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샀는데 송금만 해 줘”…진화하는 ‘메신저 피싱’

입력 2019.05.27 (18:03) 수정 2019.05.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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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한 지인이나 가족의 이름으로 돈을 보내달라며 오는 카카오톡 문자,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이런 금융 사기, 이른바 '메신저피싱'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피해액이 2백억 원이 넘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대 아들로부터 온 메시지.

자신이 유명 쇼핑몰에 구매 주문을 했으니, 보내준 가상계좌로 현금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돈을 보내고 잠시 뒤 아들이 대뜸 비속어를 씁니다.

알고보니 아들이 아니라 메신저피싱 사기범이었습니다.

66살 이 모 씨는 이같은 메신저피싱으로 수십만원을 날렸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OO/피해자 가족 : "자기네 (오픈쇼핑몰) 계정을 만들고 그리고 가상계좌로 입금하는 결제를 누르면 가상계좌가 뜨잖아요. 입금하라고. 그 (가상계좌) 번호를 우리한테 알려준 거예요."]

가상계좌로 돈이 입금만 되면 쇼핑몰은 구매자에게 즉시 문화상품권을 배송하거나, 문화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핀번호를 보냅니다.

이 때문에 사기범들은 피해자에게 가상계좌에 돈만 입금하도록 속이기만 하면, 쉽게 상품권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문화상품권을 파는 편의점에도 올들어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지만, 핀번호는 한번 거래되면 환불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범인들이 주로 기존에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하거나, 포털사이트 아이디를 해킹한 뒤 연동된 연락처를 확보해 범행에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같은 메신저 피싱 사기 피해액만 216억 원에 이릅니다.

[이종우/강남서 사이버수사팀 수사관 : "(포털사이트와) 휴대전화 목록이 동기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꼭 미리 확인하시고 동기화됐을 경우는 보안조치, 이중보안조치를 꼭 설정해놓으셔야 됩니다."]

금융당국은 메신저의 경우, 지인을 가장했더라도 새로운 대화창이 생기면서 금전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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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권 샀는데 송금만 해 줘”…진화하는 ‘메신저 피싱’
    • 입력 2019-05-27 18:05:21
    • 수정2019-05-27 18:30:51
    통합뉴스룸ET
[앵커]

친한 지인이나 가족의 이름으로 돈을 보내달라며 오는 카카오톡 문자,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이런 금융 사기, 이른바 '메신저피싱'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피해액이 2백억 원이 넘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대 아들로부터 온 메시지.

자신이 유명 쇼핑몰에 구매 주문을 했으니, 보내준 가상계좌로 현금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돈을 보내고 잠시 뒤 아들이 대뜸 비속어를 씁니다.

알고보니 아들이 아니라 메신저피싱 사기범이었습니다.

66살 이 모 씨는 이같은 메신저피싱으로 수십만원을 날렸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OO/피해자 가족 : "자기네 (오픈쇼핑몰) 계정을 만들고 그리고 가상계좌로 입금하는 결제를 누르면 가상계좌가 뜨잖아요. 입금하라고. 그 (가상계좌) 번호를 우리한테 알려준 거예요."]

가상계좌로 돈이 입금만 되면 쇼핑몰은 구매자에게 즉시 문화상품권을 배송하거나, 문화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핀번호를 보냅니다.

이 때문에 사기범들은 피해자에게 가상계좌에 돈만 입금하도록 속이기만 하면, 쉽게 상품권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문화상품권을 파는 편의점에도 올들어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지만, 핀번호는 한번 거래되면 환불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범인들이 주로 기존에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하거나, 포털사이트 아이디를 해킹한 뒤 연동된 연락처를 확보해 범행에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같은 메신저 피싱 사기 피해액만 216억 원에 이릅니다.

[이종우/강남서 사이버수사팀 수사관 : "(포털사이트와) 휴대전화 목록이 동기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꼭 미리 확인하시고 동기화됐을 경우는 보안조치, 이중보안조치를 꼭 설정해놓으셔야 됩니다."]

금융당국은 메신저의 경우, 지인을 가장했더라도 새로운 대화창이 생기면서 금전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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