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분실물 찾으러 파출소 갔다 체포된 20대…대체 무슨 일이?

입력 2019.05.29 (15:59) 수정 2019.06.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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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1시 5분쯤 광주시 서구 농성파출소 앞.

A(28)씨는 파출소 앞을 배회하며 한참을 서성였다. 이처럼 파출소에 용건이 있어 보인 A 씨가 파출소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주저한 이유는 뭘까.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7일 지인들과 술자리를 한 후 지갑과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이때 한 행인이 “길에서 주웠다”며 A 씨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농성 파출소에 맡겼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통해 A 씨 집 연락처를 확인 후, A 씨에게 분실된 물건을 찾아가라고 알렸다.

대부분 사람들은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게 되면 안도감과 함께 기분이 좋아지지만, A 씨는 이보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이유는 이렇다. A 씨는 최근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벌금 400만 원이 부과됐지만 내지 않았고 결국 광주지검은 A 씨를 수배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A 씨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파출소를 방문하는 것을 꺼린 것이었다.

파출소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온 A 씨는 경찰에게 “분실된 물건을 찾으러 왔다”고 말했고, 이에 경찰은 A 씨에게 “신분을 확인해야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갈 수 있다”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하지만 A 씨는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고 “내가 주인이 맞다. 그냥 돌려 달라”며 떼를 썼다.

A 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재차 신분증을 요구했고 결국 A 씨는 마지못해 신분증을 경찰에게 건넸다. A 씨의 신분증을 받은 경찰은 수상하다고 판단, 수배 조회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A 씨는 벌금을 내지 않아 수배자 대상에 오른 상황이었다. 이후 경찰은 파출소 문을 잠가 도주로를 차단한 뒤 A 씨를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A 씨의 신병을 수배 중인 광주지검으로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벌금을 내면 바로 풀려나지만, 내지 않으면 벌금 액수를 산정한 만큼 교도소에서 노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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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분실물 찾으러 파출소 갔다 체포된 20대…대체 무슨 일이?
    • 입력 2019-05-29 15:59:28
    • 수정2019-06-03 08:30:16
    취재후·사건후
지난 27일 오후 1시 5분쯤 광주시 서구 농성파출소 앞.

A(28)씨는 파출소 앞을 배회하며 한참을 서성였다. 이처럼 파출소에 용건이 있어 보인 A 씨가 파출소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주저한 이유는 뭘까.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7일 지인들과 술자리를 한 후 지갑과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이때 한 행인이 “길에서 주웠다”며 A 씨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농성 파출소에 맡겼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통해 A 씨 집 연락처를 확인 후, A 씨에게 분실된 물건을 찾아가라고 알렸다.

대부분 사람들은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게 되면 안도감과 함께 기분이 좋아지지만, A 씨는 이보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이유는 이렇다. A 씨는 최근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벌금 400만 원이 부과됐지만 내지 않았고 결국 광주지검은 A 씨를 수배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A 씨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파출소를 방문하는 것을 꺼린 것이었다.

파출소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온 A 씨는 경찰에게 “분실된 물건을 찾으러 왔다”고 말했고, 이에 경찰은 A 씨에게 “신분을 확인해야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갈 수 있다”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하지만 A 씨는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고 “내가 주인이 맞다. 그냥 돌려 달라”며 떼를 썼다.

A 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재차 신분증을 요구했고 결국 A 씨는 마지못해 신분증을 경찰에게 건넸다. A 씨의 신분증을 받은 경찰은 수상하다고 판단, 수배 조회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A 씨는 벌금을 내지 않아 수배자 대상에 오른 상황이었다. 이후 경찰은 파출소 문을 잠가 도주로를 차단한 뒤 A 씨를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A 씨의 신병을 수배 중인 광주지검으로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벌금을 내면 바로 풀려나지만, 내지 않으면 벌금 액수를 산정한 만큼 교도소에서 노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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