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출발부터 추돌까지…항로 사이트로 본 사고 상황

입력 2019.05.30 (21:30) 수정 2019.05.3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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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시 사고 전후 상황은 어땠을까요?

실시간으로 선박 위치를 추적하는 항로 사이트를 통해 우리 여행객들이 타고 있던 유람선과 이를 들이받은 대형 크루즈선의 항적도를 살펴봤습니다.

양예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북쪽 부두를 출발한 시각은 현지 시각 8시 22분.

실시간 선박 위치를 추적하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트래픽'을 통해 사고 유람선 '허블레아니'의 당시 운항 정보를 분석했습니다.

남쪽을 향해 내려가는 유람선은 물살에 힙입어 한 때 최고 항속이 11.4노트까지 올라갑니다.

출발 13분 만에 유람선은 180도 방향을 바꿔 다시 출발지로 향합니다.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속도는 4노트 안팎 정도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밤 9시5분, 도착지를 불과 5백여 미터를 앞둔 마가릿 다리 바로 앞,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사고로 운항을 멈춥니다.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건 대형 크루즈 선박, '바이킹 시긴'.

이 배의 항적도 추적해 봤습니다.

밤 8시 45분 남쪽 부두를 출발한 '바이킹 시긴'은 15분 뒤 속도를 크게 높이더니 6노트 이상의 빠른 속도로 '허블레아니' 뒤로 접근합니다.

20분 뒤인, 9시 5분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습니다.

추돌 직후 '바이킹 시긴'의 속도는 3노트 조금 넘는 수준.

속도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이 항적도에 고스란히 기록됐습니다.

사고 뒤에도 '바이킹 시긴'은 멈추지 않고 운항을 계속했고 45분 뒤 북쪽 부두에 정박했습니다.

가라앉는 유람선 허블레아니의 탑승객 구조에 처음 나선 것은 인근을 지나던 다른 선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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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람선 출발부터 추돌까지…항로 사이트로 본 사고 상황
    • 입력 2019-05-30 21:37:28
    • 수정2019-05-31 09:24:23
    뉴스 9
[앵커] 당시 사고 전후 상황은 어땠을까요? 실시간으로 선박 위치를 추적하는 항로 사이트를 통해 우리 여행객들이 타고 있던 유람선과 이를 들이받은 대형 크루즈선의 항적도를 살펴봤습니다. 양예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북쪽 부두를 출발한 시각은 현지 시각 8시 22분. 실시간 선박 위치를 추적하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트래픽'을 통해 사고 유람선 '허블레아니'의 당시 운항 정보를 분석했습니다. 남쪽을 향해 내려가는 유람선은 물살에 힙입어 한 때 최고 항속이 11.4노트까지 올라갑니다. 출발 13분 만에 유람선은 180도 방향을 바꿔 다시 출발지로 향합니다.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속도는 4노트 안팎 정도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밤 9시5분, 도착지를 불과 5백여 미터를 앞둔 마가릿 다리 바로 앞,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사고로 운항을 멈춥니다.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건 대형 크루즈 선박, '바이킹 시긴'. 이 배의 항적도 추적해 봤습니다. 밤 8시 45분 남쪽 부두를 출발한 '바이킹 시긴'은 15분 뒤 속도를 크게 높이더니 6노트 이상의 빠른 속도로 '허블레아니' 뒤로 접근합니다. 20분 뒤인, 9시 5분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습니다. 추돌 직후 '바이킹 시긴'의 속도는 3노트 조금 넘는 수준. 속도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이 항적도에 고스란히 기록됐습니다. 사고 뒤에도 '바이킹 시긴'은 멈추지 않고 운항을 계속했고 45분 뒤 북쪽 부두에 정박했습니다. 가라앉는 유람선 허블레아니의 탑승객 구조에 처음 나선 것은 인근을 지나던 다른 선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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