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품권 샀는데 송금만 해 줘”…진화하는 메신저 사기

입력 2019.05.28 (07:37) 수정 2019.05.2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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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한 지인이나 가족 이름으로 문화상품권을 샀으니 돈을 보내달라며 오는 카카오톡 등 온라인 메신저 문자,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런 금융 사기를 이른바 '메신저피싱'이라하는데 최근 이 같은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피해액이 2백억 원이 넘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제기동에 사는 66살 이모 씨는 지난 14일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아들 대신 문화상품권 구매를 결제했는데, 사기를 당했단 겁니다.

실제 이 씨의 카카오톡엔 30대 아들의 이름으로 메시지가 왔는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문화상품권을 주문했으니 보내준 가상계좌로 돈을 보내달라는 내용.

유명 쇼핑몰 이름의 계좌여서 별다른 의심없이 돈을 보냈습니다.

[김OO/피해자 아들 : "자기네 (오픈쇼핑몰) 계정을 만들고 그리고 가상계좌로 입금하는 결제를 누르면 가상계좌가 뜨잖아요. 입금하라고. 그 번호를 우리한테 알려준 거예요."]

이처럼 문화상품권이 사기 수단에 이용된 것은 결제 즉시 상품권 대신 핀번호를 받아 사용할 수 있기 때문.

이렇게 빼낸 핀번호를 범인들은 다른 사람에게 되팔거나 게임 머니 등으로 즉시 현금화했습니다.

문화상품권을 파는 편의점에도 올들어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지만, 핀번호는 한번 거래되면 환불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미 유출된 개인 정보나 해킹 등을 통해 지인이나 가족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같은 메신저 피싱 사기 피해액만 216억 원.

카카오톡 등 메신저 회사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아직 국내 대포폰을 이용한 메신저 피싱엔 뾰족한 대책이 없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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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8 07:40:47
    • 수정2019-05-28 07: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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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지인이나 가족 이름으로 문화상품권을 샀으니 돈을 보내달라며 오는 카카오톡 등 온라인 메신저 문자,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런 금융 사기를 이른바 '메신저피싱'이라하는데 최근 이 같은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피해액이 2백억 원이 넘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제기동에 사는 66살 이모 씨는 지난 14일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아들 대신 문화상품권 구매를 결제했는데, 사기를 당했단 겁니다.

실제 이 씨의 카카오톡엔 30대 아들의 이름으로 메시지가 왔는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문화상품권을 주문했으니 보내준 가상계좌로 돈을 보내달라는 내용.

유명 쇼핑몰 이름의 계좌여서 별다른 의심없이 돈을 보냈습니다.

[김OO/피해자 아들 : "자기네 (오픈쇼핑몰) 계정을 만들고 그리고 가상계좌로 입금하는 결제를 누르면 가상계좌가 뜨잖아요. 입금하라고. 그 번호를 우리한테 알려준 거예요."]

이처럼 문화상품권이 사기 수단에 이용된 것은 결제 즉시 상품권 대신 핀번호를 받아 사용할 수 있기 때문.

이렇게 빼낸 핀번호를 범인들은 다른 사람에게 되팔거나 게임 머니 등으로 즉시 현금화했습니다.

문화상품권을 파는 편의점에도 올들어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지만, 핀번호는 한번 거래되면 환불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미 유출된 개인 정보나 해킹 등을 통해 지인이나 가족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같은 메신저 피싱 사기 피해액만 216억 원.

카카오톡 등 메신저 회사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아직 국내 대포폰을 이용한 메신저 피싱엔 뾰족한 대책이 없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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