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사장 2명 영장 청구…총수 일가 ‘재산관리인’ 포함

입력 2019.05.30 (21:47) 수정 2019.06.0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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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삼성전자 부사장 2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모의를 주도한 혐의입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총수 일가의 재산을 사실상 관리해왔습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과거 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한 삼성전자 안 모, 이 모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지난해 이른바 '어린이날 회의'에서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모의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인 안 부사장은 미전실 시절에도 핵심 부서인 전략팀에서 줄곧 일해왔습니다.

안 부사장은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사로부터 지분을 되사오는, 이른바 '오로라 프로젝트'의 핵심 당사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이 지분 재매입을 통해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자는 게 '오로라 프로젝트'.

그런데 삼성 측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바이오로직스가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잃게 돼 국제 규정에 따라 회계기준을 변경해야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분 재매입을 계획했다는 건 결국 이같은 삼성의 주장이 허구라는 걸 입증한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영장이 청구된 이 모 부사장의 경우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사업지원TF에 파견돼 활동했습니다.

이 부사장이 주목되는 이유는 과거 이건희 회장 때부터 총수 일가의 재산을 사실상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된 자금 흐름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분식회계 의혹과 '승계 작업'이라는 현안 간의 연결고리를 입증할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삼성그룹의 핵심인 부사장 2명에 대한 영장 청구로 이제 남은 인물은 '윗선'인 정현호 사장, 그리고 이 부회장으로 좁혀졌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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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부사장 2명 영장 청구…총수 일가 ‘재산관리인’ 포함
    • 입력 2019-05-30 21:59:50
    • 수정2019-06-02 01: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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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삼성전자 부사장 2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모의를 주도한 혐의입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총수 일가의 재산을 사실상 관리해왔습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과거 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한 삼성전자 안 모, 이 모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지난해 이른바 '어린이날 회의'에서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모의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인 안 부사장은 미전실 시절에도 핵심 부서인 전략팀에서 줄곧 일해왔습니다.

안 부사장은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사로부터 지분을 되사오는, 이른바 '오로라 프로젝트'의 핵심 당사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이 지분 재매입을 통해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자는 게 '오로라 프로젝트'.

그런데 삼성 측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바이오로직스가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잃게 돼 국제 규정에 따라 회계기준을 변경해야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분 재매입을 계획했다는 건 결국 이같은 삼성의 주장이 허구라는 걸 입증한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영장이 청구된 이 모 부사장의 경우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사업지원TF에 파견돼 활동했습니다.

이 부사장이 주목되는 이유는 과거 이건희 회장 때부터 총수 일가의 재산을 사실상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된 자금 흐름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분식회계 의혹과 '승계 작업'이라는 현안 간의 연결고리를 입증할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삼성그룹의 핵심인 부사장 2명에 대한 영장 청구로 이제 남은 인물은 '윗선'인 정현호 사장, 그리고 이 부회장으로 좁혀졌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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