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대통령 지지 이유 1위 ‘모름’은 ‘묻지마 지지’인가?

입력 2019.05.30 (11:45) 수정 2019.05.30 (13: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통령 지지 이유 1위로 `모름·응답거절'이 꼽힌 건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

최근 한 중앙지가 보도한 내용이다. [기사보기: 문 대통령 왜 지지하나 묻자…1위가 "모름·응답거절"]

기사는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평가 긍정률(46%)이 부정률(44%)보다 높았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긍정 평가자의 지지 이유로 가장 많이 나온 답(주관식 답)이 `모름·응답거절'이라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런 결과는 정부 입장에서 반길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해당 기사는 누리꾼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사가 게시된 포털 사이트에는 1만 2천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각종 SNS를 통해 널리 공유됐다. 기사를 본 상당수의 누리꾼들은 현 정권을 지지하는 국민이 아무 생각없이 이른바 '묻지마 지지'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인터넷 매체는 해당 기사를 '가장 황당한 기사'로 소개하기도 했다. [기사보기: 가장 황당한 기사…‘文 지지 이유’ 1위가 “모름”]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댓글 내용 발췌.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댓글 내용 발췌.

대통령의 직무 평가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하면서 그 이유를 밝히지 못하거나 안 하는 것이 정말 이례적인 결과일까? 이런 결과가 '묻지마 지지'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까?

해당 여론조사 결과와 조사를 진행한 한국갤럽 측의 의견을 통해 따져봤다.


6년간 '모름·응답거절' 총 36회…고르게 분포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 중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한 답과 그 이유를 함께 물어 공개하고 있는 곳은 한국갤럽이 유일하다. 2012년부터 '데일리 정치지표'라는 주간 정기 조사를 시작했는데 이듬해부터 '데일리 오피니언'으로 조사 명을 바꾸고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한 이유를 포함시켰다.

휴대전화와 집 전화로 조사원이 전화를 걸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ARS 방식에 비해 응답률이 높고 답변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체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이례적인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해당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한 2013년 1월 3주부터 2019년 5월 4주까지의 주간 발표 자료를 모두 살펴봤다. 해당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연말과 명절,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거쳐 대선을 치르는 5개월여의 기간 등을 제외하면 총 279건에 달하는 여론조사 결과다.

분석 결과,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3년 1월 3주(이때는 '당선인으로서의 직무평가')부터 2016년 12월 2주까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가 '모름·응답거절'로 가장 많이 나온 경우는 총 29회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권 2년과 동기간 비교를 하기 위해 집권 2년이 되는 시기까지만 집계하면 5회다.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이례적이라는 점을 지적한 기사에서는 해당 답변이 1위로 꼽힌 것이 현 정권하에서 두 번째라고 밝혔지만, 실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총 7회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6회에 걸친 조사결과가 발표되는 동안 해당 결과가 이례적이라는 점을 강조해 짚은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기사는 또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모름·응답거절'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보통 대통령 임기 후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을 짚었지만, 실제 데이터에서는 정권 초·중·후반기에 상관없이 고루 나타났다. 다만, 대통령 직무 평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이 대체로 정권 초기에서 후반기로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더욱이 '모름·응답거절' 비율이 긍정 평가에서만 수위에 오른 게 아니다. 부정 평가에서도 1~5위에 분포돼 나타났다.

퍼센티지(%)는 긍·부정 평가자가 밝힌 이유 중 ‘모름·응답거절’ 비율.퍼센티지(%)는 긍·부정 평가자가 밝힌 이유 중 ‘모름·응답거절’ 비율.

정리하자면, 조사가 진행된 6년 동안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 중 '모름·응답거절'이 가장 많았던 경우는 두 달에 한 번꼴로 나타났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경우에도 수위로 나타나 '이례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모름·응답거절' 답변의 의미는 무엇일까?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묻지마 지지'를 보내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는 걸까?

한국갤럽 "특별한 의미 없어. 묻지마 지지 아냐"

해당 여론조사를 조사하고 발표하는 한국갤럽 측은 '모름·응답거절' 답변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지연 한국갤럽 이사는 28일 KBS와의 통화에서 "이례적인 결과가 아니고 답변 비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상황도 아니다. 조사결과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은 존중하지만 우리는 해당 결과가 '묻지마 지지'로 해석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얼핏 보면 오해할 소지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는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이례적이라는 점을 지적한 기사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인터뷰 당시 해당 조사 결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상황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부연 설명을 했는데, 앞부분은 빠지고 부연 설명한 부분만 기사에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는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도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많았던 적이 있다. 대개 대통령 직무를 평가하는 국민의 판단이 엇비슷하거나 긍정과 부정으로 갈려 평행선을 그리는 시기에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화 인터뷰로 여론조사를 할 경우, 특히 이번 경우처럼 주관식 답을 묻는 경우 응답자가 귀찮아 답변을 안 하거나 모른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이사는 "실제 인터뷰 내용을 분석해보면 응답자가 '그냥 모른다'고 답하는 경우보다 '이것저것 있는데 딱 하나만 짚어 말하기 어렵다'고 해 '모름·응답거절'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답했다.

정 이사는 "여론조사 결과의 일부를 확대해석하지 말고 전체적인 변화의 추세를 살펴보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결론]

"대통령 지지 이유 1위 '모름'은 '묻지마 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조사가 이뤄진 지난 6년 치 여론조사 결과를 전량 분석한 결과 두 달에 한 번꼴로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가장 많아 이례적인 결과라고 보기엔 어렵다. 조사 당사자인 한국갤럽 측에서도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밝혔고 특히 해당 결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관련 기사 내용 중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가장 많았던 것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라고 밝힌 부분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고, 인터뷰 과정에서 한국갤럽 측이 중요하게 짚은 부분이 기사에서 누락된 점을 고려해 기사에서 언급된 "여론조사에서 '모름·응답거절' 1위는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라는 내용은 물론, 이를 '묻지마 지지'라고 본 상당수 누리꾼들의 주장은 모두 사실로 보기 어렵다.

여론조사에서 '모름·응답거절' 반응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가 존재하지만, 이는 "~를 지지하십니까?" 등의 1차 질문에 대해 "모른다"거나 응답을 거절하는 것에 관한 연구여서 1차 답변에 대한 이유를 추가로 묻는 이번 사안에 직접 적용하긴 어렵다. 1차 답변에 대한 '모름·응답거절' 반응에 대한 분석 내용도 사례별·연구자별로 제각각이어서 명확하지 않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하면서 그 이유를 함께 묻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축적돼 있다면 한국갤럽의 결과와 비교·분석해 볼 수 있지만,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 중에서 관련 조사를 하는 건 한국갤럽이 유일해 비교 대상이 없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정하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대통령 지지 이유 1위 '모름'은 묻지마 지지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주장을 대체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취재 지원: 팩트체크 인턴기자 최다원 dw0824@naver.com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팩트체크K] 대통령 지지 이유 1위 ‘모름’은 ‘묻지마 지지’인가?
    • 입력 2019-05-30 11:45:42
    • 수정2019-05-30 13:55:48
    팩트체크K
"대통령 지지 이유 1위로 `모름·응답거절'이 꼽힌 건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

최근 한 중앙지가 보도한 내용이다. [기사보기: 문 대통령 왜 지지하나 묻자…1위가 "모름·응답거절"]

기사는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평가 긍정률(46%)이 부정률(44%)보다 높았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긍정 평가자의 지지 이유로 가장 많이 나온 답(주관식 답)이 `모름·응답거절'이라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런 결과는 정부 입장에서 반길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해당 기사는 누리꾼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사가 게시된 포털 사이트에는 1만 2천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각종 SNS를 통해 널리 공유됐다. 기사를 본 상당수의 누리꾼들은 현 정권을 지지하는 국민이 아무 생각없이 이른바 '묻지마 지지'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인터넷 매체는 해당 기사를 '가장 황당한 기사'로 소개하기도 했다. [기사보기: 가장 황당한 기사…‘文 지지 이유’ 1위가 “모름”]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댓글 내용 발췌.
대통령의 직무 평가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하면서 그 이유를 밝히지 못하거나 안 하는 것이 정말 이례적인 결과일까? 이런 결과가 '묻지마 지지'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까?

해당 여론조사 결과와 조사를 진행한 한국갤럽 측의 의견을 통해 따져봤다.


6년간 '모름·응답거절' 총 36회…고르게 분포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 중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한 답과 그 이유를 함께 물어 공개하고 있는 곳은 한국갤럽이 유일하다. 2012년부터 '데일리 정치지표'라는 주간 정기 조사를 시작했는데 이듬해부터 '데일리 오피니언'으로 조사 명을 바꾸고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한 이유를 포함시켰다.

휴대전화와 집 전화로 조사원이 전화를 걸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ARS 방식에 비해 응답률이 높고 답변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체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이례적인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해당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한 2013년 1월 3주부터 2019년 5월 4주까지의 주간 발표 자료를 모두 살펴봤다. 해당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연말과 명절,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거쳐 대선을 치르는 5개월여의 기간 등을 제외하면 총 279건에 달하는 여론조사 결과다.

분석 결과,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3년 1월 3주(이때는 '당선인으로서의 직무평가')부터 2016년 12월 2주까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가 '모름·응답거절'로 가장 많이 나온 경우는 총 29회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권 2년과 동기간 비교를 하기 위해 집권 2년이 되는 시기까지만 집계하면 5회다.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이례적이라는 점을 지적한 기사에서는 해당 답변이 1위로 꼽힌 것이 현 정권하에서 두 번째라고 밝혔지만, 실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총 7회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6회에 걸친 조사결과가 발표되는 동안 해당 결과가 이례적이라는 점을 강조해 짚은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기사는 또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모름·응답거절'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보통 대통령 임기 후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을 짚었지만, 실제 데이터에서는 정권 초·중·후반기에 상관없이 고루 나타났다. 다만, 대통령 직무 평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이 대체로 정권 초기에서 후반기로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더욱이 '모름·응답거절' 비율이 긍정 평가에서만 수위에 오른 게 아니다. 부정 평가에서도 1~5위에 분포돼 나타났다.

퍼센티지(%)는 긍·부정 평가자가 밝힌 이유 중 ‘모름·응답거절’ 비율.
정리하자면, 조사가 진행된 6년 동안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 중 '모름·응답거절'이 가장 많았던 경우는 두 달에 한 번꼴로 나타났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경우에도 수위로 나타나 '이례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모름·응답거절' 답변의 의미는 무엇일까?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묻지마 지지'를 보내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는 걸까?

한국갤럽 "특별한 의미 없어. 묻지마 지지 아냐"

해당 여론조사를 조사하고 발표하는 한국갤럽 측은 '모름·응답거절' 답변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지연 한국갤럽 이사는 28일 KBS와의 통화에서 "이례적인 결과가 아니고 답변 비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상황도 아니다. 조사결과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은 존중하지만 우리는 해당 결과가 '묻지마 지지'로 해석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얼핏 보면 오해할 소지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는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이례적이라는 점을 지적한 기사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인터뷰 당시 해당 조사 결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상황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부연 설명을 했는데, 앞부분은 빠지고 부연 설명한 부분만 기사에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는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도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많았던 적이 있다. 대개 대통령 직무를 평가하는 국민의 판단이 엇비슷하거나 긍정과 부정으로 갈려 평행선을 그리는 시기에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화 인터뷰로 여론조사를 할 경우, 특히 이번 경우처럼 주관식 답을 묻는 경우 응답자가 귀찮아 답변을 안 하거나 모른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이사는 "실제 인터뷰 내용을 분석해보면 응답자가 '그냥 모른다'고 답하는 경우보다 '이것저것 있는데 딱 하나만 짚어 말하기 어렵다'고 해 '모름·응답거절'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답했다.

정 이사는 "여론조사 결과의 일부를 확대해석하지 말고 전체적인 변화의 추세를 살펴보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결론]

"대통령 지지 이유 1위 '모름'은 '묻지마 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조사가 이뤄진 지난 6년 치 여론조사 결과를 전량 분석한 결과 두 달에 한 번꼴로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가장 많아 이례적인 결과라고 보기엔 어렵다. 조사 당사자인 한국갤럽 측에서도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밝혔고 특히 해당 결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관련 기사 내용 중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가장 많았던 것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라고 밝힌 부분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고, 인터뷰 과정에서 한국갤럽 측이 중요하게 짚은 부분이 기사에서 누락된 점을 고려해 기사에서 언급된 "여론조사에서 '모름·응답거절' 1위는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라는 내용은 물론, 이를 '묻지마 지지'라고 본 상당수 누리꾼들의 주장은 모두 사실로 보기 어렵다.

여론조사에서 '모름·응답거절' 반응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가 존재하지만, 이는 "~를 지지하십니까?" 등의 1차 질문에 대해 "모른다"거나 응답을 거절하는 것에 관한 연구여서 1차 답변에 대한 이유를 추가로 묻는 이번 사안에 직접 적용하긴 어렵다. 1차 답변에 대한 '모름·응답거절' 반응에 대한 분석 내용도 사례별·연구자별로 제각각이어서 명확하지 않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하면서 그 이유를 함께 묻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축적돼 있다면 한국갤럽의 결과와 비교·분석해 볼 수 있지만,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 중에서 관련 조사를 하는 건 한국갤럽이 유일해 비교 대상이 없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정하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대통령 지지 이유 1위 '모름'은 묻지마 지지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주장을 대체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취재 지원: 팩트체크 인턴기자 최다원 dw0824@naver.com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