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문재인 페르소나’…인사논란 잠재울까?

입력 2019.05.3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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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persona)는 원래 '가면'이라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이 실제 자아가 아닌 '타인에게 파악되는 자아'라는 뜻으로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영화에서는 감독이 자기 영화에 계속 등장시키는 특정 배우를 의미하는 용어로 많이 사용됩니다. 한마디로 '분신(分身)'이란 뜻이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과 '기생충'에 나온 배우 송강호가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일 겁니다.


■ '문재인의 페르소나'…조국, 김외숙

문재인 대통령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인물이 있습니다. '리틀 문재인'이라고들 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입니다. 조 수석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선 '문재인의 페르소나'라고도 불립니다. 고향이 부산으로 같고, 법학을 전공하며 학생운동을 했으며,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초대 민정수석이라는 공통점 때문입니다. 참여정부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이 검찰개혁을 추진했듯, 조국 수석도 권력기관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그런데 여기, 또 한 명의 페르소나가 청와대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김외숙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입니다. 김 수석 임명이 발표됐을 때, 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 수석을 일컬어 '대통령의 여성 페르소나'라고 귀뜸했습니다.


■ 노동자 아버지, '부채의식', 그리고 '부산 신사 M'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김 수석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노동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전두환 군사정권의 80년대를 보냈으나 사시 준비에 열중했다는, 이른바 '부채의식'도 작용했다고 합니다.

제가 포항에 살던 어린 시절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이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노동자의 삶과 어려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후일 법조인이 되어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습니다. 이후 법대에 진학했는데 사법시험 준비에 열중하여 학생운동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부담을 늘 가졌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입소 후 이 같은 부채의식 때문에 노동법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노동자 인권을 대변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대한변협신문 인터뷰, 2017.12.04)

김 수석은 25살이던 1992년 사법연수원을 졸업하자마자 부산으로 갑니다. 고향인 포항이나, 대학을 다녔던 서울이 아니었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 문재인이라는 변호사 때문이었습니다. 김외숙 수석이 2012년 변호사 시절, 대한변협신문에 기고한 <부산 신사의 품격>이란 글의 일부입니다.

신사 M: 인간에 대한 예의
내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부산에 와서 변호사를 시작하게 된 건 순전히 M변호사 때문이었다. 1990년대 초반, 부산·경남지역에서 노동, 인권사건은 M변호사가 도맡고 있었다. 혼자 잘먹고 잘살기 위해 고시공부를 한 건 아니라고, 나름대로 정의감에 충만해 있던 예비 법조인들에게 그는 훌륭한 역할 모델로 이름나 있었다. 노동변호사가 되고 싶다며 불쑥 찾아간 나를, 그는 흔쾌히 맞아 주었다.(대한변협신문 기고문, 2012.7.23)


여기서 '신사 M'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초짜' 변호사였던 김외숙 변호사는 그 때부터 '노무현·문재인 합동법률사무소'의 일원이 됩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일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1988년 국회로 진출하자 젊은 변호사들을 차례로 영입했던 겁니다.


김외숙 수석의 변호사 입문 과정은 문 대통령이 '초짜'이던 시절, 소개로 변호사 노무현을 만나 노동 인권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사법연수원 2등 졸업에도 불구하고 유신반대시위 주도 혐의로 구속돼 판사임용이 안돼 변호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문 대통령과, 자발적으로 부산을 찾아간 김외숙 수석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합동법률사무소'는 1995년 '법무법인 부산'으로 다시 문을 엽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있고, 거기서 오른쪽 두 번째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이 바로 김외숙 수석입니다.


문 대통령은 2003년 1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될때까지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를 하는 등 변호사 업무를 했습니다. 김외숙 수석도 함께 일했습니다. 나이로 14살 많은 문 대통령은 김 수석에게 대선배였겠지만같은 노동인권분야에서 일한 두 사람은 '동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문 대통령도 김 신임 수석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 24일 포항여고를 찾은 문 대통령은 지진으로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학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에서 "부산에서 저와 함께 변호사로 일한 동료인 김외숙 법제처장이 포항여고 출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국민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들"…인사 기준은 '국민눈높이'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사수석으로서의 업무이겠죠.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 깊은 친분, 이런 부분은 그저 사적인 영역일 뿐입니다. 공과 사를 구분해 인사수석으로서 업무를 잘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는 관심사일 겁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크고 작은 인사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장 지난 3월 장관 개각때만 해도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자진사퇴하고,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부실 학회 참석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문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야당은 청와대 인사추천과 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조현옥, 조국 수석의 동반 사퇴를 거세게 요구했습니다. 이른바 '조·조 라인'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조현옥 인사수석은 자신의 교체사실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과거 인사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습니다.

"저희가 참 열심히 하느라고 했지만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아마 저희 새로 오시는 신임 수석님께서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요구와 이런 기대들을 충족시켜 드리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조현옥 수석은 인사 추천과 검증의 기준으로 '국민눈높이'를 강조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김외숙 신임 수석도 '국민눈높이'가 첫 일성이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임 인사수석으로 오게 되는 김외숙입니다.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인사권자인 대통령님을 잘 보좌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변호사 출신 인사수석, '인사 논란' 잠재울까?

야당들은 김외숙 수석 임명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임명된 '정실인사'다, 법제처장에서 인사수석으로 자리만 옮긴 '회전문 인사'라며 또 다시 '인사참사'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상식적 수준에서도 이런 물음은 제기됩니다. 인사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한 변호사 출신 인사수석이 과연 성공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을까라는 거죠. 또, 대통령과의 오랜 친분 때문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대통령이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추천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입니다.

이에 대해 김외숙 수석은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알고 있다" 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 업무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수석이 오랜 변호사 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가려내는 안목을 가졌을 것"이라며 "법제처장으로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과 논쟁을 벌였을만큼 공과 사를 구분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여성 페르소나' 김외숙 수석이 인사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결국 앞으로에 달렸을 겁니다. 7월 중순 임기가 끝나는 검찰총장에 대한 후임 인사를 비롯해, 총리와 일부 장관들의 잇딴 개각설이 정가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 얼마나 '국민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할 것인지가 관건이겠죠. 청와대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결국은 결과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인사를 할 것인지, 그리고 청와대에서 인사를 한 그 분들께서 얼마큼의 성과와 결실들을 맺고 있는지에 따라서 국민들께서 직접 평가해 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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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한 명의 ‘문재인 페르소나’…인사논란 잠재울까?
    • 입력 2019-05-30 06:07:04
    취재K
페르소나(persona)는 원래 '가면'이라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이 실제 자아가 아닌 '타인에게 파악되는 자아'라는 뜻으로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영화에서는 감독이 자기 영화에 계속 등장시키는 특정 배우를 의미하는 용어로 많이 사용됩니다. 한마디로 '분신(分身)'이란 뜻이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과 '기생충'에 나온 배우 송강호가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일 겁니다.


■ '문재인의 페르소나'…조국, 김외숙

문재인 대통령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인물이 있습니다. '리틀 문재인'이라고들 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입니다. 조 수석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선 '문재인의 페르소나'라고도 불립니다. 고향이 부산으로 같고, 법학을 전공하며 학생운동을 했으며,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초대 민정수석이라는 공통점 때문입니다. 참여정부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이 검찰개혁을 추진했듯, 조국 수석도 권력기관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그런데 여기, 또 한 명의 페르소나가 청와대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김외숙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입니다. 김 수석 임명이 발표됐을 때, 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 수석을 일컬어 '대통령의 여성 페르소나'라고 귀뜸했습니다.


■ 노동자 아버지, '부채의식', 그리고 '부산 신사 M'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김 수석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노동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전두환 군사정권의 80년대를 보냈으나 사시 준비에 열중했다는, 이른바 '부채의식'도 작용했다고 합니다.

제가 포항에 살던 어린 시절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이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노동자의 삶과 어려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후일 법조인이 되어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습니다. 이후 법대에 진학했는데 사법시험 준비에 열중하여 학생운동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부담을 늘 가졌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입소 후 이 같은 부채의식 때문에 노동법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노동자 인권을 대변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대한변협신문 인터뷰, 2017.12.04)

김 수석은 25살이던 1992년 사법연수원을 졸업하자마자 부산으로 갑니다. 고향인 포항이나, 대학을 다녔던 서울이 아니었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 문재인이라는 변호사 때문이었습니다. 김외숙 수석이 2012년 변호사 시절, 대한변협신문에 기고한 <부산 신사의 품격>이란 글의 일부입니다.

신사 M: 인간에 대한 예의
내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부산에 와서 변호사를 시작하게 된 건 순전히 M변호사 때문이었다. 1990년대 초반, 부산·경남지역에서 노동, 인권사건은 M변호사가 도맡고 있었다. 혼자 잘먹고 잘살기 위해 고시공부를 한 건 아니라고, 나름대로 정의감에 충만해 있던 예비 법조인들에게 그는 훌륭한 역할 모델로 이름나 있었다. 노동변호사가 되고 싶다며 불쑥 찾아간 나를, 그는 흔쾌히 맞아 주었다.(대한변협신문 기고문, 2012.7.23)


여기서 '신사 M'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초짜' 변호사였던 김외숙 변호사는 그 때부터 '노무현·문재인 합동법률사무소'의 일원이 됩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일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1988년 국회로 진출하자 젊은 변호사들을 차례로 영입했던 겁니다.


김외숙 수석의 변호사 입문 과정은 문 대통령이 '초짜'이던 시절, 소개로 변호사 노무현을 만나 노동 인권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사법연수원 2등 졸업에도 불구하고 유신반대시위 주도 혐의로 구속돼 판사임용이 안돼 변호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문 대통령과, 자발적으로 부산을 찾아간 김외숙 수석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합동법률사무소'는 1995년 '법무법인 부산'으로 다시 문을 엽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있고, 거기서 오른쪽 두 번째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이 바로 김외숙 수석입니다.


문 대통령은 2003년 1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될때까지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를 하는 등 변호사 업무를 했습니다. 김외숙 수석도 함께 일했습니다. 나이로 14살 많은 문 대통령은 김 수석에게 대선배였겠지만같은 노동인권분야에서 일한 두 사람은 '동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문 대통령도 김 신임 수석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 24일 포항여고를 찾은 문 대통령은 지진으로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학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에서 "부산에서 저와 함께 변호사로 일한 동료인 김외숙 법제처장이 포항여고 출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국민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들"…인사 기준은 '국민눈높이'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사수석으로서의 업무이겠죠.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 깊은 친분, 이런 부분은 그저 사적인 영역일 뿐입니다. 공과 사를 구분해 인사수석으로서 업무를 잘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는 관심사일 겁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크고 작은 인사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장 지난 3월 장관 개각때만 해도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자진사퇴하고,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부실 학회 참석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문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야당은 청와대 인사추천과 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조현옥, 조국 수석의 동반 사퇴를 거세게 요구했습니다. 이른바 '조·조 라인'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조현옥 인사수석은 자신의 교체사실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과거 인사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습니다.

"저희가 참 열심히 하느라고 했지만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아마 저희 새로 오시는 신임 수석님께서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요구와 이런 기대들을 충족시켜 드리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조현옥 수석은 인사 추천과 검증의 기준으로 '국민눈높이'를 강조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김외숙 신임 수석도 '국민눈높이'가 첫 일성이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임 인사수석으로 오게 되는 김외숙입니다.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인사권자인 대통령님을 잘 보좌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변호사 출신 인사수석, '인사 논란' 잠재울까?

야당들은 김외숙 수석 임명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임명된 '정실인사'다, 법제처장에서 인사수석으로 자리만 옮긴 '회전문 인사'라며 또 다시 '인사참사'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상식적 수준에서도 이런 물음은 제기됩니다. 인사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한 변호사 출신 인사수석이 과연 성공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을까라는 거죠. 또, 대통령과의 오랜 친분 때문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대통령이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추천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입니다.

이에 대해 김외숙 수석은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알고 있다" 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 업무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수석이 오랜 변호사 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가려내는 안목을 가졌을 것"이라며 "법제처장으로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과 논쟁을 벌였을만큼 공과 사를 구분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여성 페르소나' 김외숙 수석이 인사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결국 앞으로에 달렸을 겁니다. 7월 중순 임기가 끝나는 검찰총장에 대한 후임 인사를 비롯해, 총리와 일부 장관들의 잇딴 개각설이 정가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 얼마나 '국민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할 것인지가 관건이겠죠. 청와대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결국은 결과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인사를 할 것인지, 그리고 청와대에서 인사를 한 그 분들께서 얼마큼의 성과와 결실들을 맺고 있는지에 따라서 국민들께서 직접 평가해 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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