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3주기…“김군 미안해, 네 잘못이 아냐”

입력 2019.05.28 (21:39) 수정 2019.05.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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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청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19살 김 모 군이 서울 구의역에서 홀로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을 고치다 열차에 치여 숨진 지 오늘(28일)로 꼭 3년이 됐습니다.

​구의역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용준 기자, 시민들이 마련한 임시 추모 공간, 어떤 모습인가요?

[기자]

네, 3년 전 김 군이 위태롭게 홀로 고장난 안전문을 고쳤던 바로 여기에 임시 추모벽이 마련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스크린 도어 위쪽에 추모 현수막이 걸렸고요.

맞은편에는 이렇게 추모글을 적어 붙일 수 있는 메모지와 필기구도 준비돼 있습니다.

시민들이 붙인 메모지로 벽이 꽉 찼는데요.

몇 개 읽어보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김군을 잊지 않겠다.', '평생 너에게 빚을 지고 살겠다.' 등의 문구가 보입니다.

그 아래로는 김 군이 미처 먹지못한 컵라면이 있고, 도시락과 물이 '이젠 천천히 먹으라'는 메모와 함께 놓여져 있습니다.

[앵커]

사고 이후에, 지하철 보수나 정비 작업 관련해서 바뀐 것이 있습니까?

[기자]

김 군의 희생 이후에 바뀌어서 지켜지고 있는 것이 꽤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비는 반드시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실시하도록 규정이 정립됐고요.

또 정비는 반드시 주간이 아닌 지하철 운영이 끝난 새벽에 할 수 있도록 조치됐습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고장이 잦아 정비해야 할 작업량이 너무 많다는 불만도 현장에서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한편 오늘(28일)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또 다른 김 군이 더이상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동자들이 모여 김 군을 기리는 추모 문화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김 군을 위한 지하철 추모 공간은 지난 20일부터 이곳 구의역과 인근의 강남역, 그리고 성수역 등 모두 세 곳에 마련됐고 오늘(28일)까지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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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의역 사고 3주기…“김군 미안해, 네 잘못이 아냐”
    • 입력 2019-05-28 21:47:59
    • 수정2019-05-29 09: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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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청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19살 김 모 군이 서울 구의역에서 홀로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을 고치다 열차에 치여 숨진 지 오늘(28일)로 꼭 3년이 됐습니다. ​구의역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용준 기자, 시민들이 마련한 임시 추모 공간, 어떤 모습인가요? [기자] 네, 3년 전 김 군이 위태롭게 홀로 고장난 안전문을 고쳤던 바로 여기에 임시 추모벽이 마련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스크린 도어 위쪽에 추모 현수막이 걸렸고요. 맞은편에는 이렇게 추모글을 적어 붙일 수 있는 메모지와 필기구도 준비돼 있습니다. 시민들이 붙인 메모지로 벽이 꽉 찼는데요. 몇 개 읽어보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김군을 잊지 않겠다.', '평생 너에게 빚을 지고 살겠다.' 등의 문구가 보입니다. 그 아래로는 김 군이 미처 먹지못한 컵라면이 있고, 도시락과 물이 '이젠 천천히 먹으라'는 메모와 함께 놓여져 있습니다. [앵커] 사고 이후에, 지하철 보수나 정비 작업 관련해서 바뀐 것이 있습니까? [기자] 김 군의 희생 이후에 바뀌어서 지켜지고 있는 것이 꽤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비는 반드시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실시하도록 규정이 정립됐고요. 또 정비는 반드시 주간이 아닌 지하철 운영이 끝난 새벽에 할 수 있도록 조치됐습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고장이 잦아 정비해야 할 작업량이 너무 많다는 불만도 현장에서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한편 오늘(28일)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또 다른 김 군이 더이상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동자들이 모여 김 군을 기리는 추모 문화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김 군을 위한 지하철 추모 공간은 지난 20일부터 이곳 구의역과 인근의 강남역, 그리고 성수역 등 모두 세 곳에 마련됐고 오늘(28일)까지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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