수업을 통해 북한을, 그리고 평화 통일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함께 가보실까요?

아이들이 음식을 만들고, 직접 홍보도 합니다.

작은 시장을 연상케 하는 이 바자회는 4년 째 이어오고 있는 통일수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영주/학부모 회장 : "저희 전곡초등학교가 연천군 최북단에 있기 때문에 북한과 가깝잖아요. 북한에서 오신 탈북민을 도와드리기도 하고 바자회에서 나온 수익금도 탈북민에게 기부도 하고..."]

탈북민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일,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겪었다는데요.

[이예슬/전곡초 교사 : "처음에는 아이들이 본인의 애장품을 판매하는 것에 집중해서 경제활동을 통해 본인의 수익을 내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교육과정과 연계한 통일 챌린지 행사 활동 같은 것을 통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라고 피부로 와 닿게 된 것 같아요."]

비록 어린 나이지만,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남북이 하나 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충남의 한 대학에서도 북한 체험 활동이 한창입니다.

[김명보/충남대학교 통일부스 기획단 : "학생들의 시선으로 본 통일 교육이라고 해서 학생들이 주도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게임과 사회관계망 서비스 활용 등 친숙한 방법을 통해 북한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는데요.

이 시대 청년들은 얼마나 통일에 관심이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백승주/충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아, 내가 마냥 대학생들이라고 해서 통일에 관심이 없는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와서 직접 부딪치고 보니까 생각보다 통일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통일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도 조심스럽게 비췄는데요.

[이시현/충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 : "정말 솔직히 말을 하면 뉴스나 시사 그런 소식을 보면 안 좋잖아요 남북 관계가. 그런 걸 보면 이렇게 서로 헐뜯고 싸우는데 서로 좋은 점이 있을까 통일을 해도? 그래도 우리는 같은 한민족이고 같이 걸어온 세월이 기니까 그런 부분을 다 감안하면서, 다 보완하면서까지도 통일이 되어야, 화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의실에서는 탈북민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렸습니다.

[최장현/2007년 탈북 :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깨닫기보다는 통일에 관해 관심을 좀 갖고 북한 주민들에 대해, 북한 사회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강연에 참여한 학생들, 탈북민과의 만남이 낯설지 않은 모습인데요.

["오프라인으로 (탈북민) 처음 본다는 사람 손들어보실래요. 다 한 번씩 만나보셨나요? 제가 초면은 아니네요."]

토크콘서트 형식에 맞게 질문과 답이 오가며 서로를 알아갑니다.

["길거리에 힘드신 분들이 많다고 하셔서 저는 최근에도 북한 상황이 그런지 궁금했거든요. 길거리에도 사람 시체가 있고... 지금은 없어요. 지금은 길거리에 굶어서 시체가 보인다거나 그런 경우는 없는데. 영양실조로 인한 합병증. 그래서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지지 않을까. 이건 남한의 삶 속에서 북한의 모습이 보인다. 이런 게 있었는가... 회사에서의 삶이 북한에서의 삶과 왜 이렇게 닮았지라는 생각..."]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통해 확연히 다른 남과 북의 현실을 되짚어 볼 수 있었던 시간,

학생들은 통일에 앞서 북한 내부를 더 깊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장은기/충남대 정치외교학과 : "현재 북한 정부에서는 인권보다는 경제를 먼저 생각하는 그런 게 먼저라고 생각해서 그것보다는 가장 중요한 건 북한 사람들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통해 통일에 다가서는 법을 배운 학생들.

북한을 이해하고, 통일을 바라는 관심들이 모여 하나 된 한반도에 대한 기대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통일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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