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文 대통령 ‘기밀유출’ 사과, 한국당엔 “공익제보 두둔 유감”

입력 2019.05.29 (21:05) 수정 2019.05.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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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이 손편지 한 통을 읽고 있습니다.

이 편지는 리비아에서 피랍됐다가 315일 만에 석방된 주 모 씨 딸이 대통령에 보낸 감사의 편지입니다.

"300여 일의 고통과 충격 속에서 우리 가족을 해방시켜주신 이 감사함을, 이 벅참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정부와 특히 외교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절절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편지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외교부 직원들에게 직접 읽어줬습니다.

바로 이런 일이 외교부가 할일이다, 라며 격려와 질책을 함께 보냈습니다.

네, 문 대통령은 오늘(29일) 외교부의 기밀 유출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했습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선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을지태극연습 훈련 상황을 점검한 국무회의.

문 대통령의 작심 발언은 약 3초간 침묵 뒤에 나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외교부 기밀 유출 사건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외교 기밀인 한미 정상 통화 내용까지 유출하고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국민의 알권리라거나 공익 제보라는 식으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당리 당략을 국익과 국가 안보에 앞세우는 정치 말고, '기본'과 '상식'을 지켜달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기밀을 유출한 강효상 의원은 물론 자유한국당 지도부 전체를 겨냥한 발언입니다.

보수 진영에서도 기밀 유출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비판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원칙적 대응으로 야당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며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공직자의 기밀 유출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 대사 책임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문책은 본질을 벗어나는 주장이라며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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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文 대통령 ‘기밀유출’ 사과, 한국당엔 “공익제보 두둔 유감”
    • 입력 2019-05-29 21:08:14
    • 수정2019-05-29 22: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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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손편지 한 통을 읽고 있습니다.

이 편지는 리비아에서 피랍됐다가 315일 만에 석방된 주 모 씨 딸이 대통령에 보낸 감사의 편지입니다.

"300여 일의 고통과 충격 속에서 우리 가족을 해방시켜주신 이 감사함을, 이 벅참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정부와 특히 외교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절절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편지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외교부 직원들에게 직접 읽어줬습니다.

바로 이런 일이 외교부가 할일이다, 라며 격려와 질책을 함께 보냈습니다.

네, 문 대통령은 오늘(29일) 외교부의 기밀 유출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했습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선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을지태극연습 훈련 상황을 점검한 국무회의.

문 대통령의 작심 발언은 약 3초간 침묵 뒤에 나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외교부 기밀 유출 사건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외교 기밀인 한미 정상 통화 내용까지 유출하고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국민의 알권리라거나 공익 제보라는 식으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당리 당략을 국익과 국가 안보에 앞세우는 정치 말고, '기본'과 '상식'을 지켜달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기밀을 유출한 강효상 의원은 물론 자유한국당 지도부 전체를 겨냥한 발언입니다.

보수 진영에서도 기밀 유출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비판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원칙적 대응으로 야당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며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공직자의 기밀 유출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 대사 책임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문책은 본질을 벗어나는 주장이라며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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